미국 민주당 대선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전기차 의무화 정책을 지지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미 폭스뉴스 등에 따르면 해리스 캠프는 4일(현지시간) 해리스 부통령이 2040년까지 전기 또는 수소 자동차만 판매토록 의무화하는 계획을 지지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해리스 부통령은 지난 2019년 해당 내용이 담긴 ‘탄소 배출 제로 차량 법안’을 공동으로 발의한 바 있다.
이를 두고 이번 대선의 승패를 좌우할 것이라고 평가받는 러스트벨트(쇠락한 공업지역)의 표심을 자극하기 위한 승부수라는 분석이 나온다. 러스트벨트인 미시간, 위스콘신, 펜실베이니아주 등은 내연 기관 자동차 산업이 지역 경제의 주축인 곳이다.
앞서 조 바이든 행정부는 임기 초반부터 전기차 육성 정책을 강하게 밀어붙여 전미자동차노조(UAW)와 갈등을 벌여왔다. UAW는 지난해 “2024년 대선에서 민주당에 대한 지지를 유보하겠다”고 압박하며 약 두 달간 총파업에 돌입하기도 했다.
해리스 부통령 또한 이날 보도 전까지 전기차 육성 정책을 지지하는 입장이었다. 앞서 해리스 부통령은 셰일가스 추출을 위한 수압 파쇄를 환경 보호 차원에서 금지하겠다고 공약했으나 이 역시 번복했다. 그는 지난달 말 CNN과의 인터뷰에서 입장 변화를 묻는 질문에 “중요한 것은 내가 믿는 가치가 달라지지 않았다는 것”이라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