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황희찬·엄지성 부상으로 기회 잡으며 맹활약
정우영, 이현주, 홍현석 등과 선의의 경쟁 예고
지난달 홍명보호에서 빼어난 활약을 펼친 배준호(스토크시티)가 11월에도 기세를 이어갈 수 있을까.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지난달 펼쳐진 ‘2026 FIFA 북중미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 예선 B조 3·4차전에서 2연승을 거두며 조 1위로 올라섰다.
특히 월드컵 본선행의 최대 고비처로 꼽힌 난적 요르단과 이라크를 상대로 모두 승리하면서 우려를 지워냈다.
지난달 대표팀은 주장 손흥민(토트넘)이 햄스트링 부상으로 소집 명단서 제외된 데 이어, 왼쪽 측면 공격수 황희찬(울버햄튼)과 엄지성(스완지시티)이 요르단 원정서 모두 경기 도중 부상으로 교체되는 악재를 맞이했다.
‘난세의 영웅’은 배준호였다.
황희찬에 이어 엄지성의 부상으로 기회를 잡은 배준호는 요르단 상대로 위협적인 드리블 돌파와 정교한 패스로 존재감을 드러냈다. 후반 23분 오현규(헹크)의 쐐기골 때는 어시스트를 기록하면서 홍명보호 왼쪽 측면의 새로운 희망으로 떠올랐다.
또 배준호는 이어 열린 이라크와 홈경기에서는 선발로 나와 전반 40분 오세훈(마치다 젤비아)의 선제골을 돕든 어시스트를 기록했다.
홍명보 감독에게 제대로 눈도장을 찍은 배준호지만 대표팀에 보장된 주전 자리는 없다. 특히 11월에는 배준호에게 더욱 험난한 주전 경쟁이 기다리고 있다.
우선, 에이스 손흥민이 부상을 딛고 대표팀에 복귀한다. 손흥민이 풀타임을 뛸 수 있을지 장담할 없지만 그럼에도 주전 경쟁은 불가피하다.
홍명보 감독은 이번 대표팀에 독일파들을 대거 호출했다.
지난 3월 소집 이후 대표팀 명단서 번번이 제외됐던 정우영(우니온 베를린)을 홍명보 감독 체제서 처음으로 발탁됐고, 새 얼굴 이현주(하노버)도 이름을 올렸다.
정우영은 그간 대표팀에서 손흥민의 백업 자원으로 활약했고, 배준호와 2003년생 동갑내기 이현주도 측면에서 활약할 수 있는 선수다. 특히 이현주는 홍명보 감독이 “기존 대표팀에 없는 유형의 스타일이다. 좋은 옵션”이라며 기대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지난달 손흥민을 대신해 대체 발탁됐다가 이번에 정식 멤버로 합류한 홍현석(마인츠)도 2선 전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기 때문에 배준호와는 경쟁이 불가피하다.
지난달 기존 자원들의 줄부상으로 기회를 잡았던 배준호가 이번에는 당당히 실력으로 주전을 차지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