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보·손보, 1.7%·4.9%씩 증가 예상
"기존 관행 탈피, 본업역량 강화 필요"
보험연구원이 2022년 업계 수입보험료 성장률이 3%에 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가 잦아들면서 경제 정상화에 따른 산업의 성장여건 개선세가 뚜렷하게 나타날 것이란 관측에서다.
8일 보험연구원은 '2022년 보험산업 전망과 과제'를 주제로 온라인 세미나를 개최하고, 내년 보험산업 총 수입보험료가 전년 대비 3.2%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업권별로 생명보험의 내년 수입보험료 성장률은 1.7%로 관측됐다. 올해 성장률인 4.3% 대비 2.6%p 둔화된 수치다. 코로나19로 인한 반사효과가 소멸될 것이란 전망에도 비교적 양호한 성장을 유지할 것이란 분석이다.
세부적으로 내년 생명보험 수입보험료 증가는 질병·건강보험의 성장, 저축보험의 만기 보험금 재유입 등이 이끌 것으로 예상된다. 보장성보험은 질병·건강보험을 중심으로 1년 새 2.7%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일반저축성보험과 퇴직연금의 수입보험료는 각각 2.8%, 2.2%씩 성장할 것으로 예측됐다. 다만 변액저축성보험의 수입보험료는 기존 계약의 지속적인 유출로 4.7%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내년 손해보험업계 원수보험료는 전년 대비 4.9%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올해 증가율인 5.5%보다 0.6%p 늘어난 수준이며, 명목경제성장률 수준의 증가세다. 특히 본 궤도에 오른 장기손해보험과 일반손해보험이 전체 산업의 성장세를 이끌 것이란 분석이다. 장기손해보험은 질병, 상해, 운전자보험을 중심으로 전년 대비 5.2% 성장할 것으로 예상됐다. 자동차보험은 등록대수 증가가 둔화로 2.1% 성장할 전망이다. 일반손해보험은 배상책임보험 시장과 신규 위험담보 확대 등으로 7.5% 고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퇴직연금도 계속보험료를 중심으로 8.0% 급증할 것으로 관측됐다.
김세중 보험연구원 동향분석실 실장은 "코로나19로 확대됐던 경제 불확실성이 백신접종 가속화로 걷혀지면서 추후 대면채널 영업환경 개선이라는 효과로 나타날 것"이라며 "실물경제 회복세와 금리 상승도 개인보험과 기업성 보험 수요를 확대하는 요인으로 작용하며 산업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아울러 보험연구원은 내년 보험산업이 지속가능한 성장 기회를 모색하기 위해 시장혁신과 시장규율 정착이 필수적이라고 주장했다. 보험연구원은 산업의 지속가능한 성장기회를 모색하기 위해 ▲시장혁신 ▲본업역량 강화 ▲소비자 신뢰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을 내년 4대 과제로 제시했다. 또 올해 과제로 제시된 사업재조정과 디지털 전환은 내년에도 여전한 보험산업 현안으로 꼽혔다.
우선 시장혁신을 위해서 보험회사가 다양한 조직 형태로 소비자에게 접근할 수 있는 생태계가 형성돼야 한다는 조언이다. 플랫폼 중심 디지털 생태계의 공정경쟁 토대를 마련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본업역량을 키우기 위해서는 위험인수역량과 장기투자역량을 강화해 기후변화와 디지털 환경의 새로운 위험·서비스 수요에 대응해야 한다는 조언이다.
2023년 도입될 신(新)지급여력제도(K-ICS)의 내실있는 시행에 맞춰 판매자 책임을 무겁게 하면서 시장자율을 확립하는 방향의 감독혁신이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보험사와 상품의 좋고, 나쁨을 시장이 판단하도록 하고, 감독당국은 이에 상응한 충실한 정보공시와 판매책임을 강화하는 역할을 담당해야 한다는 의미다.
김해식 보험연구원 연구조정실 실장은 "보험사는 국제규약으로 등장한 ESG와 상충된 위험을 인수하거나 자산에 대한 투자를 최소화하는 전략으로 이해관계자의 신뢰를 제고할 수 있다"며 "4대 과제에 도전하는 과정에서 보험산업은 실물경제를 지원하는 경제적 역할과 사회적 신뢰자본을 축적하는 역할까지 담당하게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