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종근 특수전사령관
"尹과 전화 두 차례
두 번째 통화 내용은
말씀드리기 제한돼"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3월 비상계엄 선포 이후 병력 이동 점검 등을 위해 최소 세 차례 지휘관들에게 직접 전화를 건 것으로 확인됐다.
계엄 당일 특수전사령관으로서 부대원 국회 투입 등을 지시했던 곽종근 육군 중장은 10일 국회 국방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윤 대통령으로부터 전화를 두 차례 받았다고 밝혔다. 곽 중장은 현재 직무정지 상태로 수도군단에 분리파견된 상황이다.
곽 중장은 '윤 대통령으로부터 전화를 한 차례 더 받았느냐'는 취지의 박범계 더불어민주당 의원 질의에 "그 사실은 말씀드리기 제한된다"고 답했다.
박 의원이 반복해서 질문하자 고개를 떨구고 한숨을 내쉬던 그는 끝내 "네"라고 말했다.
곽 중장은 '두 번째 전화 내용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눈을 질끈 감고 "말씀드리기 제한된다"고 밝혔다.
'두 번째 통화 당시 어디에 있었느냐'는 질문에는 "전투통제실에 있었다"고 말했다.
곽 중장은 '윤 대통령이 총 세 번 전화를 걸지 않았느냐'는 조국 조국혁신당 의원 질의에 "두 번"이라며 "내가 통화한 건 두 번"이라고 밝혔다.
앞서 곽 중장은 지난 6일 민주당 김병주·박선원 의원을 만난 자리에서 특전사 소속 병력이 헬기에 탑승해 국회로 이동하던 중 윤 대통령에게 전화가 걸려 왔다고 말한 바 있다.
곽 중장은 "707(707특수임무단)이 이동할 때 '어디쯤 이동하고 있느냐'라고 (윤 대통령으로부터) 그때 한 번 (전화를) 받았던 기억이 있다"며 "이동 상황만 물어보셨던 것으로 기억한다"고 했었다.
곽 중장이 두 번째 전화를 받은 시점이 구체적으로 언제인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다만 전투통제실에서 전화를 받았다고 밝힌 만큼, 병력 국회 투입 관련 통화일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다.
尹, 수방사령관에게도 직접 전화
윤 대통령은 국회로 병력을 출동시킨 이진우 수도방위사령관에게도 전화를 건 사실이 확인된 바 있다.
이 사령관은 지난 6일 민주당 김병주·박선원 의원을 만난 자리에서 "(윤 대통령으로부터 전화가) 한 차례 정도 왔다"며 "'상황이 어떠냐'고 해서 '굉장히 복잡하고 우리 인원이 이동할 수도 없다'고 했다. 그랬더니 가만히 들어보다가 '알겠다'고 하고 전화를 끊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