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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PICK] SF9 인성, 성장에는 유효기간이 없다


입력 2021.08.06 10:00 수정 2021.08.06 10:05        류지윤 기자 (yoozi44@dailian.co.kr)

'레드북' 브라운 역으로 공연 중

올해는 SF9 멤버들이 골고루 다방면으로 활약을 보여주고 있다. 가수의 본업인 노래와 퍼포먼스보다 '연기돌' '모델돌'이란 인식이 강했던 SF9은 지난 5월 방송한 엠넷 '킹덤:레전더리 워'를 통해 재발견이란 평을 들으며 아이돌 그룹으로서 전환점을 맞이했고 그룹에게 가장 어울리는 색을 데뷔 6년 차에 찾게 됐다.


그중 SF9의 메인보컬 인성은 지난 5월 막을 내린 '그날들'로 첫 뮤지컬에 도전한 것에 이어 창작 뮤지컬 '레드북' 주연으로 다시 한번 이름을 올렸다. 찬희와 로운이 SF9의 대표하는 얼굴이라면 SF9의 음악적 색을 공고히 만드는 멤버는 인성으로, 보컬적 기량을 뮤지컬 무대로 옮겨 '성장형 아이돌'로서의 면모를 보여주고 있다.


그가 연기하는 '레드북'의 브라운은 부유한 중류층 집안 출신이지만 사랑도 연애도 오직 책으로 배운 순진하고 어수룩한 신참 변호사로, 할머니의 유언 때문에 만난 안 나를 통해 자신을 돌아보고 변해가는 인물이다.


레드북의 브라운은 맏형으로 무게감을 가지는 대신 멤버들과의 조화를 택하는 SF9의 인성과 많이 닮아 있다. 팬들의 지지를 당연히 여기지도 않으며 더욱 사랑받기 위해 다양한 재능을 꺼내는 노력과도 연결돼 보인다. 또 무대 위 기교없이 뻗어나가는 정직한 보컬과도 맞닿아 있다. 그에게 자신감은 있지만 자만심은 없다.


실력에 취해 머물러 있지도 않는다. 콘서트, 팬미팅을 통해 보여주는 솔로 무대에서는 그동안 보여주지 않았던 모습과 더불어 한층 성장한 보컬 기량을 보여준다. 지난해 10월 개최된 온라인 콘서트에서는 아이오아이의 '소나기'를 커버했을 당시, 이전의 보컬 색보다 한층 더 풍성해진 성량을 보여줬다.


또 엠넷 '킹덤' 보컬 컬래버레이션 무대에서는 태연의 '불티'를 부르다 고음에서 실수해 눈물을 보였지만 다음 '무브' 경연 때 실수를 두려워하지 않고 보란 듯이 고음 파트를 훌륭하게 마무리하는 자신감을 내보이기도 했다.

1993년생인 인성에게 올해는 중요한 해다. 군 입대를 앞둔 시점으로 다방면으로 활동해 존재감을 더욱 확실히 해야 하는 과제가 남겨졌다. 다행히 지난 7월 발표한 SF9의 아홉 번째 미니앨범 '턴 오버'(TURN OVER)가 초동 14만 장으로 전 앨범 대비 2배가량의 기록을 세웠으며 전 세계 10개 지역 아이튠즈 K-POP 앨범 차트에서 톱 3에 오르는 등 좋은 성과를 거뒀다. 뮤지컬 '레드북'도 성황리에 진행 중이며 촬영해둔 웹드라마 '두 명의 우주' 공개도 앞두고 있다.


급급한 마음이 들 만도 하지만, 각자의 위치에서 언제나 잘 서 있길 바란다는 그의 바람처럼 한결같은 마음으로 활동을 이어나가고 있다. SF9이 데뷔 후 4년 만에 '굿가이'로 첫 음악방송 1위를 했을 당시, 눈물을 보이던 멤버를 뒤로하고 밝게 웃는 모습에서 순간을 즐기는 성정을 짐작할 수 있듯이, 다음이라는 부담감보다는 현재에 충실하고 있다.


데뷔 2주년을 맞았을 당시 푸른 동산에 누워 하늘을 바라봤을 때 맑은 하늘처럼 생각만 해도 기분 좋아지는 존재가 되고 싶다고 고백했으며 음악방송 첫 1위를 한 후에는 쉽게 지치지 않은 것이라고 약속한 바 있다. 그리고 성장을 향해 나아가는 그 약속에는 유효기간이 없다.

류지윤 기자 (yoozi44@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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