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 탄핵 때 반대해 욕 먹었지만 무소속 가도 다 찍어줘"
논란 일자 金 "악화된 민심 전달하고 대응 촉구한 게 전부"
尹도 "침소봉대…그렇게 보도된 것 언론에 강한 유감"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이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 표결 불참에 따른 민심 악화를 우려하는 김재섭 국민의힘 의원에게 "내가 박근혜 탄핵 반대해 봤다. 내일, 모레, 1년 후에 국민은 또 달라진다"고 조언했다고 알려지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김 의원은 강한 유감을 표했고, 윤 의원은 "침소봉대로 왜곡된 보도"라며 김 의원에게 사과했다.
9일 정치권에 따르면, 윤상현 의원은 전날 한 유튜브 채널에 출연해 지난 7일 국민의힘의 윤 대통령 탄핵안 표결 불참 이후 김재섭 의원이 민심 악화를 우려하는 취지에서 자신에게 "형, 나 지역에서 엄청나게 욕을 먹는다. 어떻게 해야 하느냐"고 하소연했다고 전했다.
이에 윤 의원은 "나도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에 앞장서서 반대했다. 끝까지 갔다"며 "그때 나 욕 많이 먹었다"라고 김 의원에게 답변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그런데 1년 후에는 다 '야 윤상현, 의리 있어 좋아'(라는 말을 들었다). 그 다음에 무소속 가도 다 찍어줬다"고 덧붙였다. 윤 의원은 박 전 대통령 탄핵 이후인 2020년 21대 총선 당시 인천 동미추홀을에서 무소속으로 출마해 당선됐다.
헤당 발언이 논란이 되자, 김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윤 의원 유튜브 발언 관련해서 말씀을 드린다. 내 이름이 언급되고, 매우 부적절한 발언이 나간 것에 대해서 강한 유감을 표한다"라고 입장을 밝혔다.
김 의원은 "의총장에서 윤 의원에게 악화된 민심을 전달하고 당의 대응을 촉구한 것이 전부"라며" 일방적인 발언을 기사로 다루는 것도 삼가주기 바란다"라고 당부했다.
윤 의원도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전체적인 맥락을 보시면 그게 아니란 거 잘 알 것"이라며 "보도에서 침소봉대됐다"고 해명했다. 그는 "왜곡되게 쓴 것"이라며 "그렇게 보도된 것에 대해 언론에 강한 유감을 표한다. 김 의원에게도 정말 미안하다"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