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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벽 느꼈다’ 평가에 ‘운’이라 답한 김가영, LPBA에 깊은 울림


입력 2025.03.19 14:01 수정 2025.03.19 14:01        제주 = 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경쟁자들 ‘실수 없다’ 발언에 냉정한 자기 평가

“겸손한 게 아니라 현실이고 사실”

여자부 상금 상향 조정에 대해서는 긍정적 평가

김가영이 17일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한라체육관에서 열린 'SK렌터카 제주특별자치도 LPBA 월드챔피언십 2025' 시상식서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 PBA

‘당구여제’ 김가영(하나카드)은 월드챔피언십 정상에 오르며 올 시즌 7개 대회 연속 우승을 달성한 뒤 “운이 좋았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지난 17일 오후 4시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한라체육관에서 열린 ‘SK렌터카 제주특별자치도 PBA-LPBA 월드챔피언십 2025’ 여자부 결승전서 김민아를 세트스코어 4-2(11-5, 5-11, 5-11, 11-4, 11-5, 11-2)로 제압했다.


이번 대회 전까지 6개 대회 연속 우승을 차지하는 등 역대급 시즌을 보낸 김가영은 한 시즌의 모든 정규투어를 마친 후 열리는 ‘왕중왕전’ 격의 대회 월드챔피언십마저 거머쥐며 완벽한 마무리를 했다.


김가영과 두 대회 연속 결승서 만나 모두 패한 김민아(NH농협카드)는 월드챔피언십 결승 직후 기자회견서 “올 시즌 2번의 결승 맞대결을 통해 살짝 ‘벽’이 느껴졌다”면서 “예전에는 내가 가진 걸 못해서 졌다 생각했는데 이번 시합서 가영 언니는 실수가 전혀 없었다. 이게 실력 차라는 것을 느꼈다”고 전했다.


하지만 김민아의 칭찬을 듣고도 김가영은 계속해서 ‘운’을 언급했다. 언뜻 보면 겸손한 우승 소감 같아 보이지만 이유가 있었다.


김가영은 “김민아 선수가 높게 평가해줘서 고맙긴 한데 운이 따른 것도 있다. 그것들이 다 나에게 플러스로 작용해서 막판에 흐름이 치우쳤는데 그게 아니었다면 팽팽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겸손한 게 아니라 남자선수들은 대부분 에버리지 1.6 이상은 친다. 나는 이제 1.2 정도 치고 있다. 겸손한 게 아니라 현실이고 사실”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결국 에버리지 1점을 친다는 것은 50% 확률로 공을 맞추고 있다는 셈이다. 내가 11점을 친다고 하면 최소한 5번은 실수를 한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경쟁자들은 ‘실수가 없다’고 치켜세웠지만 실제 김가영의 생각은 달랐다.


월드챔피언십 결승전 뱅크샷을 준비하는 김민아(왼쪽)와 김가영. 김민아는 결승서 김가영에 패한 뒤 벽을 느꼈다고 했다. ⓒ PBA

김가영은 발언은 결국 LPBA 여자 선수들의 수준이 지금보다 더 올라와야 된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사실 그는 올 시즌을 앞두고 진행된 미디어데이에서 “프로선수라면 동네 고수들보다는 잘 쳐야한다”는 소신발언을 하기도 했다.


그래도 이번 월드챔피언십서 우승 상금이 지난 시즌 7000만원에 비해 증액된 부분에 대해서는 긍정적 의미를 부여했다.


김가영은 “1억원이라는 숫자가 주는 의미보다는 우리가 발전하고 있고, 여자 선수들이 노력해 수준이 높아지고 그거에 맞춰 PBA 관계자분들이 인정해 준다는 생각”이라며 “여자 선수들 상금만 계속 상향 조정되고 있는 부분이 의미가 있다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상금 증액이 좀 더 열심히 할 수 있는 원동력이 돼 후배들에게는 더 큰 목표 의식이 생기게 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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