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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아 성별 공개가 뭐길래”…파티 도중 ‘산불’ 발생해 33명 사망


입력 2021.07.25 16:39 수정 2021.07.25 14:57        진선우 기자 (jsw517@dailian.co.kr)

캘리포니아 남부 '엘도라도' 산불 화재 현장 ⓒ연합뉴스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지난해 태아 성별을 공개하는 파티를 열었다가 대형 산불을 일으켰던 부부가 과실 치사 혐의로 기소됐다.


지난 20일(현지시간) NPR뉴스는 샌버다니노 검찰이 레푸지오 마누엘 히메네스와 앤젤라 르네 히메네스 부부를 엘도라도 산불과 관련해 기타 중범죄 및 경범죄로 기소했다고 보도했다.


지난해 9월 이들은 샌 버나디노 산맥에 위치한 유카이파의 엘도라도 목장 공원에서 태아의 성별을 공개하는 파티를 열었다. 이들은 임신 중인 태아의 성별을 공개하면서, 극적인 효과를 내기 위해 들판에 폭약식 장치를 설치했다.


하지만 해당 장치는 작동 도중 주변의 마른 풀에 빠르게 불을 붙였고, 더운 날씨로 인해 불은 더 빠르게 번졌다. 이들은 물병으로 불을 끄려고 했으나 실패했고, 결국 119에 신고했다.


불은 삽시간에 로스앤젤레스 동쪽 120km 떨어진 국유림의 황무지를 통과하면서 강한 바람을 타고 퍼졌다.


9월에 발생한 불은 두 달 뒤인 11월이 돼서야 진화됐다. 하지만 이 불로 캘리포니아 주의 4% 이상이 탔고, 1만 5000개의 건물이 파괴됐으며 인명피해로는 무려 33명의 사망자가 집계됐다.


특히 화재 진화 과정에서 소방관 찰스 모튼이 갑작스레 덮친 화마를 피하지 못하고 숨지는 안타까운 사건이 발생했다. 그는 18년간 소방관으로 재직해왔던 배테랑이었다.


이처럼 부부는 막대한 피해를 냈지만, 최근 검찰에 출두해 이들은 화재 관련 혐의에 대해 무죄를 주장했다. 이들이 유죄 판결을 받을 경우에는 최대 20년 징역형이 처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진선우 기자 (jsw517@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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