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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바꾸는 힘은 정치에"…유승민, 서울대 찾아 토크 콘서트


입력 2021.10.08 00:10 수정 2021.10.08 05:17        최현욱 기자 (hnk0720@naver.com)

모교 후배들 찾아 토크 콘서트 개최

"이대로 정치 무능하면 모두 무너져

옛날 보수 변하지 않으면 지지 불가

당 열려 있어 젊은이 많이 들어와야"

국민의힘 대선 주자인 유승민 전 의원은 7일 모교인 서울대학교 후배들을 찾아 차기 대선에 도전하는 심경과 자신이 생각하는 대한민국의 미래 리더십에 관해 논의하는 토크 콘서트를 가졌다. ⓒ유승민 캠프 제공

국민의힘 대선 주자인 유승민 전 의원은 7일 모교인 서울대학교 후배들을 찾아 차기 대선에 도전하는 심경과 자신이 생각하는 대한민국의 미래 리더십에 관해 논의하는 토크 콘서트를 가졌다.


유 전 의원은 이날 오후 서울대학교 정치외교학부 소속 정치학술극동아리인 '관악민국 모의국회'가 주최한 토크 콘서트를 찾았다. 해당 동아리는 그 해 정치 이슈 가운데 가장 시의적절하다고 판단되는 것을 골라 주제를 정하고 직접 연극을 만들어 무대에 올리는 활동을 하는 동아리다.


해당 토크 콘서트는 동아리 소속 학생들이 선정한 세 가지의 공통질문과 학생들의 개별질의로 나뉘어 이뤄졌다.


학생들이 선정한 첫 번째 질문은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최재형 전 감사원장 등 정당 정치의 경험이 전혀 없는 후보들의 지지율이높게 나오고 대선 경쟁에 직행하는 현상을 어떻게 보나'였다.


유 전 의원은 해당 현상의 원인을 보수정당의 고질적인 문제점 중 하나인 '인재를 키우는 시스템의 부재'로 꼽았다.


그는 "보수정당은 공천 때마다 전체가 150명이라면, 절반을 공천 탈락시키고 나머지 절반을 사회명망가로 채우는 경우가 많다"며 "자기 분야에서 성공했다는 사람들에 공천을 줘서 그 사람들이 정치인이 되는 경우가 많은데, 어느 쪽도 그냥 평범한 청년이 정치에 관심을 가지고 올라가는 것은 아니다"고 진단했다.


유 전 의원은 "이번 대선에서도 그런 현상이 일어나고 있다"며 "윤석열 전 총장이 국민들에 알려진 것은 조국 사태를 수사하면서다. 그래서 문재인 정부가 싫은 분들로부터 반문의 상징으로 자리잡은 윤 전 총장이 갑자기 뜬 것"이라 바라봤다.


최재형 전 감사원장에 대해서도 유전 의원은 "조국 사태를 수사했던 윤 전 총장보다는 조금 덜 유명하지만 최 전 원장도 문재인 정부에 의해 임명된 임명직 공무원이었는데 정권에 반기를 들고 나온 것"이라며 "신상이라서 베일에 가려져 있어서, 유권자들이 막연하게 그 사람이 반문의 상징이고 저 사람이 되면 문재인 대통령과 주변에 잘못하는 사람들을 혼내줄 것이란 기대심리가 커진 것"이라 말했다.


유 전 의원은 "정당정치의 경험이 없고 새롭게 등장한 인물은 그만큼 변동의 폭이 클 수 있다"며 "새로운 사람들이 등장하는 것은 좋지만 대선 과정에서 충분히 그 사람에 대해 과거와 정책을 검증할 시간과 기회를 가져야 한다는 것은 다들 동의할 것"이라 강조했다.


학생들이 선정한 두 번째 질문은 '새로운 인물의 등장이 기성 정치에 대한 실망 때문이라면, 어떤 부분이 가장 큰 실망을 안겨줬다고 보는가'였다.


유 전 의원은 "각 직업의 신뢰도를 측정해 보면 국회의원은 늘 꼴찌다. 늘 부패할 것이다, 국민을 위해서가 아니라 자신들의 자리와 이익을 위해 정치한다는 몇 가지 이유가 있는 것"이라고 바라봤다.


문재인 대통령을 겨냥해 유 전 의원은 "2017년 문 대통령 취임식에서 기회는 평등하고 과정은 공정하고 결과는 정의로울 것이란 말을 그 자리에서는 믿었었다"며 "그런데 지나고 보니 완전 사기였다. 조국 사태나 윤미향 사태나 여러 사건들을 처리하는 과정을 보며 속았다는 느낌이 들고 이제는 문 대통령의 이야기를 정말 믿지 않는다"고 전했다.


