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카카오톡
블로그
페이스북
X
주소복사

이재명 '중도보수' 선언에 때아닌 '국민의힘 입당' 논란…"사양한다" "자격없다"


입력 2025.02.22 08:00 수정 2025.02.22 08:00        김은지 기자 (kimej@dailian.co.kr)

좌우클릭에 '갈지자' 비판 직면 가운데

李 저격 현수막 건 정연욱 의원과 설전

"입당 생각 없어…헛물켜지 말라" vs

"안그래도 코스프레 한 분 자격 없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사진 왼쪽)와 정연욱 국민의힘 의원 ⓒ데일리안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촉발한 '민주당은 중도보수정당' 선언 후폭풍이 정연욱 국민의힘 의원과의 설전으로까지 번졌다. 정연욱 의원이 이재명 대표를 향해 사실상 보수정당 코스프레를 하고 있다며 현수막으로 저격하자, 타깃이 된 이 대표가 직접 등판해 역으로 국민의힘은 보수가 아니란 취지의 발언을 이어갔다.


이 대표는 '우클릭'을 지속하면서도 정작 노동계를 찾아서는 '오해'라며 진화에 나서는 등 애매모호한 태도를 보이고 있어, 국민의힘이 이 대표의 '갈지자 행보'를 꼬집는 공세는 더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21일 정치권에 따르면 이 대표는 정연욱 의원이 '이재명, 중도보수 국민의힘 입당합니까'라는 문구가 담긴 현수막을 공개한 것과 관련해 "극우범죄당에 입당할 생각 전혀 없으니 헛물켜지 말라"고 비꼬았다.


이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 '보수참칭하는 가짜 보수당의 입당 권유, 사양합니다'라는 제목의 짧은 글을 올려 이 같이 반응했다.


이 대표는 해당 글에서 최근 당 정체성과 관련 '민주당은 중도보수'라고 선언한 것을 의식하듯 "헌정질서 파괴, 군사쿠데타 옹호하는 당이 어떻게 보수냐"라고 물었다. 급기야 "보수가 아니라 내란좀비당 같다"는 표현까지 불사했다.


이 대표의 이 같은 반응에 정 의원은 '걱정 말아요 그대'라는 글귀가 적힌 이미지를 올리고 "안그래도 중도보수 코스프레하는 분은 입당자격 없다고 한다"고 적었다.


정 의원은 전날 페이스북에 이 대표의 국민의힘 입당을 권유하는 현수막 시안 이미지를 공개한 바 있다. 지난 18일 이 대표가 '민주당은 중도보수 정도의 포지션'이라고 규정한 데 대한 비판적인 내용을 담은 것이다.


지난 20일 정연욱 국민의힘 의원이 공개한 '이재명, 중도보수 국민의힘 입당합니까'라는 문구가 담긴 현수막 시안 ⓒ정연욱 의원 페이스북
연속 우클릭하다 지지기반 '노조' 달래기
"오해…버리지 않고 있다 생각해달라"
반시장적 노란봉투법까지 재발의 돼 논란
국민의힘 "모순 행태, 오로지 선거 때문"


최근 이 대표는 조기 대선 현실화 가능성에 따라 중도층 표심을 노리고 '우클릭' 논란을 가중시키고 있다.


이 대표는 '주 52시간제 예외' 조항 수용 가능성 시사 외에도 상속세 완화 카드, 기업 감세 등을 꺼내들며 국민의힘은 보수가 아니라고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이 같은 주장을 하다가도, 노동계의 반발이 일자 양대노총을 방문해 민심 달래기에 나서는 등 갈지자 행보를 보여 비판을 받고 있다.


이 대표는 이날 한국노동조합총연맹(한국노총)을 방문해 "민주당이 중도보수라고 그랬더니 (국민의힘과 야권 내부에서도) 그러면 진보적 정치는 다 버렸냐고 한다. 진보와 보수 정책이라고 하는 건 둘 중에 하나만 선택하는 게 아니라 다 섞여 있는 것이고 복합적인 것"이라고 발언했다.


급기야 "상황에 따라서, 여건에 따라서, 시기에 따라서 어느 쪽이 좀 더 비중을 더 갖든지 전면에 배치되느냐 차이일 뿐이지 (둘 다) 없어지지 않는다"며 "똑같다"고 강조했다. 그는 "우클릭 등의 얘기들에 대해서 너무 혹시라도 걱정 안하셔도 된다는 말씀을 꼭 드리고 싶다"는 발언도 했다.


이후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노총)을 찾아서는 "약간 (나의 방문이) 안 반가운 분들도 계신 것 같은데, 다 오해에 기인한 것"이라고 했다. 이 대표는 "노동이 존중받는 새로운 세상에 대한 꿈을 우리 더불어민주당이든, 나든 결코 버리지 않고 있다는 것을 생각해 주시기 바란다"고도 강조했다.


민주당에서는 윤석열 대통령의 재의요구권(거부권) 행사로 두 차례 폐기된 이른바 '노란봉투법'(노봉법)도 재발의된 상태다.


노봉법은 대표적인 반(反)시장적인 법안이란 점에서 해당 법안을 둘러싼 각계의 첨예한 입장이 갈리고 있는데, 민주당이 노봉법을 또 꺼내든 것은 이 대표가 최근 강조한 '우클릭'이 아닌 '좌클릭' 행보에 해당해 정치권 안팎에서 잡음이 상당한 상황이다. 민주당 당 정체성과 정책 노선이 좀처럼 정리되지 않고 있는 것을 방증하는 것이란 관측도 지배적이다.


국회의안정보시스템에 따르면 박홍배 민주당 의원은 지난 17일 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법 일부개정법률안(2·3조 개정안)을 제출했다. 해당 법안은 원청 사용자의 정의를 확대하고, 쟁의행위 범위 대상을 확대하는 것을 골자로 하고 있다. 동시에 파업 노동자에 대한 회사 측의 손해배상청구를 제한하도록 하는 내용을 담았다.


민주당의 이 같은 행태와 관련해 국민의힘은 황당한 기색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를 마친 직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민주당의 노봉법 재발의와 관련해 "이 대표는 말로는 '중도를 지향한다' '중도보수다'라고 하는데 실상은 민노총의 지시 명령을 그대로 이행하는 민노총의 하수인이나 다름없다"고 직격했다.


이에 앞서 원내대책회의에서도 "민주당이 이처럼 모순적 행태를 보이는 목적은 오로지 선거"라며 "앞으로는 성장을 외치면서 중도층을 공략하고 실제로는 규제를 남발하면서 좌파 세력을 달래보려는 것이다. 이 대표가 말한 중도 보수는 사실상 '두 길 보기' 정치사기"라고 혀를 찼다.

김은지 기자 (kimej@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댓글 1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 엠비씨타도 2025.02.22  09:24
    국힘에 전과4범과, 12개의 재판을 받는 쓰레기는 필요없슴
    0
    0
1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