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선수단, 금메달 6개·종합 16위로 도쿄올림픽 마감
효자종목 양궁, 전체 5개 중 4개 금메달 수확하며 강국 입증
종주국 태권도, 충격의 노골드…사격과 유도는 예상 밖 부진
2020 도쿄올림픽이 17일간 대장정의 막을 내렸다.
전 세계적인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 확산 여파로 인해 사상 초유의 ‘올림픽 1년 연기’를 감행한 도쿄올림픽은 지난달 23일 개막, 우여곡절 끝에 모든 일정을 마무리하고 8일 막을 내렸다.
이번 대회 29종목에 237명의 선수를 파견한 한국은 금메달 6개, 은메달 4개, 동메달 10개를 획득하며 종합 순위 16위에 이름을 올렸다.
코로나19로 어려운 환경 속에서 선수단은 나름 최선을 다했지만 아쉽게 5회 연속 종합 순위 10위 달성은 이루지 못했다.
한국은 메달밭 양궁서 전체 5개 중 4개의 금메달을 휩쓸었고, 펜싱과 체조에서 금메달 1개씩을 수확했다.
하지만 종주국 태권도가 충격의 노골드에 그쳤다. 또한 사격, 유도 등에서 예상 밖 부진이 이어지면서 1984년 로스앤젤레스 대회(6개) 이후 37년 만에 가장 적은 금메달을 얻어 종합 순위에서 큰 추락을 피하지 못했다.
역시 양궁! 남자 개인전 제외 모두 금메달…안산 3관왕
세계최강 양궁대표팀은 역시 실망시키지 않았다. 지난 리우 대회에 이어 2회 연속 전 종목 석권에는 실패했지만 금메달 4개를 수확하며 효자종목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금메달 4개는 한국 선수단이 수확한 금메달 가운데 절반 이상에 해당된다.
도쿄올림픽에서 신설된 혼성단체전 첫 금메달의 주인공도 한국 선수단의 차지였다. 랭킹라운드를 1위로 마친 막내 김제덕(17·경북일고)과 안산(20·광주여대) 출전 기회를 얻었고, 지난달 24일 금빛 과녁을 명중했다. 양궁 혼성단체전 금메달은 도쿄올림픽에서 한국 선수단의 첫 번째 금메달이기도 했다.
이어 한국 양궁은 여자단체전, 남자단체전, 여자 개인전 등에서 금메달을 가져왔다. 여자대표팀 안산은 올림픽 양궁서 최초 3관왕을 차지했다.
펜싱의 선전도 눈부셨다.
남자 사브르 대표팀이 단체전에서 금메달을 목에 건 것을 시작으로 단체전 전 종목 메달이라는 값진 성과로 ‘펜싱 코리아’의 위상을 드높였다.
개인전서 동메달을 획득한 남자사브르 대표팀 맏형 김정환은 3회 연속 올림픽 메달이라는 값진 성과를 이루기도 했다.
종주국 태권도, 충격의 노메달…사격·유도도 부진
양궁과 펜싱이 선전을 펼친 반면 기대를 모았던 태권도와 사격, 유도 등의 부진은 다소 아쉬웠다.
종주국 태권도는 이번 대회 충격의 노골드에 그쳤다. 6개 체급에 선수들을 내보낸 한국 태권도는 은메달 1개, 동메달 2개의 부진한 성적을 기록했다.
남자부는 58kg급에 출전한 장준과 80kg 초과급에 나선 인교돈이 동메달을 수확했다. 여자부에서는 67kg 초과급에 출전한 이다빈이 결승까지 올랐지만 아쉽게 패해 은메달에 그쳤다.
나머지 3명은 노메달에 그쳤다. 이중 메달이 유력했던 남자 68kg급 세계랭킹 1위 이대훈은 16강전서 충격패를 당한 뒤 동메달 결정전에서마저 패하며 빈손으로 물러났다.
한국 사격도 2004년 아테네 올림픽 이후 17년 만에 금메달을 놓쳤다. 한국 사격은 이번 도쿄올림픽 11개 종목에 선수단을 내세웠지만 은메달 1개에 그쳤다.
당초 한국 사격은 ‘사격황제’ 진종오에게 큰 기대를 걸었지만 부담감을 극복하지 못했다. 남자 10m 공기권총과 혼성 단체전 2종목에 나선 진종오는 모두 결선 진출에 실패하며 아쉬움을 남겼다. 그나마 여자 25m 권총에 출전한 김민정이 깜짝 은메달을 목에 걸며 자존심을 세우는 데 성공했다.
이 밖에 효자 종목 중 하나였던 유도는 2대회 연속 노골드에 그쳤고, 배드민턴 역시 금메달을 가져오지 못했다.
메달이 기대됐던 한국 탁구 역시 '신동' 신유빈을 앞세워 돌풍을 예고했지만 세계최강 중국은 물론, 개최국 일본과 유럽 강호들에게 밀리며 노메달로 대회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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