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범경기 최다 1위는 롯데, 정규 시즌 우승은 0
시범경기 1위 찍고 최종 1위까지 오른 사례도 5회
야구팬들의 가슴을 뜨겁게 할 2025시즌 KBO리그가 개막을 앞두고 시범경기 일정에 돌입한다.
이번 시범경기는 오는 8일(토)부터 18일(화)까지 팀당 10경기씩 총 50경기가 치러진다. 개막전은 수원(LG-KT), 청주(두산-한화), 대구(SSG-삼성), 사직(KIA-롯데), 창원(키움-NC) 구장에서 펼쳐진다.
이번 시범경기 일정은 그라운드 공사 등 사용이 불가한 구장의 상황을 고려해 편성됐다. 현재 새 시즌을 맞아 공사에 들어간 곳은 잠실, 고척, 문학, 대전, 광주, 대구 등 6곳이다.
눈에 띄는 점은 2025시즌 적용할 새로운 규정과 규칙을 그대로 따른다는 점이다. 먼저 변경된 ABS 존이 적용되며, 피치클락 규정도 볼 수 있다. 또한 1루 3피트 라인에서 주로가 파울 라인 안쪽 흙 부분부터 3피트라인까지로 변경된 규칙도 선수들이 따라야 한다.
시범경기는 소속 선수 및 육성 선수가 출장할 수 있고 출전 인원에 제한이 없다. 또한 모든 시범경기는 오후 1시 시작되며 연장전과 더블헤더를 실시하지 않는다. 비나 눈이 와 취소되더라도 재편성되지 않고 비디오 판독은 팀당 2회 신청 가능하다.
시범경기는 프로 원년 이듬해인 1983년부터 시작돼 매년 개최되고 있으며 2020년은 코로나19로 유일하게 열리지 않은 해다.
공동 1위는 지금껏 총 5차례 나왔다. 또한 NC 다이노스를 제외한 모든 구단(해체된 현대, 쌍방울 포함)들이 시범경기를 1위를 경험했다.
가장 많이 1위를 기록한 팀은 롯데(11회)다. 다만 롯데는 아직까지 정규 시즌 1위를 해본 적이 없다. 롯데 이어 KIA(6회), 삼성, 한화 두산(이상 5회) 순으로 1위를 경험한 반면, 7개팀이 시범경기 1위를 하고도 정규시즌 최하위로 처지기도 했다.
시범경기 1위가 정규 시즌 1위로 이어진 사례는 5번이다. 1986년 삼성을 시작으로 1993년 해태, 1998년 현대, 2002년 삼성, 2007년 SK가 그들이다. 다만 1986년 삼성은 당시 전, 후기 리그로 치러진데다 한국시리즈서 해태에 패해 준우승에 머물렀다.
시범경기 1위팀이 정규 시즌서 가장 많이 위치했던 순위는 2위다. 이 중 1987년 해태와 1992년 롯데, 1999 한화는 플레이오프 단계를 거쳐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 업셋을 이룬 바 있다.
시범경기는 말 그대로 시범경기이며 대부분의 팀들이 전력을 다하지 않는다. 시범경기의 초점은 올 시즌 주전으로 기용할 선수들의 컨디션 점검에 맞춰지며 투수들의 경우 투구 내용과 관계없이 예정된 이닝 또는 투구수만 기록한 뒤 마운드서 물러난다.
감독들도 특별한 경우가 아니면 작전 지시를 내리지 않는 게 다반사이며 승패를 신경 쓰지 않는다. 팬들도 시범경기 순위에 연연할 필요가 없다. 정규 시즌서 뜨거운 열정을 불태우기 위한 예행연습 정도로 받아들이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