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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소재지만 대중적"…'정년이', 김태리·라미란 '국극'으로 '편성 잡음' 지울까 [D:현장]


입력 2024.10.10 15:03 수정 2024.10.10 15:06        장수정 기자 (jsj8580@dailian.co.kr)

12일 오후 9시 20분 첫 방송

'정년이'의 감독, 배우가 '여성 국극'이라는 색다른 소재가 줄 새로운 재미를 자신했다. 당초 MBC에서 방송되는 것으로 알려졌으나, tvN으로 편성이 변경되는 과정에서 잡음이 일기도 했지만, 작품의 긍정적인 메시지로 논란을 딛고 호평을 받을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정년이'는 1950년대 한국전쟁 후 최고의 국극 배우에 도전하는 '타고난 소리 천재' 정년이를 둘러싼 경쟁과 연대, 그리고 찬란한 성장기를 그리는 드라마다.


10일 서울 영등포구 콘래드 서울 호텔에서 열린 tvN 토일드라마 '정년이'의 제작발표회에 참석한 정지인 감독은 "국극을 위해 모인 여성들의 이야기"라고 작품을 설명하면서 "메시지는 원작과 다르지 않다. 원작 속 여성 서사는 벗을 수 없다. 뿌리에서 나온 것이라 숨길 필요가 없었다. 다만 좀 더 공감이 되고, 보편화 된 내용은 드라마적으로 추구할 수 있는 부분이 있었다. 대중적으로 접근하려고 했다. 1950년대 여성을 포함한 많은 사람들이 꿈을 향해 달려간다. 그 부분은 지금의 사람들도 공감할 수 있다. 그 시대와 지금의 사람들이 다르지 않다고 생각했다"라고 드라마의 메시지와 대중적인 재미를 모두 자신했다.


배우들은 우선 '국극'이라는 색다른 소재에 만족감을 표했다. 국극 배우가 되기 위해 목포에서 혈혈단신으로 상경한 소리 천재 윤정년을 연기한 김태리는 "꽤 긴 시간 소리 수업을 받았다. 전라도 사투리와 함께 무대 연기에 대해 선배님, 동료 배우들과 함께 연습하며 만들어 나갔다"고 준비 과정을 설명했다. 그러면서 "새로운 도전들 속에서 재밌게 만든 드라마다. 소재가 신선해서 시작했다. 이야기 안에 깊이 있는 관계들, 복잡한 이야기들, 또 그 속에 우리들의 이야기가 담겼다. 그런 이야기들이 마음에 끌렸다"라고 정년이가 형성할 공감대를 언급했다.


매란국극단 단장 강소복을 연기하는 라미란은 "보통 여성 국극 작품은 배경이 되기 쉽다. 하지만 '정년이'는 배우의 이야기는 다양한 공연이 실제로 나온다는 것이 정말 좋았다. 정성스럽고 심도 있게 만들어졌다는 것이 다른 드라마와 차별화가 됐다"라고 '국극'이 중심 소재임을 강조했다.


물론, '국극'이라는 소재가 낯설고, 올드할 수 있다는 우려도 공존한다. 그러나 라미란은 "극 중 공연을 보여달라는 요청이 있을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사실 옛스럽거나 올드하게 느껴질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당시 문화적으로 발전하던 시기라고 하더라. 기존 판소리의 패턴을 벗어나 무대를 만들기도 하고. 현대의 뮤지컬이나 오페라의 구조를 가지고 있더라. 단순한 이야기지만, 사람들의 마음을 훔치는 이야기를 만들어 문화예술적으로 업그레이드를 해줬다고 여긴다. 정년이가 모던하고 세련되게 무대를 완성한다"라고 말했다.


'정년이'는 원작 속 중요한 캐릭터인 부용이 삭제된 것도 아쉬운 부분으로 지적되고 있다. 작품의 메시지를 전하는 중요한 역할이지만 정년이와의 러브라인 때문에 삭제된 것은 아닌지, '퀴어 지우기'라는 의견도 이어진다. 이에 정 감독은 "12부작이라는 회차 안에서 어떻게 이야기를 전개해 나갈지, 또 원작을 보지 않은 시청자들까지 어떻게 수용할지 고민하다가 부득이하게 메인 캐릭터를 삭제하게 됐다. 저도 아쉽지만, 그만큼 지금 나오는 배우들에게 집중할 수 있게 이야기를 풀었다"라고 설명했다.


'정년이'는 12일 오후 9시 20분 첫 방송된다.

장수정 기자 (jsj858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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