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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못 던진 니퍼트’ 두산, 진땀승 거두고 kt에 0.5게임 차 초근접


입력 2024.09.14 21:03 수정 2024.09.14 21:04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 두산 베어스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가 더스틴 니퍼트의 은퇴식에서 귀중한 승리를 거뒀다.


이승엽 감독이 지휘하는 두산은 14일 잠실야구장에서 펼쳐진 ‘2024 신한 SOL뱅크 KBO리그’ kt 위즈전에서 2-1 신승, 5할 승률(66승2무66패)을 회복했다.


kt의 연승을 저지한 5위 두산은 4위 kt(67승2무66패)를 0.5게임 차 추격했다.


경기 전 2만3750석이 모두 팔렸다. 두산의 시즌 24번째 홈경기 매진이다. 4위 자리를 놓고 다투는 이날 경기는 니퍼트 은퇴식으로도 많은 관심을 모았다. 니퍼트는 모두가 인정하는 KBO리그를 대표하는 외국인 투수였다.


2011년 두산(2011~2017년)과 계약한 뒤 kt(2018년)를 거치면서 214경기 102승51패1홀드 평균자책점 3.59의 성적을 남겼다. 2016시즌 28경기 22승 3패 평균자책점 2.95로 정규시즌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됐던 니퍼트는 은퇴식을 앞두고 “끝까지 최선을 다한 선수로 기억되고 싶다”며 특별 엔트리를 통해 등록된 이날의 실전 등판도 내심 기대했다.


결과가 너무나 중요한 경기인데 1회부터 9회까지 팽팽하게 전개되어 니퍼트가 등판할 틈이 없었다. “(점수 차 등)상황을 지켜보며 (등판을)결정하겠다”고 말했던 이승엽 감독이 니퍼트에게 던질 기회를 줄 수가 없었다.


두산이 먼저 실점했다. 선발 곽빈은 로하스에게 볼넷을 허용한 뒤 장성우에게 좌전 안타를 맞았다. 이때 좌익수 이유찬의 송구를 곽빈이 빠뜨려 로하스가 홈까지 파고들었다.


0-1 끌려가던 두산은 2회말 반격에 나섰다. 2사 후 강승호가 2루타를 때린 데 이어 선발 고영표의 2루 견제가 빠졌다. 그 사이 강승호는 3루를 돌아 홈을 밟았다. 1-1 동점을 만든 두산은 3회말 균형을 깼다. 1사 2루 찬스에서 정수빈이 1타점 중전 적시타를 뽑아 2-1 리드를 잡았다.


이후 팽팽한 투수전 양상을 띠었다. 선발 곽빈이 5이닝 2피안타 5볼넷 5탈삼진 1실점(비자책)으로 내려간 뒤 이영하(1.2이닝 무실점)-이병헌(0.2이닝 무실점)-홍건희(0.1이닝 무실점)-김택연(1.1이닝 무실점)이 kt 타선을 틀어막았다.


곽빈은 13승(9패)째를 올리며 한 시즌 최다승을 경신했다. 김택연은 시즌 18번째 세이브를 챙겼다. 반면 kt 선발 고영표는 6이닝 4피안타 1볼넷 4탈삼진 2실점(1자책) 호투했지만 시즌 7패(5승)째를 떠안았다.


팽팽한 긴장 속에 니퍼트는 끝내 마운드에 오르지 못했지만, 경기 후 은퇴식에서 헹가래를 받았다. 과거 투수와 포수로 함께 호흡했던 양의지와 껴안으며 눈물을 훔쳤다.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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