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모른다.’
2024시즌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최고 자리를 향한 경쟁이 시즌 최종전서 판가름 난다.
3파전이다. 주요 부문 1위를 달리고 있는 윤이나(21, 하이트진로)를 비롯해 근소한 차로 턱밑 추격 중인 박현경(24), 박지영(28, 이상 한국토지신탁)이 시즌 최종전인 ‘SK텔레콤·SK쉴더스 챔피언십’ 결과에 따라 희비가 엇갈릴 전망이다.
시즌 초중반까지 KLPGA 투어 흐름은 3승을 기록한 박현경, 이예원, 박지영이 분위기를 이끌어갔다. 하지만 복귀하자마자 샷감을 되찾은 윤이나가 계속해서 우승 문턱을 두들겼고 마침내 하반기 첫 대회였던 ‘제주삼다수 마스터스’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포효했다.
실제로 윤이나의 올 시즌은 화려함 그 자체다. 우승 횟수는 단 1회에 그쳤지만 24개 대회에 참가해 절반이 넘는 14번의 TOP10을 이뤄냈고 4번의 준우승과 3번의 3위를 각각 기록하며 매 대회 존재감을 드러냈다.
현재 윤이나는 상금과 대상 포인트, 최저 타수 등 주요 부문 3관왕을 바라보고 있다. 그렇다면 최종전에서 윤이나의 독주를 저지할 대항마는 누구일까.
시즌 최종전인 ‘SK텔레콤·SK쉴더스 챔피언십’(총상금 10억원, 우승 상금 2억 5000만원)은 상금 60위 이내 진입한 선수들만 출전 가능하며 컷 탈락이 없어 기권만 하지 않으면 모든 선수가 상금을 가져갈 수 있다. 여기에 최종전의 권위와 흥미를 돋우기 위해 올해부터 대상 포인트 배점 역시 1위에게 100점, 2위 50점, 3위, 4위 46점, 5위 44점 등으로 높였다.
먼저 상금왕 경쟁이다. 현실적으로 윤이나를 1위 자리에서 끌어내릴 수 있는 선수는 박현경과 박지영뿐이다.
윤이나에 7558만원 뒤져있는 박현경은 3위 상금이 6700만원이기 때문에 무조건 1위 또는 2위를 기록한 뒤 윤이나의 순위를 지켜봐야 한다. 만약 박현경이 우승을 차지한다면 자력으로 상금왕을 확정하는 것은 물론 다승왕과 대상까지 일거삼득이 가능하다.
박지영도 우승을 바란다. 박지영 또한 우승 트로피에 입을 맞출 경우 박현경처럼 3개 타이틀을 가져올 수 있다. 반면, 상금 역전이 가능했던 4위 황유민은 이번 대회 불참하기 때문에 순위 상승을 기대할 수 없다.
우승이 쉬운 게 아니기에 현재로서 가장 유리한 선수는 역시나 윤이나다. 만약 이들 중 우승자가 나오지 않을 경우, 윤이나가 8위 이내의 성적표를 받는다면 자력으로 상금왕 확정이다. 대상 포인트 부문도 TOP10에 진입하면 그대로 레이스 종료다.
한편, 윤이나는 최종전을 앞두고 “올 시즌을 잘 치를 수 있을까 걱정을 많이 했는데 팬들의 응원 덕에 무사히 적응할 수 있었다”면서 “이렇게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을 것이라 예상하지 못했다. 마지막 대회에서 타이틀 순위가 뒤집히더라도 행복하게 경기하면서 2024시즌을 마무리하고 싶다”고 밝혔다.
각 부문 2위를 달리고 있는 박현경도 조바심을 내지 않을 것이라고 천명했다. 그는 “올 시즌 우승뿐만 아니라 데이터 측면에서 커리어 하이를 기록해 나 자신에게 칭찬해 주고 싶다. 하반기부터 타이틀에 대한 의식을 하다 보니 조급함이 생기고 실수가 나왔을 때 크게 흔들렸다. 최종전에는 욕심을 부리기보다 즐거운 마음으로 플레이하면서 시즌을 마무리하고 싶다”는 바람을 드러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