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밀경호국 문제, 여전히 해결되지 못해"
트럼프는 경호국에 감사 인사 "훌륭히 나를 보호"
미국 공화당 대선후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두 번째 암살 미수 사건이 일어나자 그를 경호하고 있는 비밀경호국의 경호 실패 논란이 또다시 불거졌다.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15일(현지시간) 플로리다주에 위치한 본인 소유의 골프장에서 망원경이 달린 반자동 AK-47 유형 소총으로 무장한 총격범에게 암살 위협을 받았다.
비밀경호국 요원들은 트럼프 전 대통령보다 앞서가다가 덤불 속에서 총을 겨누고 있던 총격법을 발견했고 사격을 가한 뒤 그를 생포했다. 덕분에 트럼프 전 대통령은 다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으나, 총격범이 전직 대통령에게 불과 300여m 떨어진 곳까지 접근한 점을 두고 비밀경호국이 또다시 경호에 실패한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왔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 7월 13일 펜실베이니아 버틀러 선거 유세장에서도 암살 위협을 받은 바 있다. 총격 발생 전 여러 건의 신고가 있었지만 경호국은 암살범의 존재를 알아차리지 못했고, 결국 암살범이 총격을 가해 트럼프 전 대통령이 귀를 다쳤고 현장에 있던 시민 1명은 사망했다. 킴벌리 치틀 비밀경호국 국장은 이에 대한 책임을 지고 같은 달 23일 사퇴하기도 했다.
이로부터 약 두 달이 지난 이날 암살 미수 사건이 또 발생하자 NYT는 “비밀경호국의 경호 능력에 대한 의문이 다시 커졌다”며 “총격범이 전직 대통령 근처에 무장한 채 근접한 것은 비밀경호국의 문제가 여전히 해결되지 않았다는 뜻이다. 폭력적으로 변해가는 정치 환경에 비밀경호국은 제대로 대응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다만 트럼프 전 대통령은 비밀경호국에 감사 인사를 전했다. 그는 이날 자신의 소셜미디어(SNS) 트루스소셜에 “비밀경호국과 현지 사법당국의 용감하고 헌신적인 경호에 감사를 표하고 있다”며 “모든 사법당국은 이날 골프장에서 나의 안전을 지키는 일을 훌륭하게 해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