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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지포인트 남 얘기"…빅테크3社, 선불충전금 경쟁 '치열'


입력 2021.10.13 06:00 수정 2021.10.12 14:34        김민석 기자 (kms101@dailian.co.kr)

카카오·네이버·토스, 충전금 5600억

충전업자 등록, 자금보호조치 완료

"소비자 혜택 높여 플랫폼까지 강화"

빅테크 3사가 선불충전금 사업을 확대하면서 플랫폼 비즈니스 재강화에 나서고 있다. ⓒ픽사베이

카카오페이, 네이버파이낸셜, 토스 등 빅테크 3사가 선불충전금 고객쟁탈전에 나섰다. 선불충전금으로 유입된 고객을 다른 사업으로 확장할 디딤돌로 활용하기 위해서다. 금융권에서는 세 빅테크 기업이 선불충전업자 등록과 자금보호조치를 완료하면서 '머지포인트'와 같은 서비스 중단 조치 우려를 차단한 만큼, 추가 혜택을 제공 경쟁이 본격화 될 것으로 보고 있다.


13일 금융권에 따르면 올해 3분기말 카카오페이, 네이버파이낸셜, 토스 등 빅테크 3사의 총 선불충전금은 5627억8218만원으로 집계됐다. 올해 1분기말 대비 13.6% 늘어난 규모다. 세 곳 중에서는 카카오페이의 선불충전금 규모가 3498억1700만원으로 가장 컸다. 1분기말 3211억1700만원 대비 8.9%(287억원) 늘어난 수치다.


두 번째로 많은 잔액을 보유한 토스의 선불충전금은 지난 3월말 1181억2258만원에서 올 9월말 1336억6722만원으로 13.2%(155억4464만원) 증가했다. 네이버파이낸셜은 올 3분기말 792억9796만원으로 3곳 중에 가장 적은 선불충전금 규모를 기록했다. 하지만 1분기말 잔액 559억8558만원보다 41.6%(233억1238만원) 급증하면서 가장 가파른 성장세를 나타냈다.


선불충전금은 전자금융거래법상 선불전자지급수단의 발행관리업자로 등록한 전금업자가 보유한 이용자 자금이다. 문제는 지난 8월 머지포인트와 같은 선불충전금 부실 우려다. 갑작스러운 서비스 중단 조치로 미리 넣어놓은 돈을 보호받을 수 없다는 두려움이 확산되고 있는 것이다.


ⓒ데일리안

하지만 세 빅테크 기업은 이 같은 우려에서 자유로운 편이다. 실제로 카카오페이는 올 3분기 기준 3495억1000만원에 달하는 자금을 신한은행에 신탁해 자금보호조치를 실시하고 있다. 네이버파이낸셜과 토스도 각각 선불충전금 대부분을 신한은행과 하나은행에 신탁해 안전하게 보호하고 있다.


카카오페이는 자사가 운영하는 선불충전금인 '알 리워드'의 혜택 강화를 위해 펀드 자동 투자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카카오페이로 결제할 때 지급되는 랜덤 포인트를 펀드 상품에 자동 투자하는 서비스다. 이를 통해 선불충전금의 규모를 확장시킬 기회를 고객에게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네이버파이낸셜은 자사 플랫폼으로 충전, 결제 시 네이버페이포인트를 2%p 추가 적립하는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또 주택도시보증공사(HUG)와 협력해 개인임대사업자 대상 임대보증금보증 비대면 서비스를 열고, 네이버페이포인트로 보증료를 결제할 수 있게 했다. 사용처를 확대해 고객을 추가적으로 확보하겠다는 입장이다.


빅테크 기업이 선불충전금을 강화하는 이유는 이 사업을 기점 삼아 추가 확장에 나서기 위해서다. 이미 세 빅테크 기업은 지난달 본격 시행된 금융소비자보호법 상 다른 상품 중개를 할 수 없게 되면서 사업동력을 상실한 상황이다. 이에 선불충전금 사업으로 고객을 재유입해 금소법으로 이탈한 소비자를 다시 자사 플랫폼으로 유입시키고자 하는 전략이다.


핀테크 업계 관계자는 "금소법 시행으로 상품 추천이 금지되면서 사업이 제한된 가운데 선불충전금 고객 유입은 플랫폼 비즈니스에 장점으로 작용한다"며 "우려가 컸던 안전성까지 확보한 만큼 향후 더 치열해질 빅테크 간 경쟁은 소비자 혜택으로 돌아올 것"이라고 말했다.

김민석 기자 (kms10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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