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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인터뷰] 이완, ‘영화의 거리’로 찾은 자신감


입력 2021.09.26 09:01 수정 2021.09.25 23:41        장수정 기자 (jsj8580@dailian.co.kr)

“20대 초반, 중반, 누구나 느낄 수 있는 연애의 감정”

“데뷔 18년 차…주체적으로 작품에 깊게 들어가 표현해보고파”

영화 ‘영화의 거리’로 6년 만에 스크린에 복귀한 배우 이완이 담담하고, 차분하게 도영의 감정을 표현해냈다.


ⓒ씨네소파

‘영화의 거리’는 영화 로케이션 매니저와 감독으로 부산에서 다시 만난 헤어진 연인 선화(한선화 분)와 도영(이완 분)의 끝났는데 끝난 것 같지 않은 로맨스를 담은 작품이다.


이완은 이 영화에서 영화감독의 꿈을 이루기 위해 고향인 부산을 떠났다가, 자신의 첫 번째 영화를 선화와 함께 찍기 위해 부산으로 돌아온 도영을 연기했다. 울산이 고향인 이완은 데뷔 후 처음으로 사투리 연기를 하며 편안하게 촬영에 임할 수 있었다.


“작품을 선택할 때는 ‘내가 이 작품을 소화를 할 수 있을까, 없을까’를 중점적으로 생각한다. 도영은 사투리라는 게 있었다. 지금까지 한 번도 사투리 연기를 해본 적이 없었는데, 이번에 한 번 도전해보고 싶은 마음이 있었다.”


도영과 선화가 헤어졌다 재회하는 과정에도 공감했다. 영화라는 같은 목표를 바라보며 풋풋하게 사랑을 쌓아가는 모습부터 한층 성숙한 모습으로 재회하고, 다시금 마음을 나누기까지. 이완은 도영의 변화를 섬세하게 표현하며 현실감을 높였다.


“20대 초반, 중반에 누구나 느낄 수 있는 연애의 감정들이 담겼다. 그런 부분들을 많은 사람들이 공감했으면 하는 마음을 가졌다. 내 안에 있던 그런 감정들을 표현하려고 했었다. 어떻게 보면 자신의 꿈을 위해 사랑하는 여자를 떠나는 이기적인 역할일 수도 있었다. 하지만 도영이라는 친구는 꿈을 이뤄야 이 사람을 지킬 수 있다는 마음을 가진 것 같다. 순수하고, 순애보적인 친구라고 생각하고, 그런 부분을 표현하려고 노력했다.”


극 중 선화와 도영이 영화 속 장소를 찾는 과정에서 부산 곳곳이 자연스럽게 담겼다. 이완은 큰 스크린에 담긴 부산 풍광에도 만족을 표하며 이를 함께 즐겨주기를 당부했다.


“부산은 20대 때 1년에 한 번씩 친구들과 놀러를 가는 곳이었다. 그랬는데도 이번에 촬영을 하면서 이곳저곳을 다니다 보니 부산이 예쁜 곳이라는 걸 새삼 알았다. 모니터를 할 때 배경이 너무 예쁘게 나오는 거다. 큰 화면으로 보고 싶어 아껴뒀었다.”


ⓒ씨네소파

이번 작품은 이완의 6년만 스크린 복귀작이라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었다. 그동안 자신감이 없어 여러 작품의 출연을 망설였던 이완이지만, 결국 도전을 해보기로 결심했다.


“작품을 선택할 때 흥행이 될지, 시청률이 많이 나올지, 혹은 어떤 배우가 나오는지를 고려하기보단 내가 이 역할을 소화할 수 있을까를 가장 크게 생각한다. 그래서 선택에 좀 더 오래 걸린 것 같다. 자신이 별로 없었다. ‘이걸 내가 잘 표현할 수 있을까’라는 두려움도 있었다. 주변에서도 도전을 해보라곤 했다. 그런 것들이 지금 작품 선택할 때 영향을 준 것 같다.”


오랜만에 카메라 앞에 서는 것이 어색하기도 했지만, 감독님과 동료들의 도움으로 무리 없이 몰입을 할 수 있었다. 이완은 상대 배우인 한선화의 편안한 매력에 감사를 표하며 두 사람의 멜로 케미를 기대케 했다.


“오랜만에 카메라 앞에 서면 감이 떨어질 수도 있다. 하지만 감독님도 편안하게 해 주시고, 상대 배우들과 연기 호흡도 잘 맞았었다. 그런 부분들 때문에 편안하게 할 수 있었던 것 같다.”


이러한 분위기에 힘입어 현장에서 아이디어도 내며 적극적으로 촬영에 임했다. 주어진 것을 소화하기 바빴던 과거와 달리, 이제는 주변인들과 함께 자신의 연기를 되돌아볼 여유가 생긴 것이다.


“벌써 18년 차가 됐는데, 그렇게 오래됐는지는 실감 나지 않는다. 20대 때는 앞만 보며 달렸었다. 1년에 두 작품씩 계속 하면서 정신없이 했던 것 같다. 이후 군대에 가서 30대에 나왔다. 연기 생활을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을 많이 했었다. 그때도 사실 주어진 것을 하기에 급급했다. 몸도 마음도 힘들었다. 이제는 내가 더 주체적으로 작품에 좀 더 깊게 들어가서 표현을 할 수 있는 그런 연기를 하고 싶다.”

장수정 기자 (jsj858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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