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점 커지는 성남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에
"수사 몇 번 했는데 또 요구하면 100% 동의
민간 특혜 개발 사업 막은 모범적 공익 사업
화천대유 수익률, 위험 부담 감수한 건데 뭐가 많나"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인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2015년 성남시장 시절 추진한 '성남 대장동 개발사업'(성남판교대장 도시개발사업)의 이익 중 수백억원 이상의 배당금이 특정 업체에 집중 돼 특혜 의혹이 불거진 가운데 이 지사는 연일 정면 돌파 의지를 분명히 했다.
대장동 일대 96만8890㎡(약 29만3089평)를 개발하는 1조1500억원 규모 공영개발 사업 컨소시엄에 선정된 특수목적법인(SPC) '성남의뜰' 주주 중 한 곳인 화천대유자산관리(이하 화천대유)가 최근 3년간 577억원의 배당금을 받은 것이 의혹의 핵심이다. 특히 화천대유 대주주인 언론사 간부 출신 김모 씨가 회사 설립 6개월 전 2014년 7월 당시 이재명 성남시장을 인터뷰해 기사화한 적이 있어 특혜가 있었던 것 아니냐는 것이다.
이 지사는 15일 경기도의회 본회의에 참석해 "성남시 대장동 개발과 관련해서 (국민의힘 도의원들이) 저한테 사퇴해라, 수사해라 말씀하시는데 수사하는 것에 100% 동의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제가 알기로는 이미 수사를 몇 번 했다"며 "또 (수사를) 요구를 하면 100% 찬성한다"고 했다.
이 지사는 "대장동 개발은 워낙 이권이 많고 수익이 높은 사업으로, 당초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하고 있었는데, 국민의힘 전신 새누리당 신모 국회의원이 국정감사에서 공사 사장으로 하여금 포기하도록 한 게 이 사업"이라며 "사업을 위해 민간업자들이 일대 땅을 다 사놨었는데 제가 성남시장에 당선돼 공공개발을 하기로 결정하면서 당시 새누리당 의원들이 극렬히 반대했다"고 했다.
그는 "성남시에 최소한 5000억원 이상의 순이익을 보장하는 등 조건을 걸었는데 3곳이 참여해 하나은행 컨소시엄이 선정됐다"며 "성남시는 민간업체가 이익을 보든, 손해를 보든 관여하지 않았고 인허가만 맡았다"고 했다. 이어 "시행 중에 땅값이 많이 올라서 추가로 920억원을 더 부담시킨 것으로, 반대로 민간사업자의 이익이 그만큼 줄어든 것"이라며 특혜 의혹을 부인했다.
이 지사는 전날(14일)에도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자청해 1시간 동안 각종 의혹에 대해 정면 반박했다.
그는 "단군 이래 최대 규모의 공익 환수 사업인 대장동 개발 사업을 둘러싼 억측과 곡해, 왜곡보도, 네거티브를 넘어선 마타도어가 난무한다"며 "대장동 개발은 민간 특혜 개발 사업을 막고, 5503억원을 시민이익으로 환수한 모범적 공익사업이었다"고 했다.
이 지사는 자신의 아들이 대장동 개발 관련 업체에 취업했다거나 사업 모델을 개발한 경기주택도시공사 임원이 관련 업체 임원이라는 의혹에 대해서도 "사실이 아니다"라고 했다.
이 지사는 화천대유 지분 100%를 가진 언론인 출신 김모 씨와의 관계에 대해선 "인터뷰(2014년 7월) 이후 한 번도 만난 적이 없다"고 했다. 이어 "저를 인터뷰했던 기자가 화천대유 대표가 됐으니 관련이 있다는 식으로 (언론이) 호도한다"며 "여기 기자분들, 절대로 앞으로 저와 관련된 사업하시면 안 된다. 조선일보가 또 쓸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조선일보는 민주당 경선과 대한민국 대통령 선거에서 손을 떼라"고 했다.
이에 앞서 이 지사는 이날 오전 여의도 캠프 사무실에서 기자들로부터 '출자금 5000만원에 불과했던 화천대유가 500억원이 넘는 배당금을 받았다'는 질문을 받고선 "그게 1조5000억원 사업인데, 뭐 수익이 많은가. 자기들이 위험 부담을 100% 감수한 것"이라며 "1조5000억원을 투자해서 얼마가 남는지 모르겠지만, 모자라면 자기들이 손해 보는 것이다. 그 돈을 꼴아 박는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화천대유는 자산 관리를 위해 명목상 만든 페이퍼컴퍼니이고, (성남도시개발공사를 제외하면) 대주주는 실제 하나은행"이라며 "성남의뜰이라는 SPC는 비용 지출이 세법상 금지돼 있어 자산관리용 회사를 별도로 만든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