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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장동 의혹 "경찰 한 게 없다" 질타에…경찰청장 "초기 판단 잘못, 고의적 뭉개기는 아냐"


입력 2021.10.05 19:13 수정 2021.10.06 05:40        이배운 기자 (lbw@dailian.co.kr)

"FIU 자료 분석 적극적이지 못했던 부분 뼈아프게 받아들여"

박재호 "철저히 수사하라고 수사권 독립해줬는데 누가 경찰 믿겠나"

서범수 "사건 관계자 모두 잠적하고 증거인멸…검찰 수사는 진척있는데 경찰은 뭐 했나?"

김창룡 경찰청장이 5일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에서 열린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의 경찰청 국정감사에 참석해 의원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경찰이 대장동 개발 로비·특혜 의혹을 사건 초기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했다는 비판이 제기된 가운데, 김창룡 경찰청장이 "초기 판단이 잘못된 점에 대해 드릴 말씀이 없다"고 말했다.


김 청장은 5일 열린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경찰청 국정감사에서 경찰이 지난 4월 금융정보분석원(FIU)으로부터 화천대유의 수상한 자금 흐름을 통보받고도 뒤늦게 수사에 돌입한 데 대해 여야 의원들의 질타가 이어지자 이같이 밝혔다.


김 청장은 "FIU의 자료 분석에 적극적이지 못했던 부분을 뼈아프게 받아들이고 있다"며 "경찰의 수사 의지·역량이 부족하거나 고의적 뭉개기를 시도한 것은 전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앞서 FIU는 이성문 화천대유 대표와 대주주 김만배씨의 2019년 금융 거래에 횡령·배임이 의심된다고 판단하고 이를 지난 4월 경찰청에 통보했다.


경찰청은 이를 서울경찰청에 넘겼고, 서울경찰청은 이 대표 주소지 관할인 서울 용산경찰서로 내려보냈다. 약 5개월 동안 입건 전 조사만 진행하던 용산경찰서는 관련 의혹이 불거지자 뒤늦게 김씨를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해 조사했다.


경찰은 지난달 28일이 돼서야 경기남부경찰청에 전담수사팀을 꾸리고 FIU 통보내용과 관련 고소·고발 2건을 모두 넘겨 본격적인 수사를 시작했다.


김 청장은 "지난달 17일 언론에서 보도할 것이라는 보고를 받고 사건을 알게 됐다"며 "국민적 관심이 높은 사안인 만큼 철저한 의지를 갖고 수사 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날 박재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50~100억원이 왔다 갔다 하는데, FIU로부터 관련 내용을 받고도 수사를 안 했다는 건 경찰이 입이 열 개라도 할 말이 없는 것"이라며 "철저히 수사하라고 수사권을 독립해줬는데, 그 역할을 안 하고 머뭇거리면 누가 경찰을 믿겠냐"고 지적했다.


서범수 국민의힘 의원은 "사건 관계자들은 모두 잠적하고 증거인멸을 해서 아무것도 없는데 어떻게 수사할 것이냐"며 "검찰은 소환·압수수색 등 진척이 있는데, 검찰보다 5개월 먼저 단서를 잡은 경찰은 아무것도 한 게 없다"고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이배운 기자 (lbw@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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