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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멘탈갑 막내들’ 양궁 김제덕·안산 금메달 명중!


입력 2021.07.24 17:09 수정 2021.07.24 18:45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도쿄올림픽] 양궁 혼선 단체전 첫 금메달 쾌거

1세트 잃고도 흔들리지 않고 "파이팅!" 외치며 역전승

도쿄올림픽 양궁 혼성단체전 금메달 획득한 김제덕-안산. ⓒ 뉴시스

올림픽은 역시 양궁이다.


리우올림픽에 이어 전 종목 석권을 노리는 한국 양궁대표팀이 첫 금메달을 쐈다.


랭킹 라운드에서 가장 좋은 성적을 올린 ‘막내들’ 김제덕(17·경북일고)과 안산(20·광주여대)은 24일 일본 도쿄 유메노시마 공원 양궁장서 펼쳐진 ‘2020 도쿄올림픽’ 양궁 혼성 단체전에서 네덜란드에 세트스코어 5-3(35-38, 37-36, 36-33, 39-39) 역전승했다.


이번 대회부터 추가된 혼성전 역시 ‘양궁 강국’ 한국의 몫이었다. 4발 4세트로 진행되는 혼성전은 남녀 선수가 번갈아가면서 세트당 2발씩 쏜다. 세트를 이기면 2점, 비기면 1점, 지면 0점을 얻는데 이 점수들을 합산해 승패를 가린다.


방식에 변화를 주며 한국의 독주를 저지하기 위한 양궁계의 노력(?)도 소용없었다.


1세트를 놓친 한국은 코너에 몰린 상황에서도 멘탈이 흔들리지 않았다. ‘금메달이 아니면 실패’라는 심리적 중압감 속에도 한국의 막내들은 과녁만 바라봤다. 오히려 “코리아 파이팅!”을 외치며 2세트를 시작했고, 안산이 첫 텐을 꽂으며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 한국은 10점과 9점을 쏘며 주도권을 빼앗았고, 네덜란드는 8점을 쏘며 흔들렸다.


2세트를 37-36으로 따내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린 한국은 김제덕이 10점을 쏘며 3세트를 출발했지만 네덜란드는 6점을 쏘며 무너졌다. 한국은 36-33 역전에 성공하며 세트 포인트 4-2로 앞서갔다. 마지막 세트에서 네덜란드가 9점과 10점을 쏘며 추격했지만, 흔들리지 않은 김제덕과 안산은 연속으로 10점을 쏜 뒤 금메달을 차지했다. 랭킹라운드에서 최고점을 기록한 김제덕과 안산은 혼성전에서도 변함없는 최정상급 기량을 뽐냈다.


도쿄올림픽 양궁 혼성단체전 금메달 획득한 김제덕-안산. ⓒ 뉴시스

김제덕은 혼성단체전에서 금메달을 획득, 한국 올림픽 남자 역대 최연소 금메달리스트가 됐다. 김제덕과 안산이 개인전과 단체전에서도 1위를 차지하면 올림픽 양궁사 최초의 3관왕이 된다.


중학교 3학년이었던 2019년 도쿄올림픽 선발전에 출전했다가 어깨 부상으로 중도 포기한 김제덕은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올림픽이 1년 연기돼 기회를 잡았다.


지난 4월 국가대표 최종 평가전 3위로 도쿄행 티켓을 간신히 손에 넣었지만, 지난달 올림픽 전초전으로 치른 광주아시아컵에서 김우진을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지난 23일 올림픽 랭킹 라운드에선 688점으로 1위에 오르며 막내의 위력을 뿜었다. “파이팅!”을 외치며 화살을 쏘는 김제덕은 어떤 상황에서도 흔들리지 않는다. 이날 16강을 앞두고도 “코리아 파이팅!”을 외치며 멘탈을 잡았다.


여자 대표인 안산도 김제덕 못지않은 멘탈을 자랑한다. 김제덕이 파이팅을 외치며 멘탈을 잡는 것과 달리 안산은 어떤 상황에서도 침착하다. 좀처럼 흔들리는 모습을 볼 수 없는 ‘무서운 막내’다. 김제덕도 “누나를 보면 마음이 편안해진다”고 말할 정도다.


실력은 당연히 최정상이다. 올림픽에 첫 출전한 안산은 지난 23일 랭킹 라운드에서 680점으로 리나 헤라시멘코(47·우크라이나)가 1996년 애틀랜타올림픽에서 세운 종전 올림픽 기록(673점)을 25년 만에 갈아치우며 금빛 돌풍을 예고했고, 이날의 금메달로 신호탄을 쐈다.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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