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물가 오름세, 공급 요인 감소로 점차 둔화
소비자물가가 2%를 상회하는 높은 오름세를 이어가는 가운데, 기조적 물가오름세가 경기가 회복할수록 점차 증가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한국은행은 30일 ‘BOK이슈노트- 기조적 물가지표 점검’을 통해 “최근 기조적 물가지표의 오름세 확대에 비춰볼때 물가상승압력은 일부 품목에 국한되지 않고 전반적으로 확대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기조적 물가흐름은 소비자물가가 상승하면서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와 관심이 증대됨에 따라 변동성을 제거한 기조적 물가흐름에 대한 판단이 중요해졌다. 최근 물가오름세 확대는 변동성이 큰 농축산물 및 석유류 가격이 높은 상승세를 지속하고, 지난해 유가 급락에 따른 기저효과가 올해 2분기 크게 작용한 데 주로 기인했다는 분석이다.
이에 한은은 ▲관리제외 근원물가 ▲조정평균물가 ▲가중중위수물가 ▲관리제외 경직적물가 ▲경기민감근원물가 등이 지표를 통해 기조적 물가 흐름을 살펴보았다. 기조적 물가지표는 교란 요인의 영향이 제거돼 소비자 물가에 비해 변동성은 낮은 대신 지속성은 높게 나타나는 경향이 있다.
기조적 물가지표는 지난해 봄 코로나19 충격의 영향으로 오름세가 큰 폭으로 둔화됐다고 지난 3월 이후 빠르게 확대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상승률은 지난해 1월 1.4%에서 4월 0.6%까지 낮아졌다가 올해 3월 1.2%, 7월에는 1.9%까지 올랐다.
CPI개별품목물가 상승률 분포가 전반적으로 상향 이동함에 따라 가중수위물가 상승률이 크게 높아졌고, 물가상승품목의 비중을 나타내는 물가상승 확산지수도 지난해 4월 0.3에서 올해 7월 1.4로 상승전환했다. 기조적 물가 오름세 확대는 최근의 경기회복세를 반영하고 있고, 인플레이션 기대 상승에 영향을 주고 있다는 평이다.
한은은 “소비자물가 오름세는 공급측 요인의 영향이 줄어들면서 향후 점차 둔화될 것으로 전망되나, 기조적 물가 오름세는 경기회복세가 지속되면서 점차 높아질 것”이라고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