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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LG, 3Q 엇갈리는 디스플레이 실적 그 이유는


입력 2021.10.06 06:00 수정 2021.10.05 18:37        이홍석 기자 (redstone@dailian.co.kr)

삼성, 연이은 스마트폰 신제품 출시로 중소형 OLED 주문 급증

LG, 대형 OLED 출하량 확대에도 LCD 가격 하락으로 발목

삼성디스플레이 플렉서블OLED.ⓒ삼성디스플레이

국내 양대 디스플레이 업체들이 3분기 실적에서 희비가 엇갈릴 전망이다. 삼성은 중소형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 공급이 급증하며 기대 이상의 성과를 낸 반면 LG는 대형 OLED 비중 확대에도 액정표시장치(LCD) 가격 하락으로 다소 아쉬운 성적표를 받아들 전망이다.


6일 업계와 증권가에 따르면 삼성디스플레이의 3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증권가 전망치 평균)는 1조5000억원 안팎에서 형성되고 있다. 2분기 연속 1조원대 영업이익으로 1조 중반대 영업이익은 지난해 4분기(1조7500억원) 이후 3분기만이다.


이는 전년동기(4700억원) 대비 3배 이상 증가하는 것으로 애플의 보상금이라는 일회성 수익이 반영됐던 전 분기(1조2800억원)보다도 2000억원 이상 많은 수치다. 애플은 지난 2분기에 당초 삼성과 계약한 최소 공급 물량을 실제로 발주하지 않아 발생한 손실 보상을 위해 삼성에 보상금을 지급한 바 있다.


이같은 호 실적은 삼성전자의 갤럭시Z 시리즈 신제품(폴드3·플립3) 흥행에 따른 폴더블(Foldable·접히는) 디스플레이 주문 급증과 애플 아이폰 신제품에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 공급 효과가 맞물린 결과로 풀이된다.


여기에 노트북과 태블릿PC 등에서도 하이엔드 제품을 중심으로 중소형 OLED 출하가 늘어나면서 실적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디스플레이업계 한 관계자는 “갤럭시Z 시리즈와 애플 아이폰 신제품 동반 흥행이 예상되고 있어 4분기 실적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기대 이상의 성과를 올린 삼성디스플레이와 달리 LG디스플레이는 3분기 다소 아쉬움이 남을 전망이다. 현재 증권가가 예상하는 LG디스플레이의 3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6000억원 후반대에서 형성되고 있다.


이는 전년동기(1643억원) 대비 4배가 넘는 수치지만 전분기(7011억원)보다 낮고 지난달 초만해도 8000억원을 예상하는 전망치도 나왔다는 점에서 다소 아쉬울 수 밖에 없는 성적표다.


최근 들어서는 6000억원대 초중반을 예상하는 전망치도 속속 나오면서 아쉬움이 더욱 커질 수 있는 분위기다. 전 분기에 분기 기준 역대 최대 매출(6조9656억원)과 함께 지난 2017년 2분기(8043억원) 이후 4년 만에 분기 최대 영업이익 달성이라는 좋은 흐름이 이어가지 못할 전망이다.


경기도 파주 LG디스플레이 LCD 생산라인에서 한 직원이 생산된 제품을 살펴보고 있다.(자료사진)ⓒLG디스플레이

이러한 결과에는 LCD 가격 하락이 자리하고 있다. 지난해 5월부터 지속적으로 상승해 온 LCD 패널 가격은 14개월만인 3분기가 시작된 지난 7월부터 전 제품에 걸쳐서 하락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 산하 위츠뷰에 따르면 지난달 하순 기준 32인치 LCD TV용 패널 평균 가격은 56달러로 2주 전인 지난달 초순과 비교하면 18.8% 하락했다. 같은 기간 43인치용 LCD TV용 패널은 10.5%떨어진 111달러를 기록했으며 55·65·75인치도 각각 8%, 6.8%, 5.1% 떨어졌다.


LG디스플레이가 그동안 7:3 수준이었던 LCD와 OLED 비중을 6:4 정도로 전환하는 등 상대적으로 높았던 LCD 비중을 줄여나가고는 있지만 LCD 패널 가격 하락의 영향에서 완전히 자유롭지는 못한 상황이다.


중국 광저우 공장이 풀 가동될 정도로 대형 OLED 출하량이 매월 증가하면서 OLED 비중이 커지고 있지만 LCD 패널 가격 하락 폭이 당초 예상보다 확대되면서 발목이 잡혔다. LCD 시황 호조 속에서 OLED 비중 확대를 통해 호 실적 기조를 이어가려던 장밋빛 계획이 LCD 패널 가격 하락으로 차질이 빚어질 수 밖에 없게 된 것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3분기 LCD 가격 하락은 1년 넘게 이어져 온 높은 상승분에 따른 조정”이라면서도 “4분기에도 LCD 가격 하락세는 지속될 것으로 보여 LG디스플레이는 OLED 수익성 개선과 함께 LCD 실적 방어라는 과제를 안게 됐다”고 말했다.

이홍석 기자 (redston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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