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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출? 미국 체조대표팀, 선수촌 떠나 호텔행...칠레 감염 선수 기권


입력 2021.07.21 16:37 수정 2021.07.22 07:50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도쿄올림픽 선수촌 내 코로나19 확진자 불어난 것에 우려

선수촌 나와 따로 호텔 투숙 결정...칠레 태권도 선수 감염 후 기권

시몬 바일스 ⓒ 뉴시스

도쿄올림픽에 참가한 미국 체조 여자대표팀이 선수촌에서 ‘탈출’한다.


미국 체조 여자 대표팀 바일스와 조건 칠스의 코치 세실 랜디는 20일 자신의 SNS를 통해 “(체조)선수들이 선수촌 대신 호텔에 머문다. 모두 함께 내린 결정”이라고 적었다. 코로나19 확산 우려에 따라 선수촌을 떠나 호텔 생활을 하겠다는 얘기다.


미국체조협회 역시 선수들의 이 같은 뜻에 동의했다. 현재 선수촌 내 퍼지고 있는 코로나19의 기세를 보면 고개가 끄덕여지는 결정이다. 도쿄올림픽 조직위원회에 따르면, 21일 올림픽 선수단 확진자는 새롭게 8명이 추가됐다. 관계자들까지 더하면 감염자는 75명에 이른다.


미국 여자 대표팀은 '리우올림픽 4관왕’ 바일스를 앞세워 기계체조 금메달 6개 석권을 노리는 팀이다. 지바현에서 진행된 사전 훈련에서 선수 하나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고, 동료는 밀접 접촉자로 격리된 상태다. 그만큼 예민할 수밖에 없다.


이에 대해 도쿄올림픽 조직위원회는 "팀 결정에 딱히 할 수 있는 말이 없다"고 말했지만 어두운 표정은 감추지 못했다.


‘버블 방역 시스템’은 사실상 깨졌다고 해도 지나치지 않다.


일본 정부와 조직위는 코로나19 팬데믹에도 도쿄올림픽 강행을 선언하면서 “버블 방역 시스템을 구축했다”며 안전한 대회를 자신했다. 올림픽 참가 선수와 관계자(취재진)가 입국하면 외부와 접촉을 차단하는 것이 버블 방역 시스템의 핵심이다.


그러나 개막 전부터 선수들과 자원봉사자들 사이에서 감염자가 속출하고 있고, 올림픽 관계자들의 외부 환경 접촉도 어렵지 않게 이루어지면서 버블 방역 시스템은 이미 붕괴됐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한편, 도쿄올림픽에서 첫 기권 선수도 발생했다. 칠레 올림픽위원회는 21일 "태권도 여자 선수가 코로나로 인해 10일 이상 격리가 필요해 도쿄올림픽에 기권한다"고 발표했다. 코로나에 의한 기권은 처음이다.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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