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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뱅크 지분 변동, 주가 부담↑…반등 계기는?


입력 2021.09.06 11:35 수정 2021.09.06 11:42        황인욱 기자 (devenir@dailian.co.kr)

시총 42조원→36조원 축소

은행업지수 편입 반등 기대

실적 기대감 NIM 개선 지속

지난달 6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 로비 전광판에 카카오뱅크의 유가증권 시장 상장을 축하하는 문구가 나오고 있다. ⓒ연합뉴스

잘나가던 카카오뱅크 주가가 흔들리고 있다. 블록딜(시간외 대량매매)에 이어 의무보유확약 해제로 매물이 대거 시장에 풀렸다. 악재가 몰렸진만 하락세가 길어지진 않을 전망이다. 당장 이번주 코스피 은행업지수 편입이 예정돼 있어 반등이 기대된다.


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카카오뱅크는 이날 11시20분 코스피시장에서 전거래일 대비 4.83%(4.70원) 하락한 7만7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1035억원, 393억원 대거 팔아치우며 주가를 끌어내렸다.


기관의 매도세는 의무보유 해제로 풀이된다. 이날 기관이 보유한 카카오뱅크 314만1600주가 1개월 의무보유확약 해제로 시중에 풀렸다. 공모 당시 기관에 배정된 총 3602만여주 중 8.72%에 해당하는 규모다. 카카오뱅크 전체 주식 수 대비 지분율은 0.66%다.


카카오뱅크는 벌써 3거래일 연속 하락했다. 전주 42조원을 넘겼던 시가총액은 약 36조원까지 줄었다. 지난주 블록딜에 이어 이날 의무보유 해재까지 겹치며 급격한 지분 변동이 발생했다.


앞서 우정사업본부는 카카오뱅크 지분의 89.8%에 해당하는 1368만383주를 블록딜로 처분했다. 블록딜 이후 우정사업본부의 지분율은 3.23%에서 0.33%로 낮아졌다.


IB업계에 따르면 매물로 나온 물량 중 절반가량은 헤지펀드가 매입했다. 지분율로 따지면 1% 이상을 확보한 것이다. 주가에 불확실성이 커졌다. 헤지펀드의 주요전략이 단기 차익인 만큼 오버행(잠재적인 과잉 물량 주식)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카카오뱅크를 둘러싼 여러 악재에도 증권가의 전망은 나쁘지 않다. 단기적인 주가 하락을 피할 수는 없겠지만 반등의 시기가 빨리 찾아올 것이라는 분석이다.


은행업지수 편입이 첫번째 근거다. 카카오뱅크는 지수 특례편입기준을 조기에 충족함에 따라 '코스피200', '코스피200금융', 'KRX 은행업지수' 등에 편입될 예정이다. 지수 편입일은 9월10일이다.


노동길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코스피200을 벤치마크로 설정한 펀드와 연기금 자금 규모를 고려하면 해당 지수 특례편입에 쏠릴 관심은 클 전망"이라며 "KRX 지수 변경은 여전히 중요한 패시브 이벤트"라고 설명했다.


기준금리 인상에 따른 실적 향상도 카카오뱅크의 단기 반등을 기대하게 하는 요인이다. 올해 2분기 카카오뱅크는 전분기 대비 48.5% 증가한 693억의 당기순이익을 냈다. 이자부문 이익이 전분기 대비 9.2%, 원화대출금은 7% 늘었다. 순이자마진(NIM)은 2bp(1bp=0.01%) 개선됐다.


정준섭 NH투자증권 연구원은 "NIM 개선 트렌드가 지속될 전망"이라며 "가계부채 관리 강화로 가계 대출 성장률은 다소 둔화될 수 있어도, 대출금리 인상을 통해 수익성 개선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직접적으로 주가를 끌어내린 블록딜이 향후 주가에 미칠 영향이 제한적일 것이라는 분석도 나왔다.


의무보유는 해제 지속적인 주가 하락보단 소액투자자 증가로 이어질 것이라는 시각이 우세하다. 실제로 개인은 지난 2~3일 이틀 동안 카카오뱅크에 3조6182억원의 자금을 쏟아부었다.


김수현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우정사업본부가 제안한 블록딜의 가격 범위 최상단에서 모든 물량이 소화된 만큼 여처히 투자자들의 수요는 높은 편"이라며 "조정시 매수 의견을 유지하라"고 조언했다.

황인욱 기자 (devenir@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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