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CC 6차 보고서 파급력 커
각국 탄소중립 정책 가속화
탄소중립 관련주가 급등하고 있다. 하반기에만 400% 가까이 오른 종목이 나왔다. 세계 각국의 탄소중립 정책이 탄력을 받으며 투자시장에 영향을 줄 것이라는 분석이 잇따르고 있기 때문이다.
1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닥 상장사 에코프로에이치엔은 7월1일 이후 360.64%나 상승했다. 이 기간 유가증권시장, 코스닥시장을 통틀어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에코프로에이치엔은 대기오염 방지 및 사후처리 분야 기업이다. 미세먼지 저감 솔루션, 온실가스 감축 솔루션, 클린룸 케미컬 필터 등의 사업을 영위하고 있어 대표적인 탄소중립주로 주목 받고 있다.
이 기간 같은 그룹주인 에코프로와 에코프로비엠도 각각 134.03%와 47.71% 상승했다. 에코프로비엠은 지난 12일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한국 지수에 SK아이이테크놀로지, SK바이오사이언스 등과 함께 새로 편입되며 추가 상승 여력을 마련했다. 이외 또다른 탄소중립 관련주인 코스모스신소재도 83.12% 올라 주가 상승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탄소중립주에 급등세는 글로벌 기후위기의 심각성이 부각으로 각국 탄소중립 정책이 탄력을 받을 것이란 예상과 관련있다. 11월 국제연합(UN) 회의가 열리면 UN은 가입국에 에너지 전환을 독촉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달 초 발표된 IPCC(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 6차 보고서에는 지구온난화가 인간 활동에 의한 것이 '명백하다'는 평가가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015년 발표된 IPCC 5차 보고서에 "1950년대 이후 지구온난화는 인간 활동과 관련됐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내용이 담겨 있었는데 여기서 한 발 더 나아간 거다.
ICCC 5차 보고서가 나온 이후 '파리기후협약'이 채택된 바 있다. 이번 보고서에 따르면 인류는 2050년까지 지구의 기온을 1.5도 상승을 막고자 투자를 진행하고 있었지만 벌써 1.1도나 올랐다.
증권업계는 탄소중립주가 더 주목받을 것으로 보고 있다. 황유식 NH투자증권 연구원은 IPCC 6차 보고서 발표로 각국의 환경정책 강화를 예상하며 관련 산업인 2차전지, 풍력·태양광, 수소, 친환경 건축 등의 대응 속도가 빨라질 것으로 내다봤다.
SK증권은 지난달 유럽연합(EU)이 발표한 'Fit for 55'와 국내의 3기 배출권 거래제 시행 등이 탄소배출권 가격 상승압력을 높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한대훈 SK증권 연구원은 "기후변화로 인한 탄소배출량 증가는 배출권 가격 상승압력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유럽과 미국 탄소배출권 선물을 추종하며 플러스 알파를 추구하는 'KRBN'에 대한 긍정적 전망을 유지한다"고 밝혔다.
'KRBN'은 작년 7월 미국 증시에 상장한 탄소배출권 상장지수펀드(ETF)로 현재까진 탄소배출권 선물에 직접 투자할 수 있는 유일한 ETF다.
함형도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글로벌 국가들의 재생에너지 관련 산업 투자규모 확대를 예상하며 미국 나스닥에 상장돼 있는 '퍼스트솔라'와 '플러그파워'를 1순위로 추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