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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광모의 야심작 ‘전장' 삼각편대 완성...LG 미래 이끈다


입력 2021.07.01 16:38 수정 2021.07.01 16:38        이홍석 기자 (redstone@dailian.co.kr)

전기차 파워트레인 합작사 'LG 마그나' 출범

VS(인포)·ZKW(조명)와 역할분담 체제 구축

전기차·자율주행...車와 IT 시너지 기대감 '업'

구광모 LG그룹 회장이 지난해 2월 17일 오후 서울 서초구 LG전자 디자인경영센터를 방문해 미래형 커넥티드카 내부에 설치된 의류관리기의 고객편의성 디자인을 살펴보고 있다.ⓒLG

LG전자가 전기차 파워트레인(동력전달장치) 합작법인 출범으로 전장부품 삼각편대의 마지막 퍼즐이 완성되면서 사업 확대의 본격적인 시동을 걸었다.


이달 말로 사업 철수가 예정된 스마트폰을 전장부품이 대체할 것이라는 전망과 함께 구광모 회장의 야심작으로 그룹의 미래를 주도하는 사업이 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LG전자는 1일 글로벌 3위 자동차 부품업체인 캐나다 마그나인터내셔널과 전기차 파워트레인 분야 합작법인인 'LG마그나 이파워트레인(LG Magna e-Powertrain)'을 공식 출범시켰다.


LG전자는 물적분할을 통해 LG마그나의 지분 100%를 보유하게 됐으며 마그나는 조만간 신설 합작법인의 지분 49%를 인수할 예정이다.


신설법인의 초대 최고경영자(CEO)로는 LG전자 자동차부품솔루션(VS)사업본부 그린사업담당 정원석 상무가 내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정 CEO 내정자는 대우자동차 연구원 출신으로 LG그룹에 입사한 뒤 LG CNS와 ㈜LG 시너지팀, LG전자 전장사업 아시아 고객 담당부서, ㈜LG 기획팀 등을 거쳐 지난 2018년 말 LG전자 VS사업부로 이동했다.


지분 비율에 따라 5명의 경영진 중 3명은 LG전자 측이, 2명은 마그나 측이 선임한다.


정 상무가 이끌던 LG전자 전장사업본부 그린사업부 인력 1000여명과 이달말 사업 철수가 예정돼 있는 모바일커뮤니케이션즈(MC)사업본부 일부 인력이 LG마그나로 이동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LG전자와 글로벌 자동차 부품업체 마그나 인터내셔널간 전기차 파워트레인 합작법인 '엘지 마그나 이파워트레인'이 7월 1일 출범했다.(자료사진)ⓒLG전자
LG 전장부품 삼각편대 완성...사업 강화 본격화

LG마그나 이파워트레인이 이날 출범하면서 LG전자의 전장부춤 사업 삼각편대가 완성됐다.


이번 합작법인 출범으로 LG전자는 인포테인먼트를 담당하는 자동차부품솔루션(VS)사업부를 비롯, 파워트레인(엘지마그나이파워트레인)과 헤드램프(ZKW) 등 3대 축을 바탕으로 미래 전장사업 경쟁력을 높일수 있게 됐다.


LG전자는 지난 2013년 VS사업본부(당시 VC사업본부) 신설에 이어 2018년 4월 7억7000만유로(당시 약 1조108억원)를 투자한 오스트리아 차량용 프리미엄 헤드램프 제조기업 ZKW 인수로 전장부품 사업 역량 강화를 추진해 왔다.


이어 2019년 말에는 VS사업본부 내 차량용 램프 사업을 ZKW로 이관해 통합하면서 효율성 향상을 꾀했다.


3개 파트가 각각의 영역에서 전문성을 갖추고 사업을 영위할 수 있는 시스템이 구축되면서 전장부품 사업이 본궤도에 안착해 향후 성장에 속도를 낼 수 있을 것으로 회사측은 기대하고 있다.


