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페이스북
X
카카오톡
주소복사

'좋을텐데' 설레는 빛고을, 37년 만에 광주 피날레? [한국시리즈]


입력 2024.10.28 11:11 수정 2024.10.28 11:12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KIA 타이거즈 ⓒ 뉴시스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가 37년 만에 ‘홈’ 광주에서의 피날레를 눈앞에 뒀다.


KIA는 26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펼쳐진 ‘2024 KBO 신한SOL KBO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4선승제) 4차전에서 제임스 네일 호투와 김태군 만루홈런 등을 묶어 9-2 대승, 세 번째 승리를 차지했다.


1승만 더하면 한국시리즈 우승이다. 역대 한국시리즈에서 3승1패로 앞선 팀의 우승 확률은 94.1%(17회 중 16회)에 이른다. 16회 중 10회(62.5%)는 5차전에서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사실상 우승을 눈앞에 두고 있는 셈이다.


KIA는 전신 해태 시절 포함 총 11차례 한국시리즈에 출전해 모두 우승 트로피를 차지했다.


그러나 최고의 환희의 순간을 광주에서 나눈 홈팬들과 나눈 것은 1987년(무등경기장)이 유일하다. 당시 해태 타이거즈는 플레이오프를 거쳐 한국시리즈에 올라와 원정 2연전을, 홈에서 2연전을 치렀는데 모두 승리해 홈에서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2015년까지 KBO리그는 2만5000명 이상 수용 가능한 구장을 보유한 팀의 대결이 아니면 5,6,7차전은 잠실야구장에서 중립경기로 진행했다. 지방구단인 해태로서는 홈구장에서 우승 축포를 터뜨리기 쉽지 않은 구조다.


한국시리즈 중립구장 제도가 2016년부터 폐지되고, KIA는 2017년 11번째 한국시리즈 우승을 확정했지만 이때도 광주에서 축포를 터뜨리지 못했다.


당시는 1,2,6,7차전이 정규시즌 우승팀 구장, 3~5차전이 PO 승리팀 구장에서 진행됐다. KIA는 두산 베어스에 1차전을 내주고 내리 4경기를 따내 잠실야구장에서 한국시리즈 정상에 올랐다.


올해는 광주 홈 팬들과 우승이 기쁨을 나눌 기회가 왔다. 2020년부터는 페넌트레이스 1위 팀의 경우 1,2차전과 5,6,7차전을 홈구장에서 치른다. 이범호 KIA 감독도 한국시리즈 개막 전 “광주에서 끝낼 수 있다면 더 좋을텐데”라고 말한 바 있다.


2017년 한국시리즈 우승 차지한 KIA 타이거즈. ⓒ 뉴시스

누구보다도 광주에서 우승 세리머니를 꿈꾸는 선수가 선발 출격한다. KIA가 자랑하는 좌완 에이스 ‘대투수’ 양현종이다.


양현종은 지난 23일 광주에서 펼쳐진 한국시리즈 2차전에서 선발 등판, 5.1이닝 8피안타 2볼넷 5탈삼진 2실점(1자책)으로 8-3 승리를 이끌었다. 만 36세 7개월 22일의 나이로 선발승을 챙겼는데 이는 한국시리즈 국내 선수 최고령 선발승이었다.


양현종은 2017년 한국시리즈에서 우승을 차지할 때 ‘헹가래 투수’가 됐다. 6-7로 쫓기던 9회말 시작과 함께 등판한 양현종은 1사 만루 위기를 맞았지만 결국 실점 없이 이닝을 마무리했다. 당시에도 양현종은 “우승은 정말 기쁘다. 눈물이 난다. 우리 홈에서 홈팬들과도 느껴보고 싶다”고 말한 바 있다.


이번 5차전에서도 호투해 승리를 이끈다면 한국시리즈 두 번째 MVP는 물론 그토록 바랐던 홈팬들과의 우승 세리머니도 가능하다. KIA가 37년 만에 화려한 광주 피날레를 만끽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관련기사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