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매체 “성 김, 韓노규덕 평화교섭본부장과 만나”
北측 한미훈련 반발, 대화제의 무반응 등 논의할 듯
북한이 한·미연합훈련 사전연습 첫날인 10일부터 이틀 연속 담화를 내고 “(남조선 당국이) 얼마나 엄청난 안보위기에 다가가고 있는가를 시시각각으로 느끼게 해줄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런 가운데 성 김 미국 국무부 대북특별대표가 오는 21~24일 한국을 방문한다고 일본 TBS 방송이 11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김 대표는 노규덕 한반도 평화교섭본부장과 만나 북한이 한미훈련에 대해 반발하는 것, 미국의 대화 제의에도 특별한 반응을 보이지 않는 것 등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북한이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 김영철 노동당 통일전선부장의 연이은 담화를 통해 한미연합훈련에 대해 맹비난을 하는 상황에서, 김 대표의 방한은 그 자체로 북한에 ‘메시지’를 던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김 대표는 2008년 6자회담 미국 수석대표와 2011년 주한 미국대사 등을 지낸 ‘한반도 전문가’이자 ‘북핵통’으로 불린다. 2018년 6월 북·미 정상회담 결과물이자 문 대통령이 수차례 계승 의지를 밝힌 ‘싱가포르 합의’ 도출 실무를 총괄한 것 역시 성 김 대표였다.
김 대표는 앞서 지난 6월에도 4박 5일 일정으로 한국을 방문한 바 있다. 이번 방한이 성사된다면 두 달여 만에 다시 한국을 찾는 셈이 된다.
고명현 아산정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한미간 대화는 직접 만나지 않더라도 언제든 가능하다”며 “그런데 현 시점에서 성 김 대표가 방한하는 것은 북한에 어떤 메시지를 던지는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이 보내는 메시지는 ‘한미연합훈련은 방어적 성격이다’, ‘미국은 대화할 준비가 돼 있다’ 등 원론적인 내용에서 벗어나지 않을 것이지만 그 자체로 북한에 유화적인 제스처를 보여주는 것이란 해석이다.
미 국무부는 10일(현지시간)에도 “한미연합훈련은 방어적 성격이며 북한에 대한 적대적 의도는 없다”고 강조한 바 있다.
박원곤 이화여대 북한학과 교수는 “북한과의 교착상태에 빠진, 여러 면에서 중요한 시기에 김 대표가 방한하는 것”이라며 “현재 바이든 행정부는 오바마 행정부와 큰 차이가 없을 정도로 북한 비핵화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고 있다. 김 대표 방한은, 긴장 고조를 막는 정책 방향의 모습으로 이해하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북한은 지난달 27일 복원한 남북통신연락선을 재단절 조치한 것으로 보인다. 통일부와 군 차원 남북 소통은 10일 오후부터 이뤄지지 않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