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론조사공정㈜ '국민들은 지금' 정기 여론조사
이재명 4.8%p 상승하며 1위 탈환
‘대장동 의혹’에 지지층 결집 분석
홍준표·이낙연 소폭 하락, 선두권과 멀어져
여야 차기 대선주자 적합도 조사에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가 큰 폭으로 상승해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를 제치고 오차범위 내 1위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별개로 전체 응답자의 44.9%가 지지후보를 ‘바꿀 수 있다’고 답하는 등 부동층이 상당한 것으로 나타남에 따라 이들에 대한 설득이 대선의 중요한 승부처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데일리안이 여론조사 전문기관 '여론조사공정㈜'에 의뢰해 실시한 정례조사에 따르면, 이재명 후보는 여야 차기 대선후보 적합도 조사에서 4.8%p 상승한 29.1%를 기록하며 1위에 올랐다. 윤석열 후보는 지난주 대비 1.5%p 포인트 하락, 25.1%를 기록하며 1위 자리를 내주게 됐다.
서요한 여론조사공정㈜ 대표는 “이재명 후보는 큰 폭으로 상승하며 데일리안 정례조사 이래 가장 높은 29.1%를 기록했다”며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에 지지층이 이탈하기보다 오히려 위기의식을 느끼고 결집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국민의힘 홍준표 후보는 15.1%로 3위였고,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후보가 12.4%로 그다음이었다. 지난주 대비 홍 후보가 1.9%p, 이낙연 후보가 0.7%p 각각 지지율이 빠지는 등 ‘2중’ 후보가 다소 약세를 보이는 형국이다.
이어 국민의힘 유승민 후보 2.6%, 국민의힘 최재형 후보 2.2%,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 1.9%, 민주당 추미애 후보 1.7%, 무소속 김동연 후보 0.7%, 국민의힘 원희룡 후보 0.7%, 정의당 심상정 후보 0.6% 순이었다. 이밖에 기타 후보 1.1%, 없음 3.7%, 잘 모름 3.1%로 집계됐다.
지역별로 이재명 후보는 경기·인천(李 34.8%, 尹 25.2%), 광주·전남·전북(李 39.0%, 尹 14.2%) 강원·제주(李 30.0%, 尹 16.5%)에서, 윤 후보는 대전·세종·충남·충북(李 20.6%, 尹 26.9%), 부산·울산·경남(李 21.0%, 尹 33.9%)에서 각각 우위를 보였다. 서울(李 28.0%, 尹 24.2%)과 대구·경북(李 24.2%, 尹 25.9%, 洪 22.6%)에서는 경합하는 모습을 보였다.
연령별로 살펴보면 40대(李 41.6%, 尹 19.6%)와 50대(李 37.5%, 尹 26.1%)에서는 이재명 후보가, 60세 이상(李 25.0%, 尹 41.2%)에서는 윤 후보가 강세를 보였다. 반면 18세 이상 20대에서는 홍준표 후보(35.4%)가 다른 후보를 압도하는 모습을 보였고, 30대(이재명 25.3%, 이낙연 24.8%)에서는 민주당 후보들이 각축을 벌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지정당별로 민주당 지지층에서는 이재명 후보 58.9%와 이낙연 후보 24.5%, 국민의힘 지지층에서는 윤 후보 49.8%와 홍준표 후보 31.5% 순으로 선호도가 높았다. 이 밖에 국민의당 지지층에서는 윤 후보가 47.5%, 열린민주당 지지층에서는 이재명 후보가 64.4%로 각각 압도적인 모습을 보였다. ‘무당층’에서는 이재명 후보(17.3%)와 윤 후보(18.4%)의 지지율이 비슷했다.
'지지후보 바꿀 수 있다' 부동층 44.9%
‘여러 의혹 관련 지지했던 후보에 대해 지지 철회 의향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응답자의 52.7%가 ‘없다’고 답했다. ‘있다’는 답변은 23.3%, 향후 진행 상황을 보고 판단하겠다는 ‘유보’는 21.6%로 지지후보를 변경할 가능성이 있는 ‘부동층’이 44.9%로 집계됐다.
주요 후보별로 보면, 이재명 후보 지지층의 71.6%가 ‘지지철회 의사가 없다’고 답했고 이어 윤 후보 61.1%, 홍 후보 45.2%, 이낙연 후보 36.3% 순이었다.
반면 ‘철회 의향이 있다’ ‘향후 진행 상황에 따라 결정하겠다’는 응답을 합친 ‘부동층’ 비율은 이낙연 후보 62.9%, 홍 후보 54.8%, 윤 후보 37%, 이재명 후보 25.4%로 역순이었다. 이재명 후보의 지지층이 가장 단단하게 뭉쳐있다는 분석이 가능한 대목이다.
연령별로 ‘지지철회 의향이 없다’는 응답은 50대(59.8%), 60세 이상(54.7%), 40대(54.0%), 30대(46.5%), 18세 이상 20대(45.6%) 순으로 많았다. 부동층 비율은 18세 이상 20대(52.8%), 30대(50.8%), 40대(43.7%), 60대 이상(41.3%), 50대(39.5%) 순이었다.
지지정당별로 민주당(60.6%), 열린민주당(60.3%), 국민의힘(58.5%), 국민의당(46.9%), 정의당(44.6%) 순으로 ‘지지철회 의사가 없다’는 응답이 높았다. 부동층 비율은 국민의당(51.8%), 정의당(49.5%), 국민의힘(40.2%), 열린민주당(38.9%), 민주당(36.9%) 순으로 많았다. 무당층에서는 ‘지지철회 의사가 없다’는 응답이 28%에 그친 반면, 부동층 비율이 70%로 압도적이었다.
서요한 여론조사공정㈜ 대표는 “국민 44.9%는 언제든지 지지 후보를 바꿀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남에 따라 누가 콘크리트 지지층을 더 많이 확보하느냐가 중요해졌다”며 “대선 레이스 중 제기되는 여러 의혹들을 넘어서고 정리하는 과정이 콘크리트 지지층을 넓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번 조사는 지난 1일부터 2일까지 이틀간 전국 남녀 유권자를 대상으로 구조화된 설문지를 이용한 무선 ARS(100%)로 진행했다. 전체 응답률은 4.0%로 최종 1003명이 응답했다. 표본은 올해 6월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인구기준에 따른 성·연령·권역별 가중값 부여(림가중)로 추출했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