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인적쇄신·양극화 해소 방점 찍고 국정동력 확보 박차
7일 대국민담화 및 기자회견 후 TK 지지율 상승세
용산 "민심 더 귀 기울이며 쇄신하는 모습 보이겠다"
임기반환점을 돈 윤석열 대통령이 '인적 쇄신'과 '양극화 해소'에 방점을 찍고 국정 동력 확보에 나선 모습이다.
윤석열 대통령은 11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주재한 수석비서관회의에서 "임기 후반기에는 소득 및 교육 불균형 등 양극화를 타개하기 위한 전향적인 노력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고 정혜전 대통령실 대변인이 브리핑을 통해 전했다. 윤 대통령은 지난 10일 임기반환점을 돌아 집권 후반기에 진입했다.
정 대변인은 "윤석열 정부 임기 전반기에는 민간의 자유와 창의를 최대한 보장하는 민간 주도 시장경제 체제로 전환해 경제를 정상화하고 그 틀을 갖추는 데 주력했다"며 "임기 후반기에는 국민이 체감할 수 있도록 세세하게 서민의 삶을 챙기겠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특히 어려운 사람들이 기회를 얻고 희망을 가질 수 있도록 다각도의 검토를 통해 진정성 있는 정책을 수립하고 속도감 있게 추진할 계획"이라고 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장바구니 물가 관리나 소상공인 자영업자 지원 등이 있을 수 있다. 재정 문제까지 포함해 양극화를 해소할 정책을 다각적·종합적으로 검토 중"이라면서도 "다만 현금을 지급하는 형태는 지양할 것"이라고 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회의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대선 압승 배경엔 양극화가 있다는 점을 교훈으로 삼아야 한다는 점도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윤 대통령은 "여론조사에서 박빙이라고 했지만 결과적으로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압승을 했는데, 우리는 여기서 교훈을 찾아야 한다"며 "양극화로 인해 국민들의 불만이 커졌고 그 결과 미국의 정권교체가 이뤄진 것"이라고 했다.
또 당정 관계와 관련해선 "정부와 여당 모두 심기일전해서 힘을 모아 국민 편에서 다시 뛰자"며 "국민 뜻에 부응하기 위해 연금·의료·노동·교육에 저출생 대응까지 4+1 개혁에도 혼신의 힘을 다하겠다"고 했다.
대통령실은 내각과 대통령실 등의 인적 쇄신과 관련해선 국회 예산안 처리 뒤 진행될 것이라고 밝혔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대통령께서 (지난 7일 대국민담화 및) 기자회견에서 '임기반환점을 맞는 시점에 적절히 인사를 통한 쇄신 면모를 보여드리기 위해서 벌써 인재 물색·검증에 들어가 있다'고 밝힌 바 있다"고 했다.
이 관계자는 "미국 신행정부 출범 대응과 해외 순방 일정 등 당분간은 외교의 시간"이라며 "국회 예산안이 통과돼야 민생이 잘 돌아간다. 예산이 통과될 때까지만 기다려달라"고 했다. 그러면서 "쇄신은 서두르겠지만 유연하게 할 수 있도록 협조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
이 관계자는 음주운전으로 물의를 빚은 강기훈 국정기획비서관실 선임행정관에 대해선 "인적 쇄신 과정에서 정리되지 않겠느냐"고 했다. 강 선임행정관은 '김건희 여사 라인' 중 한명으로 거론되고 있다. 강 선임행정관은 지난 6월 면허취소 기준(0.08% 이상)을 훨씬 넘는 혈중알코올농도 0.121% 상태로 서울 도심을 5㎞가량 운전하다 적발돼 벌금 800만원을 물었다. 인사혁신처 중앙징계위원회는 9월 정직 2개월을 결정했고, 지난 5일 징계 종료됐다.
한편 보수 텃밭인 대구·경북(TK)에서 윤 대통령이 지지율이 상승하고 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리얼미터가 에너지경제신문 의뢰로 지난 4~8일 5일간 무선 97%·유선 3% 혼합 ARS 방식으로 윤 대통령 국정수행 평가를 조사한 결과, TK 지지율은 전주(30.2%) 대비 7.0%p 상승한 37.2%로 나타났다.
또 한길리서치가 TK 지역 일간지 매일신문 의뢰로 지난 8~9일 이틀간 무선 100% ARS 방식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 중 44.7%가 윤 대통령의 국정 운영에 긍정적으로 답했다. 보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대통령실은 윤 대통령의 지난 7일 대국민담화 및 기자회견 후 TK 지지율이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것과 관련해 "민심에 더 귀를 기울이며 더 분발해서 속도감 있게 쇄신하는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