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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이 아프다” 숙연해진 K리그 미디어데이, 고인이 된 하늘양 추모


입력 2025.02.13 13:34 수정 2025.02.13 14:50        홍은동 = 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황선홍 대전하나시티즌 감독, 검은색 리본 달고 행사장에 모습

유병훈 안양 감독 “딸 아이 키우는 입장에서 마음 아프다”

하나은행 K리그1 2025 개막 미디어데이가 13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스위트 그랜드 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열렸다. 이날 대전 황선홍 감독과 이창근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데일리안 방규현 기자

프로축구 K리그1 개막을 앞두고 감독과 선수들 간에 흥미진진한 입담 대결이 펼쳐진 개막 미디어데이 현장이지만 안타까운 사고로 세상을 떠난 김하늘 양(8)의 얘기에는 모두가 잠시나마 숙연해졌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은 13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홍은동의 스위스 그랜드 호텔에서 하나은행 K리그1 2025 개막 미디어데이를 진행했다.


미디어데이에는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출전으로 인해 지난 5일 먼저 미디어데이 행사를 실시한 울산 HD, 전북 현대, 광주FC, 포항 스틸러스를 제외한 K리그1 8개팀의 감독과 대표 선수 1명씩이 자리했다.


각 감독들이 가장 먼저 올 시즌 각오를 밝히는 자리에서 올 시즌 K리그1로 승격한 유병훈 FC안양 감독이 교사가 휘두른 흉기에 사망한 하늘 양을 언급해 눈길을 모았다.


유병훈 감독은 “딸 아이를 키우는 입장에서 마음이 아프다. 김하늘 양에게 애도를 전한다”며 추모했다.


하나은행 K리그1 2025 개막 미디어데이가 13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스위트 그랜드 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열렸다. 이날 FC안양 유병훈 감독이 질문에 답하고 있다. ⓒ데일리안 방규현 기자

황선홍 대전하나시티즌 감독과 이창근은 왼쪽 가슴에 애도를 상징하는 검은색 리본이 달고 이날 미디어데이에 참석했다.


지역 연고인 대전서 사고 소식을 접한 황선홍 감독은 전날 고 김하늘 양 빈소를 찾아 애도의 뜻을 전하기도 했다.


황선홍 감독은 “여기 계신 모든 분들도 다 축구 가족이다. 김하늘 양도 축구 가족이라 생각한다. 축구 가족은 행복했으면 좋겠는데 나이도 어리고, 축구를 사랑하는 아이가 하늘로 가게 됐다”면서 “고인의 명복을 빌고, 좋은 곳에서 밝은 모습으로 지냈으면 좋겠다. 마음 한 켠이 무거운데 경기장 안에서 최선을 다해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는 게 보답하는 길이라 생각한다”고 전했다.


동석한 이창근은 “이런 말을 하는 것 조차도 죄송스럽다”면서 “우리가 할 수 있는 운동장에서 좋은 경기로 위로가 됐으면 좋겠다. 더 책임감을 갖고 시즌을 치르겠다”고 전했다.


한편, 고인이 된 김 양은 10일 오후 대전 서구 한 초등학교 건물 시청각실에서 피살됐다. 부검 결과 김양은 날카로운 도구에 의해 다발적으로 손상을 입어 사망에 이르게 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양을 살해한 A씨는 해당 초등학교 40대 교사다. A씨는 평소 정신 질환을 앓고 있었으며 지난해 12월 질병을 이유로 휴직한 후 조기 복직해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확인됐다.

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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