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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근식, 강기훈 '입장문'에 "지금도 충성한다 말고 뭔 의미가 있느냐"


입력 2024.11.23 11:19 수정 2024.11.23 11:20        정도원 기자 (united97@dailian.co.kr)

"간신은 끝날 때까지도 계속 충신인 척 한다

행정관이 그만두며 입장문 보낸 것도 오버"

이재영 "지금 정신 차리고 관둔 것은 다행"

김한규 "음주운전하면 대부분 그날 사퇴"

김근식 국민의힘 서울 송파병 당협위원장 ⓒ국회사진취재단

음주운전으로 정직 2개월 징계를 받은 뒤, 업무에 복귀했다가 논란 끝에 사표를 낸 강기훈 대통령실 선임행정관이 극히 이례적인 '행정관 사의 입장문'을 통해 "지금까지 본 분 중에 가장 자유대한민국을 걱정하고 사랑하는 분은 대통령"이라고 밝힌데 대해, 여야 정치권 인사들 사이에서 '부적절한 오버'라는 반응이 나왔다.


23일 정치권에 따르면 김근식 국민의힘 서울 송파병 당협위원장은 전날 CBS라디오 '한판승부'에 출연해 "간신은 끝날 때까지도 계속 충신인 척 하는 경향이 있다. 이 양반(강기훈 선임행정관)이 그랬다는 것은 아니지만"이라고 전제하면서 "자신의 부적절한 행동으로 대통령과 집권 세력에게 많은 부담을 줬다고 하면 그런 식의 입장문을 내는 것조차 부적절하다"고 일갈했다.


강기훈 대통령실 선임행정관은 대통령실에 근무하던 중 지난 6월 면허취소를 웃도는 수치의 음주를 하고 운전을 하다가 적발돼 검찰에 불구속 송치되고, 인사처 중앙징계위원회에서 정직 2개월 처분을 받았다.


이후 정직 기간이 만료돼 업무에 복귀하자, 이같은 물의를 빚었는데도 스스로 거취를 정리하지 않는 까닭에 대한 논란이 커졌다. 일각에서 이른바 '김건희 여사 라인' '8간신' 중에 한 명이기 때문에 버틸 수 있는 것 아니냐는 의구심을 제기하자, 강 행정관은 끝내 사표를 내면서 이례적인 입장문을 통해 "가장 자유대한민국을 사랑하는 분은 대통령"이라며 "지금 드릴 수 있는 말은 이것 뿐"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김근식 위원장은 "입장문을 내고 그럴 게 뭐가 있느냐. 사의 표명하는 게 기사로 다 났는데 (윤 대통령을 향해) '지금도 충성을 하겠다'는 이야기하는 것 말고 무슨 의미가 있느냐"라며 "행정관이 그만두면서 (입장문을) 기자들에게 보낸다는 것도 한 번도 못 봤다. 오버"라고 평가절하했다.


이른바 국민의힘 '당원 게시판' 논란 관련
김근식 "외부 세력과 정치적 의도 있을지
모르는 일부 당내 세력이 호응해서 커져
이렇게 키울만한 것인지 근본적 회의"


이같은 평가에 여야 당적을 가리지 않고 공감의 반응이 이어졌다.


이재영 국민의힘 서울 강동을 당협위원장은 "강기훈이라는 사람이 왜 관두지 않고 (대통령실은) 그것을 처리를 못했느냐"며 "'용돈 주고 내보내야 된다'기에, 나는 그것마저 안된다고 했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금이라도 정신 차리고 관둔 것은 다행"이라면서도 "도대체 뭘했기에 이렇게 유명해졌으며, 왜 입장문을 냈는지 나도 궁금하다"고 질타했다.


문재인정권에서 청와대 정무비서관을 지냈던 김한규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통상적으로 나름 고위공직자가 현직에 있을 때 음주운전을 하면 대부분의 경우에는 다 그날 스스로 사퇴를 한다"며 강 행정관의 처신을 비판했다.


나아가 "기본적으로 이 강기훈 행정관이라는 분이 도대체 무슨 일을 했는지 잘 모르겠다"며 "음주운전을 한 것은 알겠고, 두 달 (정직당해) 쉬었다 복귀한 것까지는 알겠는데, 이분이 도대체 무슨 일을 하기에 이렇게 측근이라고 불리는지 그것도 잘 모르겠다"고 개탄했다.


한편 이른바 국민의힘 '당원 게시판' 논란과 관련해서는 '당원 게시판'은 어차피 익명을 전제로 당원들이 자기 마음대로 아무 얘기나 쓰는 '대나무숲' 같은 열린 공간이라, 애초부터 이렇게까지 논란이 될 사안이 아니라는 견해가 나왔다.


김근식 위원장은 "당원 게시판은 익명을 전제로 당원들이 마음대로 자기 얘기를 쓰는 '대나무숲'"이라며 "(당에) 소속된 사람들이 여기 와서는 마음 놓고 아무 이야기나 할 수 있는 열려진 공간"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어찌보면 이렇게 크게 확대되지 않을 사건일 수 있었는데, 일부 외부 세력 또 그 외부 세력에 호응하는 정치적 의도가 있을지도 모르는 일부 당내 세력에 의해 계속 커진 것 같다"며 "이 사건의 성격이 이렇게 키울만한 것인가에 대한 근본적 회의는 있다"고 토로했다.

정도원 기자 (united97@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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