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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름 남은 DSR 규제…"지금 빚 내서 사자" 막바지 수요


입력 2021.06.15 05:03 수정 2021.06.14 15:50        황보준엽 기자 (djkoo@dailian.co.kr)

"한도 줄어든다" 우려에…규제 시행 전 매수 나선 수요자

수요 증가에도 매물 부족으로, 거래만 되면 '신고가' 갱신

다음달부터 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가 시행됨에 따라 대출 한도 감소를 우려한 수요자들이 막바지 내집마련에 나서고 있다.ⓒ데일리안

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가 보름 앞으로 다가왔다. 이제 7월부터는 6억원 초과 주택을 사거나 소득과 관계없이 1억원 초과 신용대출을 받을 때 DSR 40%가 적용된다.


DSR은 개인이 보유한 모든 가계대출의 원리금 상환액 합계가 연소득에서 차지하는 비율로, 주택담보대출뿐 아니라 신용대출과 카드론을 포함한 모든 금융권 대출 원리금 부담을 반영한다.


즉, 갚을 능력이 되는 만큼만 빌려주겠다는 것이어서 개인별 대출 금액은 대폭 줄어들 전망이다.


이에 집값은 오른 가운데 대출 가능 금액이 줄어들면 '내집마련'이 더 어려워질 것이라고 느낀 수요자들이 규제 전 막바지 매수에 나서고 있다. 하지만 매물이 원체 적은 터라 거래량은 크게 늘진 않았지만, 거래가 됐다 하면 신고가다.


15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개인별 DSR 40% 적용 대상이 전체 규제지역(투기지역·투기과열지구·조정대상지역)의 시가 6억원 초과 주택으로 확대된다.


다만 개인별 DSR 확대는 7월1일 이후 신규대출 신청분부터 적용되나 6월30일까지 주택 등 부동산 매매계약을 맺고 계약금을 이미 납부한 사실을 증명한 대출자는 종전 규정 적용이 가능하다.


결국 7월 이전에 신청해야만 유리한 조건에서 대출을 받을 수 있는 만큼, 요 몇달 새 막바지 수요가 붙고 있다.


이미 수요자들 사이에서 대출이 줄어들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면서 실수요들은 일찌감치 매매시장에 뛰어든 모습이다. 지난달에는 거래절벽이 이어지는 와중에도 4월보다 거래량이 늘었다.


전체적으로 거래가 많은 상황은 아니지만, 규제완화 기대감과 규제 전 막판 수요가 맞물리면서 아파트값은 강세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값(지난 7일 기준)이 4주 연속 0.1%대 상승률을 기록했다. 47주 만에 최고 상승률을 기록했던 지난주를 포함해 4주 연속(0.10%→0.10%→0.11%→0.11%) 0.1%대 상승률을 이어갔다.


거래도 이뤄졌다고 하면 신고가다. 수요는 몰리고 있지만, 매물이 부족한 탓에 가격이 오르고 있는 것이다.


도봉구 창동 북한산아이파크 전용면적 101㎡는 지난달 13억5000만원에 거래되며 신고가를 기록했다. 직전 거래가는 11억6500만원이었다. 재건축 단지 상승률도 가파르다. 노원구 상계동 상계주공1단지 전용 49㎡는 지난달 6억원에 거래돼 전고점을 회복한 뒤 한달만에 6억5000만원에 매매돼 신고가를 새로 썼다.


전문가들은 DSR 규제가 시행되기 직전까지 막판 수요가 계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서진형 대한부동산학회 학회장(경인여대 교수)은 "실수요자들 입장에선 아무래도 대출이 가능할 때 빚을 내서 집을 구매하려 할 가능성이 크다"며 "이런 상황에서 매물도 부족하다보니 대출 규제 시행 마지막까지 신고가가 속출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말했다.


규제 이후에는 가격 평준화 현상으로 인해 규제에 속하지 않는 가격대의 저가 아파트가 오를 가능성이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현재는 투기지역·투기과열지구 내 시가 9억원 초과 주택을 담보로 한 대출에 개인별 DSR 40%가 적용됐으나 다음달부터는 전 규제지역 시가 6억원 초과 주택도 DSR 40% 적용 대상이 된다.


부동산 업계 한 관계자는 "앞서 우리가 몇 번이나 경험했듯이 규제를 하게 되면 가격 평준화 현상이 발생하게 된다"며 "규제 대상 금액 밑의 아파트들은 결국 수요가 몰리면서 점차 규제 금액에 근접하게 될 수 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황보준엽 기자 (djkoo@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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