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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교익 여진, 與 흔든다…"경기맛집공사" vs "여행 절반은 먹는 것"


입력 2021.08.17 00:10 수정 2021.08.17 04:18        강현태 기자 (trustme@dailian.co.kr)

'이재명 두둔' 黃, 경기관광사장 내정

이재명 측, 보은인사 '지적에

"절차상 문제없어"

경기관광공사 사장에 내정된 맛칼럼니스트 황교익 씨 ⓒ뉴시스

맛칼럼니스트 황교익 씨의 경기관광공사 내정 문제가 여권 내홍으로 번져가고 있다.


'추격자'인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측이 '친이재명 인사에 대한 보은인사'라며 연일 비판을 가하는 가운데 여권 지지율 선두를 달리는 이재명 경기도지사 측은 '절차상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이낙연 캠프의 오영훈 수석대변인은 16일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에서 황씨가 이 지사의 '형수 욕설' 사건을 두둔한 점 등을 언급하며 "친이재명 인사에 대한 보은인사" "부적격 인사"라고 비판했다.


이 지사와 중앙대 동문이기도 한 황씨는 지난달 한 라디오방송 인터뷰에서 이 지사의 형수 욕설 논란에 대해 이 지사의 가정환경을 언급하며 "이해하자"는 취지로 답한 바 있다.


황씨는 지난 2월에는 이 지사의 대표 공약인 기본소득을 옹호하는 글을 자신의 소셜미디어 계정에 남기기도 했다.


이렇듯 황씨가 이 지사를 거듭 두둔해온 상황에서 경기관광공사 사장에 내정된 만큼, 야권은 물론 여권에서도 부적절한 인사라는 지적이 쏟아지고 있다.


오 수석대변인은 경기관광공사 사장 자격이 최근 대폭 완화됐다는 점도 석연찮은 대목으로 거론했다.


그는 "응모자격은 관련 분야 5년 이상 근무, 4급 이상 공무원, 민간 근무경험 15년 이상이었는데 최근 바뀌었다"며 "2021년 응모자격을 보면 대외적 교섭능력이 탁월하신 분, 변화·개혁지향의 사업능력을 갖춘 분 등으로 대폭 완화됐다"고 꼬집었다. 사실상 황 내정자를 위해 조건을 손본 것 아니냐고 쏘아붙인 것이다.


맛칼럼니스트 황교익 씨가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에 출연한 이재명 경기도지사 ⓒ유튜브
이재명 측 "黃, 평창올림픽 당시
남북 중요 만찬 기획…전문성 있어"


이재명 캠프는 황씨 내정에 절차적 하자가 없다는 점을 거듭 강조하고 있다.


이재명 캠프의 박성준 선임대변인은 오영훈 수석대변인과 같은 라디오방송에 출연해 "인사추천위원회 서류심사를 거쳐서 황 내정자를 포함해 3명이 추천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추천위원회에서 절차적 과정을 밟은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재명 캠프의 현근택 대변인 역시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관광 여행 가는 것 중에 반 이상은 먹는 것"이라며 "문제 될 게 없다"고 말했다.


현 대변인은 황씨가 평창올림픽 당시 남북 중요 만찬도 기획했다며 "전문성이 있다고 생각한다"고도 했다.


박 선임대변인은 황씨를 위해 자격 조건을 완화한 것 아니냐는 의혹에 대해선 "2018년 경기도의회 본회의에서 공공기관 채용기준이 과도하게 규정돼 유능한 인재 채용이 어렵다는 취지의 지적이 있었다"며 "기준 완화를 지난해 4월 29일 완료했다"고 해명했다.


이어 황씨 내정은 "합리적 타당성이 있고 전문성이 있다"며 "경기관광공사 사장으로 창조성과 정책적 능력, 그리고 대중소통 능력이 있는 사람이라면, 그 일을 충분히 수행할 수 있다면 임명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왼쪽부터) 이재명 경기도지사와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국회사진취재단

이낙연 캠프 측은 즉각 반박 논평을 내놨다. 김효은 대변인은 "맛집 소개가 관광 전문성이라는 억지는 우리나라 관광전문가들을 모욕하는 소리"라며 전문성을 무시한 전형적 보은인사라는 비판에 대한 납득할 만한 설명이 없다고 꼬집었다.


김 대변인은 "맛집 소개도 전문성이라는 황당한 엄호 발언이 나왔다"며 "경기도 대변인이 할 이야기를 캠프에서 하는 것만 보아도 도정과 대선 행보가 뒤섞여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재명 캠프가 "도청 캠프라는 소리를 들을 만하다"고 부연했다.


아울러 김 대변인은 "맛 칼럼니스트가 관광 전문가라면 TV프로그램을 통해 한국인의 정서에 맞는 지역 대표 음식과 문화를 10여 년 이상 소개해 주신 분이 더 전문가"라며 "관광을 만화로도 알리면 금상첨화이니 맛집 소개하는 만화가를 모시는 것은 어떠냐"고 밝혔다.

강현태 기자 (trustm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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