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카카오톡
블로그
페이스북
X
주소복사

한동훈·나경원·홍준표 '죽음의 B조'…국민의힘 경선토론 '대흥행 예고'


입력 2025.04.18 00:10 수정 2025.04.18 00:14        김민석 기자 (kms101@dailian.co.kr)

A조 안철수·김문수·양향자 '전문가 배틀'

B조 나경원·홍준표·한동훈 포진 '난타전'

너무 치열해서 당내 갈등 고조될까 우려도

권성동 "품격 있는 국민의힘을 보여달라"

양향자·안철수·나경원·한동훈·김문수·이철우·유정복·홍준표 등 국민의힘 21대 대선 후보자들(왼쪽위로부터 시계방향으로)이 1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열린 1차 경선 토론 미디어데이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국민의힘이 대선 1차 경선 토론회 대진표를 완성하면서 벌써부터 대흥행 조짐이 엿보이고 있다. 각자 분야에서 전문성이 있는 예비후보들이 집결한 A조에선 국가 운영을 위해 필요한 정책들을 중심으로 한 토론이 예고됐다. 복잡한 정치적 관계로 얽힌 나경원·한동훈·홍준표 예비후보가 속한 B조 토론회에선 현안을 두고 치열한 공방이 오고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국민의힘은 17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21대 대선 1차 경선 미디어데이'를 열고 8명의 예비후보들의 토론회 조를 결정했다. 이번 조 결정은 각 조마다 다른 토론 주제를 두고 본인의 상대를 직접 결정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먼저 '청년미래'를 주제로 결정된 A조엔 유정복·안철수·김문수·양향자 예비후보가 배치됐다. 오는 19일에 열릴 예정인 A조에선 청년미래를 중심으로 한 치열한 '정책 공방'이 예상된다. 각 예비후보들이 특정한 분야에서 전문성을 갖추고 있어서다.


23회 행정고시에 합격하고 김포시장·인천시장과 두 차례의 장관(농림수산식품부·안전행정부 장관)을 지낸 유 예비후보는 행정 분야에 전문성을 갖춘 것으로 평가 받고 있다.


서울대 의대를 졸업한 의사인데다, 안랩(AnLab)을 설립한 기업가이자 과학자인 안 예비후보의 과학·기술 계통에서의 전문성은 자타가 인정하는 상황이다.


양 예비후보는 고졸 여직원으로 입사해 상무까지 올라, 삼성그룹 역사상 첫 여상 출신 임원이란 기록을 가지고 있다. 특히 삼성전자에서 반도체 분야에 특화된 만큼 산업계에 전문성이 있다고 평가받고 있다.


김 예비후보는 대선 출마 직전까지 고용노동부 장관을 지냈을 정도로 노동에 정통한 인사다. 과거 20년 이상을 노동운동에 투신하며 1980년대 노동운동을 대표하는 인물이었던 건 유명한 일화인 만큼 김 예비후보는 노동계에 전문성을 인정받고 있다.


특히 A조 네 예비후보의 공통점이 전문성 외에 투명성도 있다보니, 정책대결이 벌어질 것이란 전망에 무게가 실리는 모양새다. 실제로 이날 미디어데이 '출마의 변'에서 유 예비후보는 "공직자 생활을 깨끗하게 했다. 이재명과 대척점에 있다"고 말했다.


안 예비후보도 "깨끗한 안철수가 범죄자 이재명을 제압하겠다"고 강조했다. 김 예비후보 역시 "형님을 정신병원 감금시키려고 했던 이재명이 대통령 되면 전국민을 정신병원에 넣는다. 김문수가 국민과 힘 합쳐서 독재를 막겠다"고 말하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예비후보와의 차별화에 나서기도 했다.


김문수·양향자·홍준표·한동훈·나경원·이철우·안철수·유정복 등 국민의힘 21대 대선 후보자들(왼쪽위로부터 시계방향으로)이 1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열린 1차 경선 토론 미디어데이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20일 열릴 B조 토론회에선 정치 현안과 관련한 날선 공방이 오고갈 것으로 보인다. 뚜렷한 '찬탄(탄핵 찬성)'파인 한동훈 예비후보가 확고한 '반탄(탄핵 반대)'파인 나경원·홍준표·이철우 예비후보와의 맞대결을 눈앞에 두고 있어서다.


특히 한 예비후보와 나 예비후보는 지난해 전당대회 당시 '패스트트랙 공소 취소 요청'을 두고 토론회에서 공개적으로 설전을 벌인 바 있는 만큼, 이 앙금이 재소환될지 여부도 관심사다.


홍 예비후보와 한 예비후보 간의 토론 역시 세간의 이목을 끄는 요소다. 홍 예비후보는 지난 2월 한 방송에서 한 예비후보가 비상계엄 선포에 큰 책임이 있다며 "(정치판에) 들어오면 나한테 죽는다"고 공언한 바 있다.


윤석열 전 대통령이 서초동 사저로 퇴거하기 전 한남동 관저에 들어가 "사람을 쓸 때 가장 중요한 것은 충성심"이라는 발언을 끌어내 전한 바 있는 이 예비후보가 한 예비후보와 '윤 전 대통령 탄핵'과 관해 어떻게 토론을 풀어나갈지 여부도 주목 받고 있다.


다만 이날 후보들은 같은 경선 후보에 대해선 비판을 자제하는 모습이었다. 홍 후보는 이날 오후에 열린 비전발표회 직후 기자들과 만나 "한 후보와 이야기해 본 건 오늘이 처음이다. (미디어데이 행사에서) 옆에 앉아 많이 이야기했다"며 "생각보다 괜찮은 사람이라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아울러 당내에서도 경선 흥행을 위해 토론회가 주목받는 건 좋지만, 지나친 감정싸움으로 이어지게 되면 오히려 역효과가 날 수 있단 점을 우려하고 있다.


국민의힘 한 관계자는 "서로 죽자고 덤비면서 전투력을 높이다보면 정작 싸워야할 이재명과는 싸우지도 못하고 당내 갈등 같은 논란에 빨려들어갈 수 있다"며 "국가를 운영하는 비전이나 정책, 공약 그리고 이재명과의 차별점에 대해 이야기하는 토론회가 돼야 흥행과 안정을 모두 잡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도 이날 미디어데이에 참석해 "우리 여덟 후보는 8인 8색조 매력을 갖고 있어서 많은 국민들이 토론회를 재밌게 지켜볼 것"이라며 "결국은 한 분이 정해지면 나머지 7명도 뭉쳐서 공동으로 뻔한 적 이재명과 싸워줘야 한다. 아름답고 품격 있는 국민의힘을 보여주길 거듭 바란다"고 당부했다.

김민석 기자 (kms101@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