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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NH·KB증권 주린이 쟁탈전...MTS 혁신 ‘승부수’


입력 2021.06.19 06:00 수정 2021.06.19 13:01        백서원 기자 (sw100@dailian.co.kr)

“메뉴 6분의 1로 줄이고도 모든 금융상품 거래 가능”

핀테크 증권사 맞불...MTS 넘어선 금융플랫폼 목표

삼성증권이 새롭게 출시한 간편투자앱 O2와 NH투자증권이 개편한 모바일앱 나무. ⓒ각 증권사

초보 투자자들을 위한 국내 증권사들의 맞춤형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 개편·출시가 잇따르고 있다. 핀테크 증권사인 토스에 이어 카카오페이증권이 연내 MTS를 출시해 MZ세대를 적극 유치할 것으로 예상되자 맞대응에 나선 것이다. 삼성증권(O2)·NH투자증권(나무)·KB증권(바닐라) 등이 MTS를 중심으로 한 플랫폼 혁신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1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삼성증권은 최근 편의성을 대폭 보강한 간편투자 앱 ‘O2(오투, 오늘의 투자)’를 정식 오픈하고 초보 투자자 공략에 나섰다. 오투의 가장 큰 특징은 삼성증권 기존 MTS인 ‘엠팝(mPOP)’과 비교해 전체 메뉴 수는 크게 줄이고 자주 쓰는 기능은 한 화면에 모았다는 점이다.


삼성증권 관계자는 “메뉴는 78개로 mPOP의 510개 메뉴 대비 무려 6분의 1 수준으로 줄였고 앱에서 사용되는 각종 증권용어도 초보 투자자들이 이해하기 쉽도록 매수, 매도 등의 표현 대신 바로투자, 팔기 등의 직관적인 용어로 바꿨다”고 설명했다.


또 오투는 ‘주식’ 메뉴 한 화면에서 국내외 주식 주문이 모두 가능하도록 만들어졌다. 투자하고자 하는 금액을 입력하면 그에 맞춰 수량이 산정되는 ‘투자금액주문’ 기능도 도입했다.


사측은 특히 편의성 중심의 일부 투자앱이 국내주식만 제한적으로 매매 가능한 것과 달리 오투는 편의성을 높이고도 해외주식과 상장지수펀드(ETF), 펀드, 채권 등 모든 금융상품의 거래가 가능하다고 강조하고 있다. 간결한 시스템을 표방하고 있는 토스증권이 현재 국내 주식 거래만 가능하다는 점을 겨냥한 것으로 해석된다. 토스증권은 해외주식 등 서비스를 순차적으로 준비하고 있다.


KB증권과 줌인터넷이 함께 만든 테크핀 합작법인 ‘프로젝트바닐라’도 조만간 MTS를 출시할 예정이다. KB증권 역시 간편한 투자를 선호하는 젊은 층을 위해 쉽고 직관적인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프로젝트바닐라는 주식매매 진입장벽을 낮추기 위해 봉차트를 없앤 토스증권과도 차별화를 뒀다. 기존 MTS 기능을 유지해 주린이(주식+어린이)와 기존 투자자를 모두 타깃으로 했다. 또 인공지능(AI)을 활용해 투자자의 투자성향과 각 종목 뉴스 등을 분석, 투자정보를 콘텐츠 형식으로 제공할 계획이다.


특히 증권사들은 MTS를 종합적인 금융 플랫폼으로 발전시키는 데 집중하고 있다.


고객들이 필요에 맞게 사용할 수 있도록 트레이딩, 상품·솔루션, 나의 자산으로 세분화한 NH투자증권의 3단 홈 서비스 등이 대표적이다. NH투자증권은 지난 10일 기존 모바일앱인 ‘나무’와 ‘QV’의 홈 화면을 이 같은 사용자 중심으로 개편했다. 업계 최초로 퀵메뉴 단축키인 ‘스위처’ 기능도 도입했다. 또 고객이 앱에서 자주 사용한 메뉴를 자동으로 집계해서 보여주는 기능도 추가했다.


NH투자증권 관계자는 “새로워진 홈 서비스를 통해 고객이 지향하는 통합자산관리 플랫폼을 구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백서원 기자 (sw10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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