그동안 지속적으로 적자를 시현해 온 VS사업본부는 올 하반기 흑자 전환이 예상되고 있다. 실적을 따로 집계한 지난 2016년부터 지난해까지 5년 연속 연간 적자를 지속해 왔지만 올해 반전이 기대되고 있다.


지난해 2분기 2025억원에 달했던 영업적자가 올 1분기에는 7억원으로 줄면서 분기 흑자 달성 기대감이 한껏 높아지고 있다.


오스트리아 자동차용 헤드램프 전문 제조회사 ZKW 직원이 차세대 헤드램프 제품을 테스트하고 있다.(자료사진)ⓒLG전자

ZKW도 인수 인후 매년 10억유로(약 1조3500억원) 이상의 매출을 이어가는 등 안정적인 실적을 내고 있고 수주 잔고도 상당한 수준으로 알려지고 있다.


올 들어 체코 올로모우츠에 자동차 설계 엔지니어링을 위한 법인을 설립한데 이어 중국 상하이에도 신규 법인을 세울 예정으로 전장부품 분야 연구개발(R&D) 역량도 강화해 나가고 있다.


LG마그나 이파워트레인도 마그나의 글로벌 경쟁력을 바탕으로 해외 시장을 중심으로 신규 수주가 확대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GM·BMW·포드·다임러·폭스바겐·혼다 등을 주요 고객사로 보유하고 있는 마그나의 네트워크를 활용하면서 실적이 양과 질 측면에서 모두 개선될 전망이다.


구광모의 과감한 행보...전장부품, 폰 넘어 미래 주력으로

전장부품은 구 회장 취임 이후 야심차게 추진해 온 사업으로 향후 성장에 대한 높은 기대감이 작용하고 있다. 스마트폰 사업 철수의 공백을 대체할 수 있는 그룹의 미래 주력 사업으로 주목받고 있다.


구 회장은 취임 직전 인수가 이풔진 ZKW의 효율성을 향상시키기 위해 VS사업본부 내 램프사업을 ZKW로 이관하면서 포트폴리오 경쟁력을 강화했다.


지난 3월에는 스위스 소프트웨어(SW) 업체 룩소프트와 손잡고 합작사인 알루토를 출범시켜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플랫폼 역량 강화에 나섰다.


알루토는 LG전자의 웹 운영체제(Web OS) 오토 플랫폼을 기반으로 헤드유닛과 뒷자석 엔터테인먼트시스템 등을 포함한 차량용 통합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개발하는 역할을 담당해 차량용 OS 전문성을 향상시키는데 기여할 전망이다.


또 퀄컴과의 협력을 통해 차세대 커넥티드카에 탑재할 '5세대 이동통신(5G) 커넥티드카 플랫폼'을 개발하는 등 자율주행차 핵심 부품 사업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구광모 LG그룹 회장(오른쪽)이 지난해 6월 22일 충북 청주 LG화학 오창공장에서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당시 수석부회장)과 만나 악수하고 있다. ⓒ현대자동차그룹

아울러 지난해 6월에는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당시 수석부회장)과 함께 충북 청주 LG화학 오창공장의 전기차 배터리 생산라인을 함께 둘러보고 배터리 관련 협력 방안에 대한 논의를 진행하는 등 주요 고객사 관리에도 적극적이다.


재계에서는 구 회장이 취임 4년차를 맞아 전장부품 사업 강화 행보를 더욱 가속화할 것으로 보고 있다. 전장부품을 TV·가전과 함께 LG전자의 핵심 사업으로 자리잡는 것을 넘어서 뉴 LG의 미래를 이끌어 나가는 대표 사업으로 성장시켜 나갈 것이라는 예상이다.


재계 한 관계자는 “전기차와 자율주행차의 등장으로 갈수록 전자화되고 있는 자동차는 전자·IT 대표주자인 LG에게는 무궁무진한 시너지 효과를 창출할 수 있는 분야”라며 “구 회장이 실용주의 노선으로 사업 철수만큼이나 투자도 과감하게 하고 있는 만큼 다음 행보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홍석 기자 (redston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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