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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의 유폐(幽閉), 마음속 감방→콘크리트 감방


입력 2025.01.20 07:07 수정 2025.01.20 07:07        데스크 (desk@dailian.co.kr)

모든 걸 스스로 불렀다...야당-판사-공수처 탓 공허

그러나 “이제 이재명이다”라고 국민들 이구동성

부정선거 망상, 꼴통 유튜버들 광신 레퍼토리에 놀아 나

“유튜브와 술 없는 공간”에서 (정신과 육체) 건강 회복하길

내란 우두머리 혐의로 윤석열 대통령의 체포영장 2차 집행이 성공한 지난 15일 오후 경기도 정부과천청사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에서 조사를 마친 윤석열 대통령이 차량에 탑승해 서울구치소로 이동하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예상됐던 대로, 윤석열이 결국 유폐(幽閉)됐다.


판사 차은경의 성향이 어쩌니 이재명과 형평성이 안 맞느니 왈가왈부할 필요 없다. 그녀는 다수 국민들의 생각에 맞춘 모범 답안을 내놓았을 뿐이다. 계엄도, 법치를 농간(弄奸)하는 ‘법꾸라지’ 행태도, 민노총보다 더한, 항의 시위(Protest) 아닌 폭동(Riot)을 벌인 극우 지지자들 선동도 윤석열 자신이 다 저지른 일이다.


이래 놓고 구속 영장 기각을 바랐다면, 법을 모르는 사람이다. 서울 법대는 막걸리 먹고 다녔나? 검사, 검찰총장 일은 법전 없이 한 건가? 자기 자신이 ‘법치’의 상징 인물로 대통령 자리에 오르지 않았나? 판사-공수처-이재명 탓이 공허하기만 하다.


‘불구속 수사 원칙’이라든지 ‘도주와 증거 인멸 우려가 없다’든지 하는 법 이론은 끼어들 틈이 없다. 이 나라에는 국민정서법이 헌법이다. 체포도, 구속도 이 법이 결정했으니 탄핵 심판도 그렇게 될 것이다.


윤석열은 그것에 항의할 자격이 있는가? 없다. 체포-구속 과정도 그랬거니와 그의 검사 시절 수사 ‘전과’가 그런 주장을 할 수 없게 한다. 그는 업보가 너무 많다.


문재인 정권 광란의 적폐 청산 수사 선봉장으로서 약 1000명을 조사해 200명 가까이 구속했다. 그중에는 전 대법원장도 있고, 전 장군도 있고, 현 대기업 회장도 있었다. 여러 명이 자살했고, 안 죽은 사람들 대다수는 무죄 판결받았다. 닥치는 대로 혐의를 씌운 결과다. 그는 수사를 어떻게 한 것인가?


그가 체포되자 신정아의 ‘오줌 회고록’이 또다시 인용됐다. 그녀를 ‘취조’했던 검사 윤석열이 얼마나 무섭게 다그쳤는지 그녀가 그만 그 자리에서 실례를 해버렸다는 ‘수사 실록’이다.


윤석열은 강압 수사 실적으로 문재인 정권 눈에 들어 초고속 승진을 한 사람이다. 한동훈과의 ‘독대 면담’에서 두 팔을 탁자에 뻗치고 눈을 부라리는 사진이 검사 시절의 그를 매우 사실적으로 상상케 한다.


그는 박근혜를 수사하며 구속을 거듭 연장, 결국 자기가 대통령이 돼 사면할 때까지 4년 9개월 유폐 생활을 하도록 했다. 그 자신이 그 길을 가게 될지는 꿈에도 몰랐을 것이다. 그의 구속도 계속 연장될 것이고 재판에서도 유죄가 확정될 것이다. 인간 삶은 돌고 돌며 죄는 지으면 벌을 받게 돼 있다.


그는 계엄 이후 죄를 추가하고 확실히 굳히는 말을 하고 글을 써 왔다. 성격 탓이다. 그에게 우호적으로 변하는 여론조사와 한 줌 지지자들의 농성에 우쭐해서 안 해도 될 말, 해서는 안 될 말들을 쏟아냈다.


