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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역사관' 논란…국민의힘 "분열의 정치로 이득 보려하나"


입력 2021.07.05 14:32 수정 2021.07.05 14:33        이슬기 기자 (seulkee@dailian.co.kr)

이준석 "분열의 정치가 정체성인가"

김재원 "해전사 외에 읽은 게 없나"

원희룡 "지적콤플렉스 탈피하려다 사고"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예비후보가 지난 3일 오후 서울 여의도 KBS에서 열린 첫 합동 토론회에서 '내 인생의 한 장면' 사진을 공개하고 있다.ⓒ국회사진취재단

더불어민주당 대선 주자인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미군을 '점령군'이라고 표현한 데 대한 정치권의 후폭풍이 지속되고 있다. 야권 유력 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이 지사와 역사관 논쟁으로 맞붙은 가운데, 국민의힘에서는이 지사가 '분열의 정치'를 한다고 비판했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5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이 지사가 대한민국 정부 수립에 대해 (미 점령군과) 친일 세력의 합작이라고 단정 지은 것은 매우 부적절하다"며 "국민 분열을 통해 정치적 이득을 보고자 하는 매우 얄팍한 술수"라고 비판했다.


이 지사는 앞서 1일 경북 안동 이육사문학관을 찾아 "대한민국이 친일 청산을 못하고 친일 세력들이 '미 점령군'과 합작했다"고 말한 바 있다.


이 대표는 이에 대해 "이미 이재명 지사는 2017년 출마할 때 이승만/박정희 대통령 묘소는 참배할 수 없다며 분열의 정치를 본인의 정체성으로 삼았던 적이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번에는 유사한 논란을 의식한 것인지 이승만·박정희 대통령 묘소를 참배하지 않기 위해 아예 모든 대통령의 묘소를 참배하지 않는 그런 황당한 판단을 했다"며 "민주당은 분열의 길을 미래로 삼을 것인지 갈수록 궁금해진다"고 말했다.


이 대표의 이날 발언은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이재명 지사가 SNS를 통해 설전을 주고 받은 뒤 나온 것이다.


윤 전 총장은 지난 4일 SNSP에 "이 지사 등의 언행은 우리 스스로의 미래를 갉아먹는 일"이라며 "역사와 외교에 대한 냉철한 인식을 바탕으로 자유민주주의의 가치를 지키고 국제사회와 연대하겠다"고 지적했다.


그러자 이 지사는 윤 전 총장이 '구태색깔 공세를 펴고 있다'며 "열심히 제대로 공부하라"며 "총장님의 저에 대한 첫 정치발언이 역사적 사실에 근거한 제 발언을 왜곡조작한 구태색깔공세라는 점이 참으로 안타깝다"고 반발했다.


국민의힘에서는 이 지사의 역사관을 향한 날선 비판이 계속됐다. 이 지사가 '해방전수하의 인식'만 읽고 잘못된 역사관을 갖게 됐다는 분석도 나왔다.


김재원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5일 회의에서 이 지사에 대해 "대한민국의 건국부터 잘못됐다고 주장하는 분"이라며 "뭐가 잘못됐다는 것인지 내용을 들어보면 해전사(해방전후사의 인식) 외에는 도대체 읽은 게 없는 것 같다"고 일갈했다.


이어 "최근 이 지사가 발표한 여러 내용을 보면서 역사의식, 기본 지식,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갖춰야 할 최소한의 기본적인 심성도 갖추지 못한 분이라는 생각이 들었다"며 "기본이 되지 않은 분이 기본소득을 내세우니 (그런) 공약도 포기하는 것 아닌가"라고 꼬집었다.


대권 주자인 원희룡 제주도지사는 이 지사가 자신을 향해 '색깔공세를 한다'고 주장한 것에 대해 "적반하장"이라고 지적했다.


원 지사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점령군 역풍에 당황한 이재명지사가 색깔공세라고 적반하장식 반발을 하고 나섰다"며 "습관적으로 친일(친일파득세)과 반미(미점령군)로 갈라치기 전략을 쓰려다 크게 역풍을 맞고 있다"고 썼다.


그러면서 "친일청산 미비란 말은 들었어도 미국이 점령군이란 말은 일반 국민들은 처음듣는 이야기"라며 "학생운동경험이 없어 민주당 주류에 편입되지 못한 이재명지사가, 주변의 운동권참모들에게 주워들은 80년대 '해방전후사의 인식' 시각으로 지적콤플렉스를 탈피해보려다 큰 사고를 쳤다"고 말했다.

이슬기 기자 (seulke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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