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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어가는 IPO 시장 열기…大漁들에 4Q 회복 ‘주목’


입력 2024.09.06 07:00 수정 2024.09.06 07:00        노성인 기자 (nosaint@dailian.co.kr)

최대어 주목 아이스크림미디어 공모가 하회

주가 마이너스 종목 수두룩…투심 점점 악화

더본코리아·케이뱅크 상장 대기…반전 기대

ⓒ게티이미지뱅크

최근 신규 상장 상장 종목들이 거래 첫날부터 급락을 기록하는 등 투자자들의 기대에 못 미친 성적을 내면서 기업공개(IPO) 시장의 열기가 식었다는 진단이 나오고 있다. 다만 4분기 다수의 대어(大漁)들이 상장을 준비하고 있어 침체한 공모주 시장의 분위기를 바꿀 수 있을지 주목된다.


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최근 IPO 시장이 연이은 공모가 고평가 논란과 상장 후 실적 우려 등으로 침체되고 있는 가운데 상장 대기 중인 대어들로 반전의 계기가 마련될 수 있을지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실제 최근 상장한 일부 종목의 경우 공모가가 희망밴드 하단으로 결정되고도 상장 후 이를 하회하는 기업들도 나오고 있다.


지난달 30일 코스닥에 상장한 아이스크림미디어는 거래 첫날 공모가(3만2000원) 대비 29.7% 내린 2만2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전날에도 1만8820원에 마감하며 하락세를 지속하고 있다.


아이스크림미디어는 올해 코스닥 기업공개(IPO) 최대어로 주목받았지만 소유주 일가의 지분 매도 우려와 고평가 논란 등으로 공모가가 희망 밴드 하단으로 결정된 바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 하반기 이후 국내 증시(코스피+코스닥)에 상장한 기업 17개(스펙 제외)의 공모가 대비 상장일 수익률은 평균 21.5%로 집계됐다.


다만 하반기 들어 유일하게 ‘따따블(상장 첫날 공모가의 세배 상승)’을 기록한 티디에스팜을 제외할 경우 4.1%에 불과하다. 지난 5일 종가와 비교하면 오히려 마이너스(-) 11.9%를 기록하고 있다.


최근 ‘7만전자’가 붕괴하는 등 증시 내 변동성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신규 상장 종목들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성적으로 기록하면서 IPO 시장에 투자심리가 점점 악화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박종선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높았던 상장 첫날 변동 폭이 안정화 단계에 들어선 것으로 판단한다”면서도 “다만 향후 종목에 대한 옥석 가리기가 지속되면서 수익률 차이가 더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 ⓒ더본코리아

다만 몸값 큰 대어들이 상장 준비에 나서고 있어 연말 이들의 흥행 여부가 공모주 시장에 다시 활기를 불어넣을 모멘텀(상승 동력)으로 작용할 수도 있다.


우선 투자자들의 관심이 가장 집중된 곳은 백종원 대표의 더본코리아다. 지난달 30일 한국거래소가 더본코리아의 코스피 신규상장 예비 심사를 통과시킨 가운데 빠르면 지난 5일 금융위원회에 증권신고서를 제출하는 등 상장 절차가 본격화 됐다. 투자은행(IB)업계에서 보는 더본코리아의 기업가치는 약 3500억~4000억원 수준이다.


최근 1년 6개월 만에 상장에 재도전하는 케이뱅크도 한국거래소 문턱을 넘었다. 올해 상반기 854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달성해 반기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을 거두는 등 시장에서 케이뱅크의 기업 가치는 5조~6조원 수준으로 평가하고 있다. 이는 올해 IPO 최대어였던 HD현대마린솔루션(3조7071억원)을 훨씬 웃도는 수준이다.


이외에 서울보증보험을 비롯해 에너지저장장치(ESS) 솔루션 기업 에이스엔지니어링과 이차전지 드라이룸 전문업체 씨케이솔루션 등도 증시 입성을 서두르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현재 증시 내 변동성이 커진 상황이기 때문에 IPO 시장의 열기도 다소 식은 상황”이라면서도 “이 와중에도 바이오주를 중심으로 모멘텀이 있는 종목들은 상장 양호한 성적을 기록하는 등 불씨가 남아있는 상황으로 대어들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노성인 기자 (nosaint@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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