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번가, 아마존과의 협업…해외직구 거래액 증가
티몬, 콘텐츠 커머스 플랫폼 진화…생태계 조성
위메프, 패션·리빙·여행 등 버티컬 플랫폼 주력
11번가, 티몬, 위메프 등 원조 1세대 이커머스 업체들의 반격도 시작됐다. 상품경쟁력 강화와 가격경쟁에 맞대응하며 맞불 작전을 펼치고 있는 모습이다.
11번가는 아마존과의 협업을 통해 해외직구에 승부수를 걸었다.
11번가는 지난 8월31일부터 아마존 미국 상품 수천만 개를 구매할 수 있는 ‘아마존 글로벌 스토어’를 오픈해 운영 중이다.
상품 검색부터 상품 정보 확인, 주문 정보 입력, 결제까지 모든 구매 과정을 11번가 방식으로 구현했다. 특히 국내 고객들이 직구로 자주 구매하는 16만개 이상의 상품들은 ‘특별 셀렉션’으로 따로 분류해 편의성을 높였다.
상품 정보는 물론 해외 고객들의 리뷰까지 한국어로 번역해준다. 배송은 6~10일이 소요되며, 특별 셀렉션 상품들은 한국으로 배송이 용이한 미국 서부에 있는 아마존 물류센터로 옮겨와 4~6일로 단축했다.
이런 노력은 견조한 매출 증가로 이어지고 있다.
실제 11번가의 해외직구 거래액은 아마존 글로벌 스토어 시작 이후 일주일(8월31일~9월6일) 동안 지난달(7월31일~8월6일) 같은 기간 대비 3.5배 증가했다.
아마존 글로벌 스토어 구매 고객의 상품 탐색 빈도(페이지뷰)도 기존 11번가 구매고객 대비 약 4배 높다.
특히 주방용품, 식품·건강, 스포츠·아웃도어 용품의 경우 자체 거래액 목표 대비 실제 거래액이 최대 5배를 초과하는 성과를 냈다.
11번가는 아마존과의 협업을 통해 몸값을 끌어올려 오는 2023년까지 기업공개(IPO)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할 계획이다. 내친김에 마이데이터 시장에도 진출해 다양한 데이터 등을 활용한 맞춤형 서비스를 선보일 방침이다.
티몬, 콘텐츠 플랫폼과 협력체제 구축
티몬은 콘텐츠 커머스 플랫폼으로의 도약을 꿈꾸고 있다.
최근 아프리카TV와 자회사인 프리콩과 업무협약을 체결한 데 이어 국내 최초로 틱톡과 전략적 파트너십까지 체결했다.
틱톡에서 활동하는 크리에이터들이 커머스와 연계한 콘텐츠를 제작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라이브커머스에 특화된 쇼호스트로 선발·육성할 계획이다.
자체 라이브커머스 플랫폼 ‘티비온’의 콘텐츠 경쟁력 강화도 나선다. 이를 위해 티몬은 지난 8월부터 티비온 방송제작팀을 통합하고 인력을 대폭 충원했다.
그 결과 올 1분기 대비 3분기 라이브 방송 횟수는 2배 이상 증가했고, 매출 또한 3배 가까이 늘었다.
여기에 라이브커머스를 활용한 지방자치체(지자체) 및 소상공인과의 상생모델도 구축한다.
지난달 티몬은 포항시와 업무협약 ‘우리 함께 살려요!’를 체결했다.
포항시 소상공인들에게 온라인 판로 지원 및 필요한 컨설팅과 교육 프로그램 등을 다각도로 제공하는 동시에 티비온과 연계해 소상공인 상품 판매와 마케팅 지원도 병행한다. 티몬은 포항시를 시작으로 전국의 지자체들과 협업을 강화해 나가겠다는 방침이다.
위메프, 신규 오픈 코너 소비자·판매자 모두에게 큰 인기
위메프 역시 특정 카테고리에 특화된 ‘버티컬 커머스’에 힘을 주며 본격적인 변화에 나섰다.
지난해 말 원더쇼핑을 패션·뷰티 전문몰 ‘W스타일’로 개편했고 올해에는 장보기 전용 앱 ‘맛신선’과 리빙·인테리어 전문앱 ‘W홈즈’를 선보인 데 이어 여행·공연 전용 앱 ‘W여행컬처’도 론칭했다.
특히 위메프가 최신 상품만 모아 소개하는 큐레이션 서비스 ‘신규 오픈’은 소비자와 판매자 모두의 호응을 얻고 있다.
지난 7월 론칭한 신규 오픈 코너는 최근 1개월 내 위메프 플랫폼에 새롭게 등록한 상품만 모아 소개한다.
소비자가 아직 온라인에서 접하지 않은 새로운 상품을 소개한다는 취지다. 이를 위해 MD들이 최신 트렌드를 분석해 직접 테마에 따라 신규 입점 상품들을 큐레이션한다.
위메프가 신규 오픈 코너의 최근 한 달간 거래액을 서비스 시작 직후(7월19일~8월18일)와 비교한 결과 5.9배 늘었다. 상품 구매 건수 역시 6.6배 증가했다.
이 코너에 참여한 파트너사는 서비스 초기 대비 46% 올랐다. 온라인 판매를 처음 시작하면 인지도가 상대적으로 높은 기존 상품들과 경쟁에 어려움이 있는데 신규 판매자만 모인 코너가 판매 활성화에 도움이 됐다는 평가다.
업계 유료 멤버십과 차별화해 내놓은 무료 멤버십 서비스 ‘VIP클럽’도 호평을 받고 있다.
지난 8월 VIP클럽 이용자수는 론칭 당시(4월)보다 4.5배까지 급증했다. 이 기간 거래액 및 구매건수도 각각 4.6배, 3.8배씩 늘었다.
▲<[플랫폼 생존법⑤] “플랫폼 혁신 키우려면 시장 자율도 중요”>에서 이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