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걸 스스로 불렀다...야당-판사-공수처 탓 공허
그러나 “이제 이재명이다”라고 국민들 이구동성
부정선거 망상, 꼴통 유튜버들 광신 레퍼토리에 놀아 나
“유튜브와 술 없는 공간”에서 (정신과 육체) 건강 회복하길
예상됐던 대로, 윤석열이 결국 유폐(幽閉)됐다.
판사 차은경의 성향이 어쩌니 이재명과 형평성이 안 맞느니 왈가왈부할 필요 없다. 그녀는 다수 국민들의 생각에 맞춘 모범 답안을 내놓았을 뿐이다. 계엄도, 법치를 농간(弄奸)하는 ‘법꾸라지’ 행태도, 민노총보다 더한, 항의 시위(Protest) 아닌 폭동(Riot)을 벌인 극우 지지자들 선동도 윤석열 자신이 다 저지른 일이다.
이래 놓고 구속 영장 기각을 바랐다면, 법을 모르는 사람이다. 서울 법대는 막걸리 먹고 다녔나? 검사, 검찰총장 일은 법전 없이 한 건가? 자기 자신이 ‘법치’의 상징 인물로 대통령 자리에 오르지 않았나? 판사-공수처-이재명 탓이 공허하기만 하다.
‘불구속 수사 원칙’이라든지 ‘도주와 증거 인멸 우려가 없다’든지 하는 법 이론은 끼어들 틈이 없다. 이 나라에는 국민정서법이 헌법이다. 체포도, 구속도 이 법이 결정했으니 탄핵 심판도 그렇게 될 것이다.
윤석열은 그것에 항의할 자격이 있는가? 없다. 체포-구속 과정도 그랬거니와 그의 검사 시절 수사 ‘전과’가 그런 주장을 할 수 없게 한다. 그는 업보가 너무 많다.
문재인 정권 광란의 적폐 청산 수사 선봉장으로서 약 1000명을 조사해 200명 가까이 구속했다. 그중에는 전 대법원장도 있고, 전 장군도 있고, 현 대기업 회장도 있었다. 여러 명이 자살했고, 안 죽은 사람들 대다수는 무죄 판결받았다. 닥치는 대로 혐의를 씌운 결과다. 그는 수사를 어떻게 한 것인가?
그가 체포되자 신정아의 ‘오줌 회고록’이 또다시 인용됐다. 그녀를 ‘취조’했던 검사 윤석열이 얼마나 무섭게 다그쳤는지 그녀가 그만 그 자리에서 실례를 해버렸다는 ‘수사 실록’이다.
윤석열은 강압 수사 실적으로 문재인 정권 눈에 들어 초고속 승진을 한 사람이다. 한동훈과의 ‘독대 면담’에서 두 팔을 탁자에 뻗치고 눈을 부라리는 사진이 검사 시절의 그를 매우 사실적으로 상상케 한다.
그는 박근혜를 수사하며 구속을 거듭 연장, 결국 자기가 대통령이 돼 사면할 때까지 4년 9개월 유폐 생활을 하도록 했다. 그 자신이 그 길을 가게 될지는 꿈에도 몰랐을 것이다. 그의 구속도 계속 연장될 것이고 재판에서도 유죄가 확정될 것이다. 인간 삶은 돌고 돌며 죄는 지으면 벌을 받게 돼 있다.
그는 계엄 이후 죄를 추가하고 확실히 굳히는 말을 하고 글을 써 왔다. 성격 탓이다. 그에게 우호적으로 변하는 여론조사와 한 줌 지지자들의 농성에 우쭐해서 안 해도 될 말, 해서는 안 될 말들을 쏟아냈다.
그 압권이 1월 1일 작성했다는 자필 편지 ‘국민께 드리는 글’이다. 지지자-언론-헌재에 보낸 해명, 자기 합리화다.
민주당의 깡패질은 사실이지만, 본인이 총선 대패로 불러일으킨 일이다. 그러면 대화든 협상이든 통사정이든 자기 노력과 능력으로 돌파했어야 한다. 이런 거짓말과 견강부회로 계엄 할 생각 말고, 말이다.
그 글에 부정선거 얘기가 또 나온다. 어이가 없다. 그 시스템으로 대통령이 된 사람이...7.3% 차로 이길 걸 부정선거 때문에 0.73%로 겨우 당선됐다고 생각하나?
증거가 허다하다면 대통령이 수사시키면 됐을 것 아닌가? 중앙선관위는 그 증거란 것들을 조목조목 반박해 왔고, 또 언제든 끝장 토론을 하고 싶어 한다. 그는 망상이라는 ‘마음속 감방’에 살고 있었다.
경제 선진국 대통령이 몇몇 꼴통 보수 유튜버들의 광신 레퍼토리에 놀아났다는 얘기다. 그 유튜버들은 모든 선거 패배(승리는 빼고), 국정 난제를 다 야당과 부정선거 탓으로 돌려 정신적 위안과 재정적 편안을 꾀한 자들이다. 윤석열은 이들을 통해 위로받고 있었다. 한숨이 나온다.
그는 이 변명과 망상 충만한 글에 지지자들 선동을 얹어 트럼프 급 대통령이 됐다. 헌재 재판관 8명 중 누가 기각하고 싶어도 도저히 기각할 수 없도록 스스로 탄핵 사유를 확정하고 보탠 것이다.
윤석열보다 15살 아래인 민노총 위원장 양경수가 ‘콘크리트 감방’ 생활 선배로서 그에게 다음과 같은, 조롱 섞인 충고를 해줬다.
윤석열은 이 반성하는 시간과 공간을 정신과 육체의 건강 회복에 쓰는 게 좋다. 힘들 때는 짧게나마 대통령으로서 이룬 업적을 상기하면 도움이 될 것이다. 사실 그는 2년 반 동안 잘한 일이 많다. 한미일 동맹 관계 복원과 탈원전 복구가 대표적이다.
여기에 더할 게 있다. 이재명 당선을 막은 일이다. 과거 전과와 미래 전과 수를 세기 어렵고, 도덕성 문제와 포퓰리즘 정책, 친중-친러-친북 노선을 보이는 그가 당선됐더라면 윤석열 치하와는 비교할 수도 없는 최악이었을 것으로 생각하는 국민들이 압도적으로 많다.
이 국민들은 윤석열이 구속되자 이구동성으로 말한다.
“이제 이재명이다.”
대한민국 혼란의 시계는 이재명에게 정의가 옳게 행사되는 날 멈추게 된다. 윤석열이 유튜브 대신 지상파 채널로, 조기 대선 전에 이재명 선고를 지켜볼 날이 와야만 한다.
글/ 정기수 자유기고가(ksjung7245@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