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사 CEO 경고장...해외 동영상도 제작”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 한국씨티은행지부(씨티은행 노조)가 지난 10일 쟁의행위 찬반투표 결과 투표율 93.20%, 찬성률 99.14%로 가결됐다고 11일 밝혔다.
씨티은행 노조는 “씨티그룹의 일방적인 철수 발표에 대한 직원들의 분노가 폭발한 것으로 보고 있다”며 “노동조합은 합법적인 쟁의권을 확보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전체 정규직 약 3300명 중 한국씨티은행 노동조합 조합원 비중이 80%에 달하며, 복수노조인 민주지부(시니어노조)도 연대하기로 한 만큼 영향력은 매우 클 것으로 예상된다.
노조는 “대외적으로는 은행의 영업양도 및 사업 폐지가 인가사항인 만큼 한국노총, 여야국회, 금융위원회, 일자리위원회 등 유관기관에 이번 소비자금융 철수가 시급하거나 부득이한 상황이 아님을 알릴 것”이라며 “조급한 매각 진행에 제동을 걸 수 있도록 입장 발표와 더불어 정부 차원에서의 대응을 촉구할 것이다”고 강조했다.
내부적으로 오는 18일까지 진행 중이던 4주간의 전국 순회 방문을 마무리하고, 7월 첫째 주부터 ‘고객님과 함께하고 싶습니다’라는 문구가 새겨진 단체복을 착용하는 등 그 다양한 전략전술을 전개한다는 계획이다.
해외 투쟁에도 나선다. 노조는 “뉴욕본사 제인프레이저 CEO에게 경고장을 보낼 예정”이라며 “제인프레이저 CEO를 비롯한 뉴욕 주요 임원들에게 메일 폭탄을 보내는 한편 해외용 동영상을 제작해 한국 상황을 알리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씨티은행 노조는 1주일째 은행장실 철야 투장을 이어왔다. 지난 8일 금융노조와 함께 규탄 집회도 진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