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코로나19 여파로 국경봉쇄
지난해 9월 국경 재개방 이후
中 등 우호국 대사관 재운용만 허용
스웨덴이 4년 전 북한에서 철수시켰던 자국 외교관을 최근 복귀시킨 것으로 17일 확인됐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북한을 떠났던 서방 외교관들의 추가 복귀가 이어질지 주목된다.
스웨덴 외무부는 지난 13일 보도자료를 통해 "스웨덴 외교관이 다시 평양으로 돌아갔다"며 "복귀와 함께 대사관 운영이 팬데믹 이전 상황으로 돌아갈 것"이라고 전했다.
앞서 전 세계적 코로나19 대유행이 본격화된 지난 2020년, 북한은 방역 정책 일환으로 국경 봉쇄 조치를 취했다. 관련 여파로 국제기구 관계자들은 물론 평양에서 활동하던 대부분의 외교관이 본국으로 돌아갔다.
북한과 가까운 러시아, 쿠바 등 일부 국가 인원들만 현지에 남은 가운데 영국, 스웨덴, 스위스 등 서방 국가 인력들은 빠짐없이 철수했다.
다만 스웨덴 외교부는 평양에 주재했던 외교관들이 2020년 8월부터 임시로 스톡홀름에서 업무를 지속하고 있다며 북한인 직원들이 평양에서 업무를 진행 중이라고 밝힌 바 있다.
북한은 지난해 8월 국경 재개방 이후 중국, 러시아, 몽골, 쿠바, 니카라과 등 자신들과 가까운 국가에만 선별적으로 대사관 재운용을 허용해 왔다.
코로나19 대유행 이후 북한으로 외교관을 복귀시킨 서방 국가는 스웨덴이 최초다.
스웨덴은 지난 1973년 서방 국가 가운데 처음으로 북한과 수교를 맺은 바 있기도 하다. 미국을 대신해 '이익 대표국' 역할을 맡아 미국인 영사서비스 등을 제공하는 것도 스웨덴이다. 북한과 미국은 외교관계를 맺지 않은, 미수교국 관계다.
스웨덴이 북미 대화 중재자로 나선 사례도 적지 않다. 실제로 지난해 7월 무단 월북한 주한미군 트래비스 킹 이병의 귀환에 스웨덴이 깊숙이 관여했다. 지난 2019년 북미 실무협상이 벌어진 장소가 스톡홀름이기도 했다.
스웨덴 외교관이 북한에서 활동을 재개한 만큼, 자국 외교관의 평양 복귀 의사를 밝힌 영국, 스위스 등의 대사관 재운용도 이뤄질지 주목된다.
한편 미국은 서방 외교관들의 평양 복귀를 환영하며 건설적 관여를 기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매튜 밀러 미 국무부 대변인은 "스웨덴은 북한에서 우리의 이익보호국 역할을 계속할 것"이라며 "우리는 다른 나라 외교관의 평양 복귀를 지지한다. 이를 통해 북한과의 대화와 외교, 다른 형태의 건설적인 관여가 다시 활성화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북한의 국경 폐쇄로 인해 원조 활동에 지장을 받는 국제 인도주의 활동가들을 위해 북한이 국경 개방에 나서길 바란다"고 부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