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전 7연패를 막지 못한 야구대표팀이 조별리그 탈락 위기에 몰렸다.
류중일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야구대표팀은 15일(한국시각) 대만 타이베이돔에서 펼쳐진 ‘2024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 조별리그 B조 3차전에서 일본에 3-6 역전패했다.
한국은 이날 경기 포함 최근 프로선수들이 참가하는 국제대회서 일본에 7연패를 당했다. 2019년 프리미어12 슈퍼라운드와 결승전, 2020 도쿄올림픽,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과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 예선과 결승에서 모두 패했다.
대만에 지고 쿠바를 꺾으며 분위기 반전에 성공한 한국은 예상 밖으로 한일전 초반 스타트가 좋았다.
2024시즌 일본프로야구 평균자책점 1위(1.38)에 등극한 우완 다카하시 히로토(주니치)를 상대로 한국 타선은 4이닝 동안 8개의 삼진을 당하면서도 7안타(1홈런)로 2점을 뽑았다.
한국 선발 최승용(두산 베어스)도 첫 타자부터 삼진 처리한 뒤 이어진 두 타자를 공 5개로 범타 처리하고 산뜻하게 출발했다.
최승용이 2회말 2점을 내줘 1-2 끌려가던 한국은 4회 동점 솔로홈런을 터뜨렸다. 1사 후 타석에 들어선 박동원은 다카하시의 슬라이더 실투를 놓치지 않고 호쾌한 스윙으로 왼쪽 펜스 넘어가는 동점포를 터뜨렸다.
올 시즌 143.2이닝 동안 단 1개의 홈런만 허용한 최정상급 투수를 상대로 빼앗은 귀중한 홈런이다.
상승세를 탄 한국은 역전에 성공했다. 2-2 팽팽하게 맞선 5회초 2사 3루 찬스에서 대타 윤동희가 좌완 스미다 치히로를 상대로 역전 적시타를 터뜨렸다.
하지만 5회말 2사 후 만루위기를 자초하고 역전을 허용한 뒤에는 따라잡지 못했다.
잘 던지던 유영찬(2.2이닝 무실점)에 이어 등판한 곽도규가 갑작스러운 제구 난조로 연속 볼넷을 허용한 뒤 구리하라 료야에게는 사구를 던져 만루 위기를 자초했다. 더그아웃에서는 곽도규를 불러들이고 이영하를 마운드에 올렸지만 위기를 극복하지 못했다.
이영하는 마키 슈고에게 2타점 적시타를 얻어맞았고, 스코어는 3-4로 뒤집혔다. 이영하는 계속된 2사 1,2루 위기에서 내야 땅볼 처리하며 이닝을 마무리했다.
7회에는 정해영이 1사 후 일본 4번타자 모리시타 쇼타에게 왼쪽 펜스를 살짝 넘어가는 2점 홈런을 내줘 스코어는 3-6으로 벌어졌다. 2사 후에는 펜스를 직격하는 2루타를 허용한 뒤 교체됐다. 이어 등판한 김서현이 삼진으로 불을 껐다.
8회 1사 후 연속안타를 내준 김서현이 물러나고 김택연이 등판해 위기를 넘겼지만 더 이상의 추격은 없었다.
2패째를 안은 한국은 탈락 위기에 몰렸다. B조 6개팀 중 상위 2개팀만 슈퍼라운드에 오를 수 있다. 2패를 당하면 자력 진출이 어렵다. 남은 경기를 모두 이긴 뒤 다른팀 경기 결과를 지켜봐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경우의 수를 따져야 하는 입장이다.
현재로서는 한국전 승리 포함 2연승을 달리고 있는 일본-대만의 진출이 유력하다. 대만전 패배(3-6)가 치명타다. 아시아 무대에서 일본은 아니더라도 대만을 잡지 못하면 매번 굴욕을 피하기 어렵다.
한국은 16일 도미니카공화국과 격돌한다. 17일에는 하루 휴식을 취하고 18일 호주와 조별리그 최종전을 치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