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사 라인'은 들어봤어도…친한계 "도곡동 7인회? 그런 것 없다"

처음 듣는 '7인회' 만들어내서 물타기 시도?

김종혁 "韓, '도곡동 모임' 없다고 직접 말해"

박상수 "권성동, 쿵짝 맞았으면 좋겠는데…"

김재원 "韓, 독대에서 설득하는게 나았을 것"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김건희 여사의 최측근들로 알려진 이른바 '여사 라인' '한남동 7인회' 인적 쇄신을 요구하자 돌연 친윤석열(친윤)계에서 한 대표도 측근 그룹 '도곡동 7인회'가 있다며 반격에 나섰지만, 친한(친한동훈)계를 위시한 여권에서는 '여사 라인'은 들어봤어도 '도곡동 7인회'는 생전 처음 들어본다는 반응이다.

친한계인 김종혁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15일 CBS라디오에 출연해 친윤계가 언급한 '도곡동 7인회'와 관련한 질문에 "내가 직접 한 대표한테 물어봤다. 그런 건 없다"고 잘라 말했다.

김 최고위원은 "나도 한 대표와 꽤 가까운 축에 속하는데 나도 전혀 모르고 있고 전혀 가보지도 않은 '도곡동 모임'이라는 게 도대체 뭐냐"라며 "한 대표도 막 웃으면서 '그런 게 어디 있습니까?'라며 그런 사실이 전혀 없다고 얘기하는데 도대체 뭘 갖고 그렇게 말씀하시는지 궁금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한 대표가 쇄신을 요구한 '여사 라인'인 이른바 '한남동 7인회'와 관련해선 "개인적으로 (김 여사 라인이) 7명밖에 안되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더 많은 인원인 걸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역시 친한계인 박상수 국민의힘 대변인도 이날 YTN라디오에 나와 "(친윤계가) 굳이 존재하지도 않는 도곡동 7인회를 (지적한다)"라고 토로했다.

박 대변인은 "지금 소위 말하는 무슨 용산에, 한남동 (김 여사 라인)에 대해 어제 한동훈 대표가 기자 질문 받자마자 '처음 듣는 얘기다' 이러면서 딱 선을 긋지 않았느냐"라며 "그런데 함께 나아가(려)는 상황에서 그 7글자 라임 맞춰가지고 굳이 그렇게 하실 필요가 있을까"라고 아쉬움을 전했다.

이어 "보궐선거에서 당이 지금 어려운 상황인 것을 서로 다 알고 있지 않느냐"라며 "(친윤계와) 쿵짝이 맞았으면 좋겠는데 국민들이 보기에는 불협화음만 터진다고 생각하게 되지 않겠느냐. 조금 아쉽다"고 말했다.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 ⓒ뉴시스

친윤계로 분류되는 김재원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김 여사 라인(측근 그룹)인 이른바 '한남동 라인'을 수면 위로 떠올린 한 대표를 향한 불만을 쏟아냈다. 김 최고위원은 이날 MBC라디오에서 "집권여당의 대표께서 이렇게 (여사 라인을) 구체적으로 거론을 하고, 보궐선거 투표일을 앞두고 있는데 지지자들에게 불안감을 조성할 수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독대에서 비밀리에 보안을 유지하면서 그 때 설득하는 것이 낫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지지자들은 아무래도 보수 분열의 위험성을 걱정하고 있기 때문에 그런 면에서 보궐선거의 표심에도 영향을 미치는 불안한 상황이 아닌가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도곡동 7인회'와 관련해서도 "정말 모른다. 이런 식으로 당내에서 한남동 7인회니 도곡동 7인회니 이런 식으로 계속 떠들기 시작하면 우리 보수 진영의 많은 지지자들 또는 당원들이 정말 분노하리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도곡동 7인회' 주장은 '여사 라인'과는 달리 정치권에 생경한 단어인데, 친윤계로 분류되는 중진의원이 한 대표와 설전을 벌이는 과정에서 거론했다. 친윤계 중진의원은 '여사 라인' 비판보다도 "(친한계 모임인) 도곡동 7인회 인적 쇄신이 우선인 것 같다"는 주장을 펼쳤다.

이와 관련해 국민의힘 당대표실은 전날 공지를 내서 "당대표 관련 도곡동 7인회라는 것은 아예 존재하지 않는다"며 "존재하지도 않는 허위사실로 당대표를 음해하는 것에 깊은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