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원·고동진·안철수·박덕흠·성일종·엄태영과 조찬
1시간가량 의료대란·당 지지율 제고 방안 등 의견 나눠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당내 스킨십 강화에 주력하고 있다. 이틀 연속 의원들과 식사 자리를 가지는 등 당내 소통을 통해 의정갈등, 채상병 특검법 등 해법을 찾으려는 것으로 해석된다.
5일 정치권에 따르면, 한동훈 대표는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의 한 식당에서 이공계 분야 의원들과 식사를 함께했다. 참석자는 김성원·고동진·안철수·박덕흠·성일종·엄태영 의원 총 6명이다.
조찬은 1시간 가량 이뤄졌다. 주로 한 대표는 의원들의 의견을 들으며 공감을 표했다고 한다. 특히 의원들은 의료대란에 대한 우려를 표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찬에 참석한 의원은 데일리안과 통화에서 "의료공백 상황이 지금 심각하다는 것에 다들 공감했다"며 "정부가 '응급실 99%가 문을 연다'라고 하는데 가보면 문은 다 열려있다. 그런데 의사가 없어서 응급환자가 진료를 못 받지 않느냐. 그것에 대해 다들 우려를 표했다"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한 대표는 의원들 개개인이 이와 관련한 의견을 내면 분란만 발생할 수 있으니 자제하는 것이 좋겠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다른 조찬 참석자는 "한 대표가 정부와 의료계 간 갈등 중재 의지가 완강해보였다"라고 말했다. 실제 한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장상윤 대통령실 사회수석과 만나 지난달 25일 자신이 제안한 2026학년도 의대 증원 유예 중재안 검토를 재차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대표는 조찬을 마친 뒤 주재한 최고위원회의에서도 의료대란에 대응하기 위해 당 의료개혁특별위원회를 보강할 것을 주문하기도 했다. 그는 "응급실 등 응급의료 현장을 점검하고 필요한 조치를 찾아나가겠다"며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의원도 상황을 면밀히 챙기고 필요한 조치를 해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조찬에 참석한 의원들이 수도권·충청권에 속한 만큼 해당 지역 현안도 언급된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당 메신저 신뢰도를 높이기 위한 무료 정치 현안 강좌 진행 요청, 당 지지율 제고 방안 등 다양한 주제의 말들이 오간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이날 조찬에서는 정치권의 최대 화두 중 하나인 채상병 특검법에 대해선 별도 논의가 없었다고 한다. 조찬 참석 의원은 "채상병 특검 이야기는 전혀 안 나왔다"라고 설명했다.
취임 이후 식사와 차담을 통해 당내 소통에 주력하고 있는 한 대표는 오는 6일과 26일에도 중진 의원들과 식사 모임을 이어갈 계획이다.
한 대표는 전날에도 서울 여의도의 한 식당에서 김석기·성일종·신성범·윤한홍·이양수 의원 등과 오찬을 했다. 이 자리에서 한 대표는 채상병 특검법 등에 대한 의견을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