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경기에서 2개의 홈런을 쏘아 올리면 김도영(21·KIA)은 KBO리그 최초의 한국인 ‘40홈런-40도루’의 주인공이 된다.
김도영은 25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펼쳐진 ‘2024 신한 SOL뱅크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멀티히트를 기록했다. 홈런은 없었지만 3루타를 1개 터뜨리며 구단 단일시즌 최다 3루타 신기록(10개)을 세웠다.
김도영은 타자 타이틀 전 부문 최상위권에 오르며 MVP 1순위로 꼽힌다. 역대 최연소 30홈런-30도루 달성에 이어 국내 타자 최초 40-40에 도전하고 있다. 38홈런-40도루를 기록하고 있는 김도영은 홈런 2개만 추가하면 대기록의 주인공이 된다. KBO리그 사상 40-40 고지를 밟은 선수는 2015년 NC 에릭 테임즈(미국·47홈런 40도루)가 유일하다.
지난 16일 kt 위즈전에서 시즌 36·37호 홈런을 몰아쳤고, 3경기 만인 23일 삼성 라이온즈전에서 38호 홈런을 터뜨렸다. 24일 삼성 라이온즈전에서도 홈런은 없었지만 멀티히트를 달성했다. 타격감(타율 0.350)은 여전히 좋다는 의미다. 3경기만 남겨뒀지만 김도영을 향한 40-40 달성 기대치가 꺾이지 않는 이유다.
남은 3경기 모두 ‘가을야구’ 탈락이 확정된 팀들과 치른다. 27일 한화 이글스(대전), 28일 롯데 자이언츠(부산)를 상대한 뒤 30일 홈 광주로 돌아와 NC 다이노스를 상대한다. 올 시즌 한화를 상대로 가장 많은 7개를 쏘아 올렸고, NC와 롯데를 상대로도 높은 타율 속에 각각 4개, 3개의 홈런을 터뜨렸다.
최근 6경기에서 홈런 3개를 쳤고, 16일 kt전에서는 2개의 홈런을 쐈다. 1경기만 남겨놓고도 2개의 홈런을 때리고 40-40을 달성할 가능성은 분명 살아있다.
매 타석 뜨겁게 응원하는 야구팬들과 팀의 전폭적 지지도 김도영의 40-40 가능성을 높인다. 정규시즌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린 KIA 이범호 감독은 한국시리즈에 대비해 최형우, 나성범 등 핵심 타자들을 엔트리에서 제외하면서도 40-40을 눈앞에 두고 있는 김도영은 1번-지명타자로 기용하고 있다.
한 타석이라도 더 주고, 수비 부담마저 덜어줘 40-40을 달성시키겠다는 의지와 배려가 깔려있다. KIA 팬들은 최종전이 펼쳐지는 광주 홈에서의 40-40 달성도 기대한다. 김도영 역시 기대하는 부분이다. 각종 기록을 갈아치우며 최고의 시즌을 보내고 있는 김도영이 마지막까지 야구팬들의 이목을 끌어당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