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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포되자 74억 내고 석방된 CEO "문제 있는 기능 삭제했다"


입력 2024.09.08 20:57 수정 2024.09.08 20:57        이지희 기자 (ljh4749@dailian.co.kr)

ⓒSNS

미성년 성착취 등 텔레그램 상 불법행위 방조 혐의로 체포돼 재판을 받게 된 파벨 두로프 텔레그램 최고경영자(CEO)가 그동안 범죄 활동에 활용된 일부 기능을 삭제하고, 플랫폼 검열기능 개선 작업을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두로프는 6일(현지시간) SNS(소셜미디어) 자신의 엑스(X· 옛 트위터) 계정에 "새로운 기능을 소개하고 몇 가지 오래된 기능을 단계적으로 폐지한다"며 "사용자 중 0.1%만 사용했지만 자동메시지 전송과 사기 문제가 있던 '주변 인물'(People Nearby) 기능을 삭제했다"고 밝혔다.


이어 "대신 '주변 비지니스'(Businesses Nearby) 기능을 선보일 것"이라며 "합법적이고, 확인된 업체만 보여주는 기능이다. 상품을 진열하고, 끊김없이 결제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주변 인물'(People Nearby) 기능은 주변에 텔레그램을 쓰는 다른 이용자가 있는지 확인하는 기능으로, 범죄에 악용될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을 받아왔다.


두로프는 "독립적인 블로그 도구인 텔레그래프의 새로운 미디어 업로드를 비활성화했다"고 밝히면서 "미디어 업로드 기능이 익명의 행위자들에 의해 오용되고 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또한 그는 "텔레그램 이용자의 99.999%는 범죄와 무관하지만, 0.001%가 플랫폼의 전체 이미지를 나쁘게 만들어 약 10억명에 달하는 이용자들의 이익을 침해하고 있다"면서 "따라서 올해 텔레그램의 규제를 비판의 대상에서 칭찬의 대상으로 바꾸는 데 전념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러시아 태생으로 프랑스 시민권자인 두로프는 미성년자 성착취물 소지·배포, 마약 밀매, 조직범죄 등에 공모한 혐의로 지난달 24일 프랑스 경찰에 체포됐다가 500만유로(약 74억원)의 보석금을 내고 석방됐다.

이지희 기자 (ljh4749@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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