그 압권이 1월 1일 작성했다는 자필 편지 ‘국민께 드리는 글’이다. 지지자-언론-헌재에 보낸 해명, 자기 합리화다.


“거대 야당이 수십 차례 줄탄핵으로 잘못 없는 고위공직자들의 직무를 정지시키고, 자신들의 비리를 덮는 방탄 입법을 마구잡이로 추진하고, 예산을 봉쇄해 국정을 마비시키는, 이 국회 독재가 바로 전시나 사변에 준하는 계엄 발동 상황이다.”

민주당의 깡패질은 사실이지만, 본인이 총선 대패로 불러일으킨 일이다. 그러면 대화든 협상이든 통사정이든 자기 노력과 능력으로 돌파했어야 한다. 이런 거짓말과 견강부회로 계엄 할 생각 말고, 말이다.


그 글에 부정선거 얘기가 또 나온다. 어이가 없다. 그 시스템으로 대통령이 된 사람이...7.3% 차로 이길 걸 부정선거 때문에 0.73%로 겨우 당선됐다고 생각하나?


“부정선거의 증거는 너무나 많다. 선관위의 엉터리 시스템도 다 드러났다. 특정인을 지목해서 처벌할 증거가 부족하다고 부정선거를 음모론으로 일축할 수 없다.”

증거가 허다하다면 대통령이 수사시키면 됐을 것 아닌가? 중앙선관위는 그 증거란 것들을 조목조목 반박해 왔고, 또 언제든 끝장 토론을 하고 싶어 한다. 그는 망상이라는 ‘마음속 감방’에 살고 있었다.


경제 선진국 대통령이 몇몇 꼴통 보수 유튜버들의 광신 레퍼토리에 놀아났다는 얘기다. 그 유튜버들은 모든 선거 패배(승리는 빼고), 국정 난제를 다 야당과 부정선거 탓으로 돌려 정신적 위안과 재정적 편안을 꾀한 자들이다. 윤석열은 이들을 통해 위로받고 있었다. 한숨이 나온다.


그는 이 변명과 망상 충만한 글에 지지자들 선동을 얹어 트럼프 급 대통령이 됐다. 헌재 재판관 8명 중 누가 기각하고 싶어도 도저히 기각할 수 없도록 스스로 탄핵 사유를 확정하고 보탠 것이다.


윤석열보다 15살 아래인 민노총 위원장 양경수가 ‘콘크리트 감방’ 생활 선배로서 그에게 다음과 같은, 조롱 섞인 충고를 해줬다.


“자기 밥그릇 자기가 씻어야 하니 따뜻한 물 주면 아껴 쓰고, 주는 대로 먹다 보면 금방 살찌니 적당히 먹고, 1시간 운동 때엔 하늘 보고 반성하고, <6시 내고향> 보며 국민들 삶을 배우고, 지상파 뉴스 보며 현실을 깨우치라. 유튜브, 술은 없으니 맨정신에 반성하라.”

윤석열은 이 반성하는 시간과 공간을 정신과 육체의 건강 회복에 쓰는 게 좋다. 힘들 때는 짧게나마 대통령으로서 이룬 업적을 상기하면 도움이 될 것이다. 사실 그는 2년 반 동안 잘한 일이 많다. 한미일 동맹 관계 복원과 탈원전 복구가 대표적이다.


여기에 더할 게 있다. 이재명 당선을 막은 일이다. 과거 전과와 미래 전과 수를 세기 어렵고, 도덕성 문제와 포퓰리즘 정책, 친중-친러-친북 노선을 보이는 그가 당선됐더라면 윤석열 치하와는 비교할 수도 없는 최악이었을 것으로 생각하는 국민들이 압도적으로 많다.


이 국민들은 윤석열이 구속되자 이구동성으로 말한다.


“이제 이재명이다.”


대한민국 혼란의 시계는 이재명에게 정의가 옳게 행사되는 날 멈추게 된다. 윤석열이 유튜브 대신 지상파 채널로, 조기 대선 전에 이재명 선고를 지켜볼 날이 와야만 한다.

글/ 정기수 자유기고가(ksjung7245@naver.com)

데스크 기자 (desk@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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