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총 두차례 전화
4일 0시 30~40분께
尹이 다시 전화 걸어
'의원 끄집어내라' 지시"
곽종근 특수전사령관은 10일 윤석열 대통령으로부터 "(본회의장) 문을 부수고 의원들을 끄집어내라"는 지시를 받았다고 밝혔다.
곽 사령관은 이날 국회 국방위원회에 긴급 현안질의에 출석해 "대통령께서 비화폰으로 제게 직접 전화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곽 사령관은 "(윤 대통령이) '의결 정족수가 아직 다 안 채워진 것 같다' '빨리 문을 부수고 들어가서 안에 있는 인원들을 끄집어내라'고 하셨다"고도 했다.
그는 "(윤 대통령의) 지시사항을 듣고 '이걸 어떻게 해야 하나' 그래서 현장 지휘관들과 '공포탄을 쏴서 들어가야 하나, 전기 끊어서 못하게 해야 하나' 이런 부분을 논의했다"며 "현장 지휘관이 '안 됩니다' '제한됩니다'라고 제게 분명히 얘기했다. 저도 그 부분이 분명히 옳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곽 사령관이 논의를 했다는 현장 지휘관은 김현태 707특수임무단장으로 확인됐다. 김 단장은 "(곽 사령관에게) '더 이상 무리수 두는 것은 위험하다'고 말했고, 사령관은 '알겠다, 하지 마라'고 했다"고 전했다.
이어 "지시사항을 이행하기 위해 들어가더라도 들어간 작전 병력들이 나중에 범법자가 되는 문제와 강제로 깨고 들어가면 너무 많은 인원이 다치기에 차마 그건 옳지 않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곽 사령관은 '윤 대통령에게 관련 사안을 보고했느냐'는 질문에 "보고하지 않았다"며 "철수할 때 전임 (김용현) 장관에게 현 상황을 설명드리고 철수한다고 했다"고 말했다.
앞서 곽 사령관은 윤 대통령과 한 차례 통화했다며 윤 대통령이 헬기를 타고 국회로 향하던 707부대 병력 위치를 물었다고 했었다.
하지만 곽 사령관은 이날 오전 국방위에 출석해 윤 대통령이 한 차례 더 전화를 걸어왔다며 말을 바꿨다. 다만 오전에는 대화 내용에 대해 "말씀드리기 제한된다"고 했었다가 오후 속개된 국방위에서 구체적 내용을 언급했다.
곽 사령관은 두 번째 통화가 이뤄진 시점에 대해 "제 기억으로는 (4일) 0시 30분부터 0시 40분 어간 때인 것 같다"고 말했다.
계엄 가능성 인지 시점도
3일에서 1일로 '말 바꾸기'
곽 사령관은 계엄 인지 시점에 대해서도 기존과 다른 입장을 밝혔다. 당초 그는 TV를 통해 윤 대통령의 담화를 접하고 계엄을 인식했다고 말했지만, 지난 1일 관련 가능성을 최초 인지했다고 자신의 발언을 정정했다.
그는 지난 1일 김용현 당시 국방부 장관으로부터 비화폰을 통해 지시를 받았다며 "국회, 선관위 셋(3곳), 민주당 당사, 여론조사 '꽃' 등 6개 지역을 확보하라는 것이었다"고 밝혔다.
곽 사령관은 지시를 받은 이후 "머릿속으로 구상 정도만 했다"며 "차마 그 말을 예하 여단장들에게 하지 않았다. 말하게 되면 여단장들도 문제가 생길 수 있기 때문에 말하지 않고 당일 투입하면서 얘기를 했다"고 말했다.
다만 "비상계엄이 아니고 당시 전방에서 어떤 상황이 생겨서 문제가 생기는 가능성이 더 염두가 되는 상황 인식이 더 컸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