국민의힘 대선 주자인 유승민 전 의원은 7일 모교인 서울대학교 후배들을 찾아 차기 대선에 도전하는 심경과 자신이 생각하는 대한민국의 미래 리더십에 관해 논의하는 토크 콘서트를 가졌다. ⓒ유승민 캠프 제공

유 전 의원은 "아무리 욕을 먹어도 결국 세상을 바꾸는 궁극적 힘은 정치에 있다"며 "그래서 우리나라가 중요한 고비에 와 있다고 생각한다. 이대로 정치인들이 계속 무능하고 부패하고 위기인 상태로 가면 여러분이 당연하게 생각하는 것들이 한 순간에 무너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그래서 국회의원 한 명이나 대통령을 뽑을 때 잘 뽑아야 하는 것"이라며 "정치를 하는데 좋은 사람들이 많이 들어오는 게 굉장히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오늘 저와 대화를 하는 분들이 얼마나 정치를 하게 될 지 모르겠지만 또 보자"고 당부했다.


세 번째 질문은 '중요한 국면마다 큰 선거에서 정치판에 새로운 인물이 유입되는 현상이 새정치와 반(反)정치 중 어디에 가까운가'였다. 유 전 의원은 "새로운 좋은 사람이 많이 들어와야 한다는 것은 정말 중요하다"고 답했다.


단 유 전 의원은 "새로운 인물의 유입 자체는 좋지만 리스크나 불확실성이 있어서 새정치자 반정치 어느 쪽으로도 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그래서 새 인물이 등장할 때 사람에 따라 다를 수 있어 새정치나 반정치 어느 쪽 하나라고 답을 드리긴 어렵다"고 설명했다.


공통질문시간에 이어진 개별질의응답 시간에서 유 전 의원을 향한 학생들의 날카로운 질문이 이어졌다. 한 학생은 "유 전 의원이 대한민국의 중도층이 두터운데, 본인이 보수에서 중도확장성이 가장 높다고 했다. 오히려 그만큼 보수 흐름과 불협화음을 낼 가능성을 생각하지는 않는가"라 물었다.


유 전 의원은 "대통령이 경제든 안보든 복지든 정책을 잘 하면 중도층의 지지를 계속 받을 거라 생각한다"며 "중도층이나 무당층 분들은 굉장히 까다롭다. 잘 하면 지지하고 잘 못하면 언제든 지지를 철회하는 것"이라 평가했다.


또 "제가 정통보수와 왜 마찰이 있었겠나. 제가 말하는 개혁보수는 경제와 안보 두 나라의 기둥을 확실하게 해결하고, 보수가 진보보다 늘 더 깨끗하고 개혁적일 수 있다는 것"이라며 "보수가 변화를 거부하는 것이 아니다. 에드먼드 버크는 필요한 변화의 수단을 가지며 좋은 전통과 가치는 보존하는 게 보수의 중심이라 얘기한 것"이라 말했다.


그는 "그래서 보수도 충분히 개혁적일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이다"라며 "보수가 옛날 보수와 전혀 변하지 않아 이런 식으로 가면 국민의 지지를 받을 수 없다. 결국 정권을 무능하고 위선적인 사람들에 내준 것 아니겠나"라 했다.


다음으로 질문에 나선 한 학생은 "정치를 하고 싶은 능력 있는 자들이 새 인물로 들어와야 한다면, 선진 풀뿌리문화를 자리잡게 하기 위한 정당 차원의 어떤 노력을 해야 한다고 생각하나"라 했다.


유 전 의원은 "선거 때만 명망 있는 사람들을 뽑을 생각하지 말고 늘 열려있어서 젊은 사람들이 많이 들어와 당 안에서 활발하게 토론하고 많은 사람들 사이에서 경쟁이 있을 수록 좋은 정치인을 뽑을 수 있을 것"이라며 "공천 때 되서 핸드픽 하듯이 친한 사람을 고르면 어떻게 좋은 정치인을 발굴할 수 있겠나"라 발언했다.


아울러 유 전 의원은 "내가 똑바른 정견과 생각을 가지고, 정치를 잘 하겠다는 능력만 있으면 저 정당의 선택을 받을 수 있다는 기대가 있다면 많은 사람이 올 수 있을 것"이라며 "유럽의 나라들이 젊은이들의 저변을 확대해 그 중에서 정치할 사람들을 뽑아올려, 그런 트레이닝이 평생이 된 사람들이 정치하는 시스템이 좋다고 생각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최현욱 기자 (iiiai072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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