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카카오톡
블로그
페이스북
X
주소복사

이낙연, 신복지와 개헌 두 축으로 대선 출사표


입력 2021.07.06 02:05 수정 2021.07.06 00:06        정계성 기자 (minjks@dailian.co.kr)

5일 출마선언 영상 공개하며 출사표

'내 삶을 지켜주는 나라' 슬로건

신복지·토지공개념 개헌 등 제시

정세균 깜짝 참석...'반명연대' 주목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한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가 5일 오전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에서 김영삼 대통령 묘역을 참배하고 있다. ⓒ국회사진취재단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5일 ‘내 삶을 지켜주는 나라’를 슬로건으로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신복지 체계 도입으로 국가가 국민의 삶을 돌보고, 나아가 ‘사회경제적 민주주의’ 개헌을 통해 사회 불평등을 줄이겠다는 게 핵심 요지다.


이 전 대표는 이날 ‘이낙연 TV’ 유튜브 채널을 통해 공개한 출마선언 영상에서 “지금은 불안의 시대다. 많은 사람들이 삶을 불안해 한다”며 “모든 위협으로부터 국민 한 분 한 분의 삶을 국가가 보호해 드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내 삶을 지켜주는 나라’의 5대 비전으로 △신복지 체계 도입 △중산층 확대 △사회경제적 민주주의 개헌 △연성강국 신외교 △문화강국을 제시했다.


이낙연 표 ‘신복지’는 기존의 복지체계를 강화해 사각지대를 줄이는 한편, 국민의 최저생활 보장을 국가가 책임지는 것을 골자로 한다. 또한 국가의 복지를 2030년까지 중산층 수준으로 상향하도록 기준을 정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 ‘전국민 현금지급’이 핵심인 이재명 경기도지사의 기본소득과 대척점에 서 있는 정책이기도 하다.


이 대표는 또한 “중산층이 얇아지면 불평등이 커진다. 사회가 위기에 취약해진다”며 “중산층이 두터워지려면 좋은 일자리가 늘어야 한다. 그렇게 되도록 IT, 바이오, 미래차, AI 같은 첨단기술 분야를 강하게 육성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금수저, 흙수저가 세습되지 않으려면 계층이동이 더 활발해져야 한다”며 “일자리와 세제와 복지가 그 역할을 수행하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이 전 대표는 미래 비전 중 하나로 ‘개헌’을 제시했다. 생명권, 안전권, 주거권을 헌법에 신설하는 한편, 토지공개념을 명확히 하는 ‘사회경제적’ 내용이 포함됐다. 대통령 단임제 등 권력구조 개헌은 빠졌는데, 이 전 대표 측은 “정치적 이해관계상 빠른 합의가 어렵기 때문”이라고 제외 배경을 설명했다.


개헌은 반이재명 연대의 고리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특히 주목된다. 현재 민주당 대선 주자들 가운데, 이 지사를 제외한 나머지 후보 대부분이 개헌에 긍정적이다. 정책 연대 등의 방식으로 단일화 가능성을 열어둔 대목으로 해석된다. 실제 이 전 대표의 출마영상 관람식에 정세균 전 총리가 깜짝 참석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토지공개념의 경우, 이 지사를 옹호하고 있는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이 강하게 밀고 있는 정책이다.


이날 이 전 대표의 출마선언은 코로나 방역 차원에서 사전 제작된 영상을 공개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이 전 대표의 중후한 목소리와 정확한 발성으로 안정감을 잘 살렸다는 평가다. 이 전 대표는 4일 진행된 민주당 국민면접에서 이같은 장점을 살려 1등의 영예를 안기도 했다.


이 전 대표의 공식 출마선언과 함께 캠프 진용도 윤곽을 드러냈다. 먼저 경선대책위원장에 설훈 의원이, 상임부위원장은 이개호·박완주·박정·전혜숙·김영배 의원이 공동으로 맡기도 했다.


총괄본부장 박광온 의원과 종합상황본부장 최인호 의원을 중심으로 분과별로 조직총괄본부장 김철민 의원, 정책총괄본부장 홍익표 의원, 직능총괄본부장 김주영 의원, 총무본부장에 이병훈 의원, 법률위원장에 소병철 의원이 각각 역할을 맡았다.


수석대변인에는 오영훈 의원, 정무실장에 윤영찬 의원, 수행실장에 오영환 의원, 비서실장에 이훈 전 의원, 대변인에 배재정 전 의원 등이 각각 위촉돼 활동을 이어간다. 이 밖에도 캠프에서 크고 작은 역할을 맡은 현역의원만 40여 명에 달했다.

정계성 기자 (minjks@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정계성 기자가 쓴 기사 더보기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